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공략으로 수출 기회 확대

최근 정부는 의료기기 수출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수출 선도형 의료기기 기업 육성 및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관련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기조에 맞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작년 한 해 의료기기산업의 발전 및 세계적 흐름에 부합하는 K-의료기기 육성을 위해 여러 수출지원 신규사업을 개발하며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nbsp;한 지 윤<br>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br>수출지원팀장
▲ 한 지 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수출지원팀장

의료기기산업은 기대수명 증가 및 고령화 추세,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에 따라 고성장이 전망되는 미래 유망산업 중 하나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의료기기와 의약품의 신속한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인허가 시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는 등 정책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는 수출 증진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로도 이어져 의료기기산업의 규모 또한 증가했다.

세계 의료기기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4,871억 달러로 추정되며, 미국 시장이 2,249억 달러(46.2%)로 가장 큰 규모를 점유하고 대한민국은 91억 달러(1.9%)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 또한 세계 성장 추세에 반영하듯 2022년 11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9%로 나타났다. 생산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조 7천억 원을 달성했지만, 수출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10조 2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기간에 급증한 체외 진단 의료기기 품목이 엔데믹이 되며 전년 대비 23.9% 감소함에 따라 그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료기기산업은 고부가 가치 유망산업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증가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 지원사업 성과 및 계획
협회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수출증대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마케팅 지원 방안으로 국내·외 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전시회로는 매년 10여 년 넘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를 공동 주관하고 있으며, 전시회 기간에는 현 이슈가 있는 다양한 주제를 세미나로 개최해 최신 정보를 산업계에 공유하고 있다. 그 외에 6월에 대구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국제 첨단 의료기기 및 의료 산업전(KOAMEX)', 10월 부산에서 개최한 '부산 의료기기 전시회(KIMES Busan)' 등 여러 지역의 의료기기 종합 전문 전시회를 후원 및 참가하며 협회 회원사와 산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는 2015년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단체관(한국관)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현재까지 튀르키예, 이란, 미국, 러시아, 대만,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개최하는 의료기기 전시회에 국고지원을 통해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국고지원 단체참가 해외 전시회는 1월에 개최하는 일본 오사카 의료기기 전시회(Medical Japan Osaka), 12월에 개최되는 미국 시카고 방사선 의료기기 전시회(RSNA)이며, 2025년에는 일본(오사카) 전시회가 기선정됐다. 2025년 해외 전시회는 국내 기업이 더 많은 국가에서 수출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 사업 신청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호치민 'K Med Expo Vietnam' 개최
협회는 해외 전시회 한국관 지원 외에 국내 산업계의 수출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6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킨텍스(KINTEX)와 함께 'K Med Expo Vietnam'을 개최했다. 국내·외 전시 전문 운영사인 킨텍스와 의료기기 분야 대표 협회의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해외 현지에서 직접 개최한 대한민국 최초의 의료기기 글로벌 전시회로, 처음 개최되는 전시회만큼 기대와 우려가 있었으나 많은 국내 업체의 참가와 해외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으로 성황리에 전시회를 진행했다.
전시회 규모는 4,440㎡로 총 113개 사, 154 부스가 참가했고, 국내 우수 의료기기 기업들의 참가, 한-베 규제당국자가 참여한 의료기기 규제 세미나,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국제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열리면서 현지 바이어, 의사, 병원 관계자, 현지 언론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개막 첫날부터 베트남 전문의사 및 대학병원 구매담당자, 의료기기 대리점들을 포함해 일일 참관객이 2,000명을 넘는 기염을 토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으며, 최종적으로 약 6,024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한국 의료기기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이번 K Med Expo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원격 의료기술과 AI, 웨어러블, 재활 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비롯해 내과, 안과,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여러 분야에서 다루는 의료기기까지, 의료기기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품목이 출품됐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고, 경제 성장으로 의료·의약품 산업에 관한 높은 관심과 고령화의 가속화로 의료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의료산업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K 의료기기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급성장했고, 국산 의료기기에 관한 관심도 커져 이번 K Med Expo에 대한 참여와 관심이 높았다. 또한 국내 참가업체가 대부분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다른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와는 달리 국산 의료기기의 우수성에 집중해 알리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됐고, 앞으로 베트남 의료인, 의료기관과 우리 제조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써 한-베 의료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국제적인 전시회로의 도약을 위해 '2024 K Med Expo & Saigon Int'l Meditech Show(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는 만큼 향후 베트남 대표 의료기기 전시회로 육성할 계획이다.
참가업체 모집은 현재 진행 중이며, 홈페이지(www.kmedexpo.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전시회 일정은 2024.6.13(목)~6.15(토)까지 사흘간 호치민 SECC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국내 의료기기 홍보 및 바이어 매칭을 위한 수출플랫폼(seeKOREA) 구축
의료기기 산업은 고성장 및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전망되는 분야지만 내수시장의 한계로 해외 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다. 의료기기는 품목 자체가 다양하고, 기업의 규모가 작거나 신생기업이 상당수 차지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있어 개별적으로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분명 존재한다. 이에 협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비대면)사업으로, 국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관심 바이어를 대상으로 계약체결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 의료기기 종합 수출플랫폼(seeKOREA)을 구축했다. 국내·외 시장에 자사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국가별 구매 제안서(buying offer)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해외 바이어 거래 알선 지원을 통한 수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해외 바이어와 관련해서는 약 3,500건의 해외 바이어 정보를 확보해 실질적 바이어 매칭 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관련 정보는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협회는 해당 수출플랫폼을 통해 역량 있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홍보하고, 기술력은 있으나 제품 상용화 및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다. 향후에는 사이트 내에서 국내·외 바이어 간 실질적인 미팅과 거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협회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 및 국내·외 유관 단체와의 협업으로 진성 바이어의 데이터 또한 지속해서 구축할 것이며, 향후 플랫폼은 정기적으로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기능을 고도화해 산업계 맞춤형 수출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수출플랫폼은 모든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라면 무료로 등록 및 이용할 수 있으며, 수출플랫폼(seeKOREA) 홈페이지(global.kmdia.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KMDIA, 2024-25년 해외 전시회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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