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및 첨단기술분야 제품 위주의 수출 정책 필요

[코트라 해외시장정보_2014.11.20]

□ 러시아, 머나먼 약품 및 의료기기 자급자족의 길

러시아 정부는 2012년 1000억 루블(32억 달러) 규모의‘2020 제약 및 의료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해서 유사시를 대비한 수입약품 및 의료기기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감소시켰으며, 2014년 8월에는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서방의 추가 경제제재 적용 시 국민건강 및 경제에 미치는 위험도를 낮추고 자국 의료산업을 지원코자 정부 보조금을 통한 관세동맹(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이외 국가의 수입의료기기 사용제한을 검토했다.

이 조치가 취해질 경우 610억 루블(17억 달러) 정도의 예산이 추가로 자국 제품 구매에 쓰일 것으로 보이나, 전문가는 공급원을 관세동맹 전체로 확대해 보더라도 러시아 의료기기 및 의약품의 자급율은 금액 기준 67%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2012년 의료기기 및 의약품 정부조달예산 1800억 루블(59억 달러) 중 자국 제품구매에 사용된 비중은 25%(15억 달러), 2013년 자국산 구매비중은 35%로 증가했으며, 2014년 10월 현재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4만5000종 중 내수제품 비중은 44%(2만 종) 정도이다. 이 중 50% 정도는 수입산 부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순수한 MADE IN RUSSIA 제품의 비중은 더 낮아지는 셈이 된다.

□ 러시아 의료기기 수출하려면 어떤 분야가 유리한가?

의료제품의 생산현지화는 선진국의 기술이전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러시아 의료진은 중국, 인도산 OEM, ODM 제품의 품질에는 매우 낮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에서 부품을 수입해 제작하는 단층촬영기, 혈관조영술 관련 기기, 신생아용 인큐베이터 등은 1~2년 내에 자국산 제품의 품질향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수입산 제품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조달의 수입제한 여부는 유명한 기업의 제품의 경우 지명입찰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초음파 기기, 심전도기, 냉장시설, 진단용 소모품 등은 외산품 정부조달이 제한되므로 다른 시장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 러시아 의료기기 분야별 수입의존도
자료원: Business Journal

□ 의료기기 생산현지화, 투자진출 전망은?

Philips, GE Healthcare, Hartmann 등 러시아 투자진출을 결정한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많다. 하지만 러시아의 자국 의료산업 육성정책 및 투자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현지생산이 언제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를테면 결핵 진단기의 경우 러시아시장에는 이미 100여 개의 진단기가 보급돼 있고 전체 시장규모도 200개에 불과한데 이같은 제품을 현지생산한다면 판로가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출유망품목은 러시아 의료기관의 기술발전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 600만 달러에 달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의료기기 유통회사 X-Ray Berlin에 따르면, 뇌 및 척추 수술의 경우, 비절개 수술의 비중은 5% 정도이나 러시아 의료기술의 선진화에 따라 한국산 등 외국 제품 사용비율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임플란트 분야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현지생산을 선택한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업체
기업명 내용
Philips Rosatom과 합작으로 PET-CT 
단층촬영기 제조공장 건설중
GE Healthcare Meditzinskie techlologii LTD과 합작해
단층촬영기 제조공장 오픈
Hartmann 드레싱 원료 생산공장 오픈
Fresenius Medical Care 혈액투석용액 및 장비 생산공장 오픈
Siemens, Johnson&Johnson, IBA 투자계획 발표
자료원: Business Journal

 

□ 시사점 및 전망

러시아 정부는 의료기기 및 제약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자국산업 부흥 정책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므로 저부가가치 범용제품보다는 정부 정책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임플란트, 영상의학 및 진단장치 등 첨단기술분야 제품위주 수출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CIS 지역 현지투자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 러시아 수요에 100% 의존하기보다는 관세동맹 국가의 임금 및 투자환경을 검토한 후 CIS 국가 등 주변 시장을 염두에 두고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Business Journal (www.b-mag.ru) 2014년 10월호,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체 조사

[작성자] 정보람(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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