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커지는 중국 시장' ‘C.H.I.N.A.’에 답 있다

[산업통상자원부_함께하는 FTA_2015년 12월 Vol.43]

한·중 FTA를 활용한 진출 전략 마련을 위해서는 최근 중국의 정책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성장의 체질 변화를 시도하는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소비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소비시장을 이끌 5가지 트렌드로 꼽히는 친환경(Clean), 위생(Hygiene), 영유아(Infant), 농식품(Nutrition), 고령화(Aging)를 통해 중국 소비시장의 미래를 점쳐본다.

▲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35년 간 유지해 온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모든 부모가 두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확정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Clean 친환경 시장의 성장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열린 전승절 70주년 행사 한달 전부터 베이징 인근 공업지역인 허베이성의 공장 가동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심각한 대기오염에 따른 국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중국정부의 단호한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의 환경오염문제가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지난 해 중국의 평균 미세먼지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6.2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산업 육성이 중국 정부 정책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환경 관련 인프라와 관련된 중간재 위주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밸브, 파이프, 산업용 집진기 등 관련 제품을 생산해 온 우리 업체들에게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특히 중국의 하수처리 분야는 상품 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시장까지 개방 대상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의 동반진출을 통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중국의 일반 소비자도 환경오염에 대비한 수요를 확대하고 있어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향후 환경관련 가정용품의 선전이 기대된다.

Hygiene 개인 위생용품 수요의 증가
사스(SARS)가 중국인의 위생관념을 바꾼 첫 번째 계기였다면, 도시화와 소득증가는 두 번째 터닝 포인트로 평가된다. 특히 관련 상품에 대한 해외브랜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 일례로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구입해 온 비데가 알고 보니 중국산 제품으로 알려져 주목을 끈 적도 있다. 일상품목인 샴푸, 비누, 치약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입도 2002년 약 2,600만 달러에서 2014년 약 2억8,000만 달러로 10.6배나 증가해 외국 제품의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중국 국가 우정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중국 내 택배물량은 140억 건에 달한다. 향후 동 분야 진출 시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는 한편 주요 경쟁국인 미국, 일본, 유럽과 차별되는 한국 제품의 특징(한방, 친환경 원료 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Infant 4차 베이비붐 세대를 노려라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모든 부모가 두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확정했다. 지난 35년 간 유지해 온 1가구 1자녀 정책이 마침내 폐지된 것이다. 1년 동안 서울 인구 규모와 비등한 약 1,0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중국에서 산아제한정책의 폐지는 향후 영유아용품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부모세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링허우(80后)’ 세대는 1가구 1자녀 정책 시기에 태어나 ‘샤오황디(小皇帝)’로 불리며 성장해 소비 지향적이고, 해외직구 활용도가 높은 세대다. 여기에 중국의 높은 양육비를 고려한다면 첫째에 이어 둘째를 출산하는 가정은 특정 수준 이상의 소비력을 갖춘 계층으로 수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오바오가 발표한 2005년 이후 중국인의 해외구매 1위 제품이 영유아용품으로 나타난 것도 향후 우리 기업들의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Nutrition 14억 식탁에 부는 한류
중국의 식품안전법이 나날이 강력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법령 개정작업을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식품안전법을 실시하고 있지만 식품 안전 문제는 여전히 중국인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수입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류열풍이 겹치며 한국 농식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중국에서 실시한 가공식품 국가별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은 냉동식품, 음료, 스낵류 등 주요 분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여기에 향후 한·중 FTA가 발효되면 48시간 통관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농식품을 수출해온 우리 기업들이 호소해왔던 수출애로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은 이 기회를 발판으로 중국 내에서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한편, 실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Aging 고령화 시대의 도래
중국은 급속한 고령화로 203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2035년에는 세계 65세 이상 인구의 약 4분의 1이 중국인일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실버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지출 규모도 현재 선진국의 약 10% 수준(연간 약 375달러)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30년 노인인구의 잠재소비력이 2015년의 약 5.1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노인 전용 상품이 출시 초기단계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우리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 노인세대를 겨냥한 전용 화장품이나 분유, 관광상품 등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노인관련시장은 상품뿐만 아니라 양로 및 의료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북미 및 유럽 선진국에 비해 동질적인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보조식품, 의료기기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요구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한·중 FTA를 활용한 시장선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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