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의학학림원 학술포럼서 유관기관·단체 및 전문가 만나 협력 모색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3월 2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제17회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포럼은 ‘혁신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의료기기 관련 유관기관·단체·전문가가 모여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은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1부는 구성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아 △혁신의료기기 R&D 성공 활성화 전략(김희찬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 △혁신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사업단의 지원 전략(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 △인공지능 혁신의료기기의 도전과 전략(최병욱 한국보건산업진흥과 R&D 진흥본부장)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첫 번째 발표자인 김희찬 교수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의료기기 연구개발자의 시각에서 국내 혁신의료기기의 R&D 성과가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기 위해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개발자는 무엇보다 의료기기의 아이디어 착안부터 개발, 허가, 급여 등재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AI·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는 분야이므로 개별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융합연구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보건의료산업 연구인력의 창업을 장려하고 미국 사례를 참고하여 주기가 긴 의료기기 R&D 투자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법민 단장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사업 추진체계를 설명하며 혁신의료기기산업의 지원 방향을 밝혔다. 디지털 및 4차사업의 핵심기술 개발 과제로 인공지능 가반의 융복합 의료기기 과제를 기획하고, 공공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연계형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맞춤형 R&D 사업을 소개했다. 김 단장은 “우리 사업단은 공적재단으로 정부와 민간의 중간에 위치한 만큼 중재자 역할을 적극 수행하며 의료기기산업 부흥을 위해 연구개발과 규제 대응 지원 등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최병욱 부장은 “초창기 AI 헬스케어인 IBM의 ‘왓슨헬스’은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과물이 의사의 판단 지원에 큰 도움이 안돼 수익성이 없는 제품으로 남았다”며, “인공지능 혁신의료기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데이터 수집과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며, 임상 활용성 제고를 위해 현장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혁신의료기기가 실제 급여 인증을 받기까지 긴 시간이 소모되므로 미국의 신기술추가지불보상(NTAP)과 같은 제도를 통해 혁신의료기술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 혁신의료기기가 현재 병원 중심의 진료를 넘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패널로 참석한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 의료기기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3가지 방안을 주장했다. 먼저 혁신의료기기는 국민 의료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으므로 개발이 가치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수가 가산 혜택 제공 등을 통해 수요자 구매요인을 향상시킬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유럽 MDR 시행에 따른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상자료 확보를 지원하고 국내 요양급여 기등재 품목에 대한 사후 임상정보를 활용할 수 있느 규제 개선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공용 트레이닝센터 건립, 공동 설명회 및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국내 의료기관과 산업계를 지속적으로 연계해 내수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패널인 권대익 한국일보 기자는 “혁신의료기기법 제정을 통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으나 실제 가지석 성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의료기기를 개발했더라도 실제 상급병원에서의 사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은 의료기기 업계의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 유수 기업 제품에 비해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성이 낮은 것과도 연관성이 있으므로 기업 차원에서는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는 이에 필요한 지원을 효율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세 번째 패널인 윤홍철 아이오바이오 대표는 “개인적으로 비용 문제로 자사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이 어려웠지만 정부 지원을 통해 신의료기술 통과했듯이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의료기기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많은 단계와 서류가 필요해 그 과정에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으므로 절차 간소화와 함께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마지막 종합 토론 시간에는 모든 발표자들이 모여 혁신의료기기 성장을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정부 지원을 통합 운영하는 의료 사령탑 신설·영세 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공동 시설 건설·정부 차원에서 유망한 의료기기 기업을 소개하는 창구 마련·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인력 양성 도모 등 각계 전문가들이 생생한 현장 의견을 교류했다.

한희철 대한민국의학학림원 부원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혁신의료기기 강국이 되기 위한 대비를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더 나은 혁신의료기기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협회 의견을 건의하는 유철욱 의료기기산업협회장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협회 의견을 건의하는 유철욱 의료기기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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