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카타르와 디지털헬스케어·의료인 연수 협력 강화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이형훈 제2차관이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해 보건의료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과의 디지털헬스케어, 의료인 연수,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이 본격화됐다.
이 차관은 지난 2일 사우디 보건부 산하 보건지주회사(HCC)와 국부펀드(PIF) 산하 디지털 헬스기업 린(LEAN)사를 방문해 사우디 비전2030의 하나인 디지털헬스케어 추진 현황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에서 훈련받은 사우디 연수생과 만나 현지 임상 적용 및 연수 프로그램 개선 의견도 청취했다.
다음날에는 사우디 교육부와 보건부를 잇따라 방문해 양자회의를 진행했다. 양국은 의료인 연수 대상을 의사·치과의사에서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로 확대하고, 연수비용 현실화와 온라인 의료연수(MKA e-class) 제공, 의료 전문가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포함한 연수협약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16년에 체결된 한-사우디 보건의료협력 MOU를 개정해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헬스·제약, 병원정보시스템, 스마트병원·로봇수술, 건강보험 등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사우디 보건부가 운영하는 SEHA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우디 보건부는 디지털·AI 기반 질환 관리, 영상 판독, 상담의사(컨설턴트) 운영 현황을 소개하며, 한국과의 AI 기반 솔루션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같은 날 한국의 이지케어텍과 사우디 킹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보건과학대학(KSAU-HS) 간 병원정보시스템 협력 MOU 체결식에도 참석해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사우디 내 확산 및 인재양성 협력 강화를 축하했다.
4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보건부와 제1차 공동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의료인 연수·국비환자 송출·첨단기술 협력 등을 포함한 합의 의사록에 서명했다. 카타르 보건부는 자국 내 진료가 어려운 환자의 한국 송출을 확대하고, 한국 의료기관과의 송출 계약(P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카타르 의료인의 한국 유상 연수 체계 신설, 한국 의료인의 카타르 면허 등급 상향(Tier 2 → Tier 1), 보건의료 AI·스마트병원·혁신 신약 등 첨단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2년 단위 실행계획(1차 2026~2027년)을 수립하고 실무단 워킹그룹을 구성해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은 “사우디와 카타르는 K-의료의 중동 진출에 있어 핵심 전략 국가”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AI·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의료인력이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도 중동 국가간 보건의료 협력을 보다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