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텍 인사이트서 글로벌 도약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제시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 주관한 ‘메드텍 인사이트 2025’가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의료기기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다룬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으며, 그 가운데 첫날 열린 오픈이노베이션 세션은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보산진 차순도 원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2026년 이후 메드텍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시킬 예산과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양대 노태우 교수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를, 로슈진단 APAC 김형주 전무가 글로벌 기업의 파트너링 사례를 발표했다.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기업이 내부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의 아이디어·기술·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뜻한다. 신약이나 의료기기처럼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규제가 뒤따르는 분야에서는 기업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시간 단축 △국가별 규제 대응 강화 △임상 효과 극대화 △리스크 분산 △글로벌 시장 진입 촉진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로 향한 한국의 의료기기 실현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임민혁 전무는 “의료기기산업이 진단, 치료, 건강관리 제품·서비스뿐만 아니라 제약, 빅테크 등 타산업에서 회색지대에 놓여있는 혁신 기술과 제품까지 확장하는 메드텍산업으로 진화 중”이라며 “이 변화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이어가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 2022년 출범한 ‘상생협력 TF’를 통해 다국적 기업과 국내 제조사 간 교류를 추진했다. 초기에는 회원사 통계 분석, 협력 사례 조사, 글로벌 진출 방안 모색 등 여러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 활동은 기대만큼 활발히 이어지지 못했다. 임 전무는 “전담 인력과 재원이 부족했고, 회원사들이 실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소극적이어서 매칭과 네트워크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계의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돼 있으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이 마련된다면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무는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추진 방안도 제시했다. 협회는 앞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과 사례를 널리 확산시키고 △회원사 및 산업계의 구체적 협력 수요와 애로사항을 조사해 기초 데이터를 축적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또 기업과 의료기관 간의 매칭을 추진해 실질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해외 협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정보 교류 및 시장 진출의 폭을 넓히고, 회원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참가비 지원이나 발표자료 분지, 프레젠테이션 컨설팅 등 회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작은 어려움까지 세밀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적 액셀러레이터인 메드텍 이노베이터(MedTech Innovator, MTI) APAC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 기회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KMDIA 임민혁 전무가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로 향한 한국의 의료기기 실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후에는 메드텍 이노베이터 APAC 프레드릭 나이버그 총괄이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타트업 지원 경험과 한국 기업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한국 기업만을 위한 ‘MTI 피치 이벤트’를 예고하며 눈길을 끌었다. 내년 3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와 연계해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선정된 국내 스타트업들은 국제 심사위원단 앞에서 직접 성과를 발표하게 된다. 나이버그 총괄은 “한국 기업들이 역량을 점검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패널 토론에서는 프로메디우스 배현진 대표, 메디사피엔스 강상구 대표, 대만의 에이프리벤트 메디컬(Aprevent Medica) 마크 창(Mark Chang) COO가 참여했다. 이들은 MTI APAC 졸업기업으로서 멘토링과 네트워킹이 글로벌 진출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히 들려줬다. 참가자들은 “성공적 해외 진출은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과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패널토론 모습. 왼쪽부터 보산진 황성은 단장, MTI APAC 프레드릭 나이버그 총괄이사, 프로메디우스 배현진 대표, 메이프리벤트 메디컬 마크 창 COO, 메디사피엔스 강상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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