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비즈니스 포럼’서 규제 장벽 대응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강조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이탈리아무역공사 서울 무역관이 공동 주최한 ‘한-이 비즈니스 포럼 2025’가 5일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이 향후 경제 전망을 다룬 패널토론을 비롯해 △첨단기술 △녹색경제 △헬스케어 △인프라 등 4개 분야 세미나와 B2B 상담회로 구성됐다. 그중 헬스케어 세션에서는 의료기기와 제약산업의 글로벌 협력 가능성이 집중 조명됐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우선형 국제교류팀장은 한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와 수출입 동향을 소개하며, 유럽과 이탈리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이탈리아는 유럽 4위 헬스케어 시장으로, IVD(체외진단)과 AI 기반 의료기기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초고령화 사회를 맞고 있는 만큼 한국의 AI·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과 이탈리아의 IVD 제조 역량이 결합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협회는 또한 규제·보험·수출지원 등 다방면에서 회원사를 지원하며, 글로벌 규제 조화와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MDR·IVDR 등 강화된 유럽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미나·웨비나를 통한 실질적 소통 기회 제공과 국제 파트너 협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패널 토론에서는 현장 애로와 다양한 협력 기회가 공유됐다. 루트로닉 박치대 상무는 “MDR·IVDR 등 유럽 규제 강화로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며, “특히 임상평가보고서 자료 요구가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들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AI 진단과 이미징 기술은 한국 기업의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인 만큼, 이 역량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 진입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치과용품 기업 ‘큐라셉트(Curasept)’는 한국 기업과 20년 넘게 이어온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장기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AI 기반 진단·환자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탈리아 스타트업 ‘센스레지(Senseledge)’는 “한국의 투자력과 기술력, 이탈리아의 복잡한 규제 대응 경험이 결합하면 혁신적 헬스케어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단기적으로 공동 임상과 기술 제휴를,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조화와 공동 시장진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MDR·IVDR이라는 규제 장벽을 넘어서는 협력 구조 마련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한-이 비즈니스 포럼 2025’ 헬스케어 분야 세미나 세션 현장
▲‘한-이 비즈니스 포럼 2025’ 헬스케어 분야 세미나 세션 현장
▲왼쪽부터 KMDIA 우선형 팀장, 루트로닉 박치대 상무
▲왼쪽부터 KMDIA 우선형 팀장, 루트로닉 박치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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