KOTRA 키이우무역관, 18일 게재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시장 85%는 수입”
상품명·HS CODE(6단위)
의료용기기, 의료용기기 부품(901890)
시장 동향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7억 761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8억 502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시장은 연평균 7.3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약 12억 10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심혈관 의료기기(Cardiology Devices)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025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1억 4323만 달러로 추산된다.
<2016~2030년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우크라이나의 의료 산업은 러-우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물류 불안정 등 복합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 분석가들과 전자조달시스템(ProZorro)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에는 시장이 5~7%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료장비의 70% 이상이 노후화되어 장비 및 현대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5년까지 보건의료 예산을 GDP의 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의료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6년 의료분야 국가 예산은 2580만 흐리브냐(약 63억 달러)로 편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전체 국가예산의 약 5.4% 수준에 불과하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전히 전체 예산의 50% 이상을 방위 및 국방 분야에 배정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와 장비 교체에 필요한 재정적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의료장비의 약 85%는 수입 제품이며, 주요 공급국은 중국, 미국, EU 회원국들이다. 지역별로는 키이우와 서부 지역에서 민간 부문 중심의 수요와 주문이 활발히 증가하고 있으며, 중앙 및 남부 지역은 인프라 안정성과 인도적 지원 여부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최전선 인근 지역의 수요는 최소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대부분의 장비가 국제 구호단체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현재 가장 수요가 높은 품목은 진단장비(MRI, CT, 초음파, 심전도, X선 등), 내시경 시스템, 재활 및 물리치료 장비, 멸균 장비 및 의료용 도구 등이 꼽힌다. 이러한 제품의 상당 부분은 USAID, WHO, UNICEF 등 국제기구와 민간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공급 및 지원되고 있다.
한편, 의료기기 조달 과정의 투명성이 강화되면서 전자조달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확대되고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 ProZorro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한 전체 거래의 약 44%가 ProZorro Market 전자카탈로그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의 비공식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 안정화 및 공공재정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제시된다. 다만 시장에는 여전히 다양한 구조적 제약 요인이 존재한다.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경쟁 심화, 전문 인력 부족, 생산 및 사무공간의 이전, 물류 경로 변경에 따른 수입 비용 상승, 비번한 규제 변경, 공공조달 시스템의 비효율성 등이 꼽힌다.
최근 러-우 사태로 인해 우크라이나 의료시장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의료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공격해 왔으며, 이로 인해 병원, 외래 진료소, 산부인과, 종합병원 등 다양한 의료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의료 산업 복원을 위해 향후 10년간 최소 140억 달러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며, 전체 의료 부문 피해 및 손실 규모는 약 17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8월 1일 기준, 전국 2,419개 의료 시설이 손상 또는 완전 파괴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2,108개 시설은 부분적 피해를 입었고, 311개 시설은 완전 파괴를 입었다. 현재까지 666개 시설이 완전히 복구되었고, 317개 시설이 부분적으로 복구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도네츠크, 하리키우,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이며, 2024년 7월에는 수도 키이우의 최대 규모 아동병원 오흐마트디드가 공격을 받아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입 동향·대한 수입 규모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품목(HS 코드901890) 수입규모는 2024년 1억 7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수요 부진보다는 예산 부족으로 인한 수입 여력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입국별로 보면, 중국이 4490만 달러(점유율 2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독일(21.2%), 일본(9.2%), 미국(6.3%), 이탈리아(6.2%)가 잇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수입 동향>
(단위: US$ 백만, %)
[자료: GTA('25.10월)]
2023년에는 한국으로부터의 의료기기 공급이 크게 확대되었는데, 이는 개별 대규모 계약 체결, 한국 브랜드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 활동, 그리고 한국의 지원 패키지를 통한 인도적 지원(예: 내시경 및 진단장비 등 주요 품목 공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년에는 공급 규모가 2022년 수준으로 조정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3년에 진행된 대형 프로젝트가 일회성 성격을 가졌던 데다, 현지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물류·운송 여건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복잡한 물류 절차, 운송 기간 장기화, 배송비 상승, 해상 운송 경로의 불안정성 등이 업계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한국산 의료기기는 중~프리미엄 가격대에 속해 있어, 중국산이나 유럽산 대체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점도 시장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쟁동향
2025년 기준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시장은 여전히 외국 기업 중심의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시장의 약 85%가 수입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주요 공급국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이며,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스위스, 체코 등 주요 선진국의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현지 사무소나 대리점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진단 장비, 수술 및 멸균 시스템, 재활 장비 등 첨단 의료 솔루션을 공급하며,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유지보수 및 사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주요 해외 의료기기 기업>
한편, 우크라이나의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은 주로 의료용 가구, 개인 보호장비(PPE), 의료용 의류, 멸균 장비 등 비교적 단가가 낮은 품목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 조달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나, 고급 진단장비 분야에서는 기술력과 투자 부족으로 인해 경쟁력이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주요 의료기기 제조사>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시장은 외국 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경쟁우위가 여전히 두드러지지만, 최근 정부의 국산화 정책 추진, 조달 시스템의 개선,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 움직임에 따라 향후 일부 세그먼트에서는 현지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유통구조
관세율 및 인증
우크라이나 의료기기(HS 코드 901890) 관세율은 0%다. 부가세는 경우에 따라 7%, 20%로 부과된다. 2014년 9월 발효된 규정 No.410에 따라, 특정 UKTZED 코드에 해당하는 의료기기는 구매 또는 수입 시 기존 VAT 세율과 관계없이 7%의 VAT 세율이 적용된다. 다만, 세관 통관 과정에서 제품이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20%의 부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EU 표준과의 조화를 추진 중이며,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EU 지침(Directives)을 기반으로 한 기술규정(Technical Regulation, TR)및 관련 요구사항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현재 CE 마크(유럽 적합성 표시)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TR 제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우크라이나 TR 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이는 FTA 체결에도 불구하고 자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유럽산에 비해 낮은 점을 고려해 자국 기술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다. 다만, 점진적인 제도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에는 CE 인증이 별도의 추가 절차 없이 우크라이나에서도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CE 인증을 보유한 제품은 TR 취득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하며, TR 인증의 유효기간은 5년이다.
의료기기 TR 취득 절차는 첫째, 외국 제조사와 우크라이나 내 대리인 간 (위임)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외국 제조사를 대신해서 교신할 수 있는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대리인은 반드시 우크라이나 내 거주하는 자여야 한다. 통상, 자연인이 아닌 법인을 대리인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TR 서류 상에 대리인을 누구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거래하고자 하는 바이어를 Distributor로 정하여 타 현지 기업과도 거래하기 원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단, TR 서류에 등록된 Distributor로부터 위임장, 즉, 일종의 허락을 받을 경우만이다. 만일, 제조사가 복수의 Distributor에게 판매권을 주고 싶을 경우, TR 서류 상에 대리인으로 판매와 무관한 현지 에이전시를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TR 취득 절차를 대행해 주는 현지 업체를 TR 서류 상에 등록하고, 그 에이전시에서 Distributor들에게 위임장을 주는 형태를 취하면 된다.
두번째는 제품 기술 정보, 사용 설명서, 성분표 등 제품과 관련된 제반 서류를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지정한 인증기관(The Ukrainian Scientific Institute of Certification)에 제출해야 한다.
세번째는 지정 인증기관에서 한국 내 제조공장 실사 평가이다. 그러나 러-우 사태 기간, 현장 감사 대신 원격으로 실사 평가를 대신했다가 다시 현장 감사를 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CE인증을 보유한 경우 «기술 규정 및 적합성 평가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사 절차 없이 수입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경우, 인증 절차가 간소화될 수 있기에 수입 전 바이어에게 인증 관련 확인이 필요하다.
시사점
의료기기 시장은 자금난, 물류 차질, 인플레이션, 환율 약세, 기업 수 감소 등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러-우 사태로 손상된 의료 인프라의 복구와 현대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첨단 진단장비·원격의료 솔루션·병원 관리시스템 등 고기술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국가 예산 제약으로 인해 고가 장비 조달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들은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며, 한국 기업은 중고가 제품군 중심의 시장 접근과 함께 기술 신뢰성, 유지보수 서비스, 사용자 교육 등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시장에는 다수의 해외 파트너와 지원 기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현지 수입·유통기업들도 이러한 국제 재원을 활용해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노후 장비 교체 수요와 의료 인프라 재건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게는 진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리적으로 인접한 EU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 물류 제약이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의 의료기기 수입은 폴란드·루마니아 항만을 경유한 육상 운송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EU 내 창고를 활용해 우크라이나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망 구조를 감안할 때, 한국 기업은 EU 내 물류 거점 확보나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 안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단기적인 시장 리스크보다는 중장기적인 재건 수요와 의료 인프라 현대화 흐름에 주목하여, 단계적 진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료: Ddpro, DLS, Statista, 우크라이나 보건부, ProZzoro, Kyivobl, Ukrinform, Med-import, Pro-consulting, Urohealthobservatory, GTA, Cratia, KOTRA 키이우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