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 “닥터앤서 3.0·공공의료기관 디지털 전환 등 적극 추진”

● The InnerView_윤명숙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헬스팀장

▲윤명숙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헬스팀장
▲윤명숙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헬스팀장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한 ‘제12회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HEALTHTECH FAIR, KHF 2025)가 지난달 19일 폐막했다. 이번 KHF 2025는 환자 여정과 함께 △인공지능(AI) △디지털 정보화 인프라 △커넥티드 케어 △의료기관 발생 폐기물 △디지털 치료기기(DTx) 5대 키워드를 집중 조명하며, 병원 중심 의료전문 B2B 마켓 플레이스의 핵심 가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학술·전시 행사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한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참가기업·참관객 등 외형적 규모보다 더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해당 분야에 특화된 최신 기술 교류와 심도 있는 학술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올해 KHF에서는 △의료 AI △웨어러블 △모바일 헬스 △병원정보시스템(HIS) △클라우드 △원격 모니터링 △의료·물류 로봇 등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대거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박윤규)이 주최한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전’은 AI 의료서비스·정밀의료, 디지털 치료기기, 응급의료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기업·병원·정부 기관·일반인 참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KHF 2025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특별전은 단순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소개가 아닌 사용자 참여 확대로 ‘건강관리’를 통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고 ‘산업 성장’을 촉진해 시장 확산을 촉진했다. 또한 정부의 ‘정책·제도 수립’이 이뤄지는 선순환 모델로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박람회를 표방하는 KHF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KHF 2025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전’ 현장

현장에서 만난 윤명숙 NIPA AI헬스팀장은 “KHF 2025에서는 △AI 기반 보건의료 서비스·심리케어 서비스 △닥터앤서(Dr. Answer) 3.0 △공공의료 디지털 전환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실증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가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성과와 솔루션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관객들이 솔루션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산업계·의료계·일반인 모두가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별전의 ‘체감형 전시·체험형 프로그램’ 기획은 NIPA의 경험과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기정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NIPA는 그간 디지털 헬스케어·의료 분야에서 여러 선도적 사업을 수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AI 정밀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닥터앤서’ 사업이다.

NIPA는 △닥터앤서 1.0(2018~2020년) △2.0(2020~2023년) △3.0(2025~2028년)을 거치면서 기업·병원·정부를 잇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기획·개발부터 실증·규제 대응, 상용화·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관리·지원한다. 윤 팀장은 “닥터앤서 1.0·2.0 사업은 각각 병원 내부 임상데이터 중심의 시범 병원 위주 실증과 정밀의료·병원 간 연계가 확대된 의료인 중심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닥터앤서 3.0은 환자가 퇴원 후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 재발을 예방할 수 있도록 AI 기반 환자·개인 맞춤형 예후 관리 서비스 개발과 실증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닥터앤서 3.0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참여하는 협력 과제로, 서비스 개발·실증뿐 아니라 규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인허가 등 규제 승인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는 것이 현실”이라며 “NIPA는 식약처와 긴밀해 협력해 기업에 규제 컨설팅을 제공하고, 신속한 시장 진출과 서비스 상용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IPA는 공공의료와 필수의료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전국 약 230곳의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건강 관리 솔루션을 개발·실증·도입해 의료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있다. 윤 팀장은 “현재 공공의료기관은 전체 병원의 약 5~10% 수준에 불과해 규모와 역량이 제한적이다”며 “특히 지방이나 의료 취약지역은 전문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응급·중증 및 만성질환 진료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NIPA는 재정이나 디지털 인프라가 부족한 공공의료기관에 정부 지원 과제를 통해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도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공공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의료 AI 기업의 제품 고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5G 기반 구급차 내 설치된 센서와 AI 기술을 활용해 응급 환자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는 ‘응급의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구급대원과 병원이 긴밀히 연계해 체계적인 응급처치와 신속한 이송을 가능하게 하며, 골든타임 확보를 돕는다. 이를 위해 AI 학습용 응급의료 데이터 통합·연계·분석 클라우드 플랫폼과 5G 기반 전송 체계를 구축했다. 구급차에서 응급 환자의 생체신호와 고화질 의료영상 등을 초고속 실시간 전송해 광역 소방본부·구급차·응급의료센터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윤명숙 NIPA AI헬스팀장은 “AI 기반 응급의료서비스는 과기정통부·NIPA가 개발 지원한 사업”이라며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강원·충청도에서 1차 적용 기간 시스템 보완을 거쳐 현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서는 전체 응급 이송 환자의 30%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서비스가 의료 취약지역이나 소위 ‘응급실 뺑뺑이’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다. 그러나 AI·클라우드와 접목한 정보통신기술(ICT)로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AI 진단 지원 △최적 경로 탐색 등 다양한 기능을 공공의료·필수의료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NIPA는 닥터앤서 3.0, 초거대 AI 활용 사업, 공공의료기관 디지털 전환 등 국가 전략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혁신과 공공의료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신기술 개발과 신속한 상용화·시장 진입을 지원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디지털 헬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석 라포르시안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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