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한·베트남 FTA로 소비재 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 조성

[산업통상자원부_함께하는 FTA_2016년 2월 Vol.45]


FTA로 넓어지는 베트남시장 진출 전략
10년 뒤를 내다보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 수출에 힘을 보태는 국가가 있다. 바로 2015년 277.7억 달러(전년 동기대비 24.3% 증가)를 기록하며 한국의 제 4위 수출국으로 도약한 베트남이다. 제3위 수출국인 홍콩을 큰 범주에서 중국이라고 볼 때, 사실상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한국의 세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한-주력 소비시장으론 한계, 단계적 진출해야
베트남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이유는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가 되면서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필요한 부품소재 등 중간재 수요 증가에 따른것이다. 베트남 수출은 중간재위주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6.1%에 불과하다. 

사실상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050달러로 태국(6,000달러), 말레이시아(11,000달러) 등 여타 아세안 국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 고가로 취급되는 한국 제품을 구입하기에는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베트남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2015년 GDP 성장률은 6.7%(2015년)로 지난 8년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저개발 국가인 CLM(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로 분류되지만 FDI(외국인직접투자), ODA(공적개발원조)에 힘입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5년 내 인구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며, 소비성향이 큰 20~30대인구가 3,300만 명으로 추산돼 베트남 내수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현재 소득은 매우 낮은 베트남 내수시장에 우리 기업이 처음부터 큰 규모로 진출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초기에는 소액투자로 진출해 현지 경영 노하우를 습득한 뒤, 판매처를 확보하고 규모를 키워나가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단계적인 시장 접근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시장규모가 커지는 제품을 노려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단일시장보단 개별 도시국가로 접근해야
베트남의 구매력은 대도시에만 집중돼 있다. 도시화율이 낮고 도시를 잇는 교통시설이 미비하다. 따라서 베트남을 하나의 큰 시장으로 보기보다 싱가포르 와 같은 도시국가로 볼 필요가 있다. 하노이(북부, 정 치중심지)를 하나의 개별 국가로, 호치민(남부, 경제 중심지)을 또 다른 하나의 국가로 이해하자. 

이와 같은 접근을 통해 각 지역의 특징과 소비 성향을 파악 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두 도시 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1,600km, 비행기로 2시간 정 도 걸리지만 소비 행태에서는 물리적인 거리 이상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노이 중심의 북부지역은 중국과 가까이 있어 중국의 영향을 남부지역에 비해 많이 받으며 이러한 특 성은 하노이 사람들의 소비성향에도 드러난다. 자존 심이 세며, 과시욕이 있다. 소비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며, 소비성향이 낮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서는 호치민보다 구매비율이 더 높다. 

반면 호치민은 과거 전 쟁에 대한 경험으로 삶을 즐기고자 하며 저축보다는 소비를 택한다. 실리적이며 개방적인 성향으로 트렌디한 상품에 더 민감하다.

계절적인 요소를 살펴볼 때 호치민(남부)은 열대성 기후로 우기, 건기로만 구분될 뿐이지만, 하노이(북 부)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의류나 가전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남부지역과 구별된다. 단적으로 북부에 서는 코트, 난방 전열기구 등의 방한 제품이 팔리지 만 호치민은 에어컨 수요만 클 뿐이다.

▲ 한·베트남 FTA로 수출 여건은 유리해졌지만, 먼저 베트남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전략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은 베트남 하노이롯데호텔에서 코트라하노이무역관 주최로 열린 ‘한·베트남 FTA쇼’

한·베트남 FTA로 소비재 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 조성, 이를 적극 활용
한·베트남 FTA는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내수시장 진출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수출용 원재료로 사용되는 중간재의 경우 관세환급 대상이므로 FTA 혜택과 무관하지만, 소비재는 관세 절감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다. 

지난해 12월 에 발효됨에 따라 발효일에 한 번, 발효 후 12일 만인 2016년 1월 1일에 관세가 추가로 인하돼‘2년차 관세 인하’를 적용 받을 수 있게 되어 베트남 진출에 유리 한 여건을 확보했다.

특히 화장품, 소형가전 등 유망 소비재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베트남은 전체 근로자 중 여성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만, 화장을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베트남 사무직 여직원의 경우 월급의 50% 가량을 투 자해 1년에 두어 차례 한국 화장품을 구입할 만큼 한 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류의 영향으로 하얀 피부에 대한 선망이 있어 화이트닝 제품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자외선차단제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 다고 한다. 한·베트남 FTA의 2년차 관세 인하로 한 국 스킨케어 제품이 20%에서 4%p 낮은 16%의 관세 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돼 한국 제품의 강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베트남 중산층이 확대됨에 따라 위생,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밥솥, 믹서기(녹즙기) 등의 소형 주방가전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전기밥솥(관세율 20%, 10년 철폐)의 경우 16%, 믹서기(25%, 5년 철 폐)는 15%의 관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따른 한국 제품의 선전이 기대된다. 

한·베트남 FTA 에 따르면 2017년까지 베트남의 대한국 수입액 기준 89.4%에 대해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우리 업계의 베트남 진출 환경은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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