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공동관 82개사ㆍ개별부스 310개사' 참여, 참가국 규모 5위

■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MEDICA 2023) 참관기

△ 이신애 대리, 신인혜 과장<br>&nbsp; &nbsp;&nbsp;(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광고관리팀/ 산업연구팀)<br>
△ 이신애 대리, 신인혜 과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광고관리팀/ 산업연구팀)

전시 규모 및 현황
지난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인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MEDICA 2023)'가 개최됐다. 전시회는 전 세계 70개국 5,300개 기업이 참가하고 166개국 방문객 83,000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은 중국,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참가사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이 참가사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시관 곳곳에서 'CHINA' 간판이 걸린 부스를 보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중국의 성장력과 기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전시면적은 전년도 대비 약 4,000m2 확장되고, 참가기업 수는 약 33%, 방문객은 약 45%가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약 6%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KAIST, 고려대학교병원, 구미시청, 부산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포항공대,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대부분의 대형·상급종합병원, 대학교, 민·관 연구기관 등에서 다양하게 참가했다.

△&nbsp;MEDICA 2023 전시장 입구<br>
△ MEDICA 2023 전시장 입구

올해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세미나 및 행사가 진행돼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회 주요 테마는 '디지털헬스',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실험실 및 진단의학', '소모품', '물리치료기술' 다섯 가지 분야로 500개의 포럼, 컨퍼런스 등이 진행됐다. 또한,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엑소스켈레톤(외골격수트, exoskeleton), 스마트 애플리케이션과 로봇공학을 통한 물리치료/재활의학, VR을 활용한 수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 혁신 기술도 다수 공개됐다. 

메디카와 동시 개최된 COMPAMED(콤파메드) 최첨단 의료기기 부품 전시회에서는 39개국 약 780개 기업이 출품해 센서, 미세유체(microfludic), 소재(세라믹, 유리, 플라스틱) 분야가 소개됐다. 한국에서는 아이알로봇, 엠테크놀로지, 지엔엠텍, 티엠디랩, 플렉슨 등 6개 기업이 참가해 활발한 해외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 기업 참가 규모 및 현황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주관으로 구성된 한국관은 총 82개 의료기기 제조기업이 97개 부스(전시 면적 1,142.5m2)로 참가했다. 한국관 내 부스는 3개 홀(장비관(16홀), 소모품관(6홀, 7A홀))에 배치됐으며, 포스콤(엑스레이), 브레인유(마취심도측정기), 옵토레인(실시간유전자증폭장치), 우리메카(의약품흡수유도피부자극기) 의료장비 및 티디엠(정형외과임플란트), 영케미칼, 바이오플러스(조직수복용생체재료), 필텍바이오(주사기) 등 소모품 기업을 비롯해 82개 기업이 이미징장비, 체외진단기기, 정형외과용장비, 미용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nbsp;한국의료기기통합전시관<br>
△ 한국의료기기통합전시관

한국관 외에도 보건산업진흥원 통합관(11개사), 강원테크노파크(7개사), 김해의생명(10개사), 대구테크노파크(23개사), 원주의료기기테크노벨리(15개사), 3D융합산업협회(5개사)가 지자체관을 설치했고, 개별참가기업을 포함해 총 약 310개 기업이 참가했다.
최첨단 기술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웨어러블관과 스타트업관에도 우리 기업이 참가했다. 스타트업 파크에 전체 약 5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국내에서는 메그노시스, 오렌지바이오메드사가 참가했다. 또한 혁신 기술로 큰 주목을 받는 WT(웨어러블 테크놀로지) 관에 총 40개 기업이 참가했고, 우리나라에서 제이어스 헬스케어, 스카이랩스가 참가했다.

중국, 인도 기업 참가 규모 및 현황
독일 뒤셀도르프 MEDICA 2023 전시회 참가 전시기업의 25% 이상인 1,400여개사가 중국 기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중국 전시기업들은 글로벌 의료 시장에 포괄적이고 다양한 임상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남부 도시 선전의 의료 제조기업인 SonoScape가 방사선과용 및 산부인과용인 새로운 고급 컬러 도플러 초음파 진단 시스템 S80 Elite와 P80 Elite를 각각 전시했다. 중국 기업의 의료기기 기술개발 수준은 국가적으로 조 단위의 대대적인 투자를 받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평균적으로 아직은 낮은 품질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 분포도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편중돼 있어 선진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중국 의료 시장의 경우 최첨단 기기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까지 기술력 있는 해외 기업들의 수출 잠재력이 큰 편이다. 현재 중국 의료기기의 주요 수입국은 미국, 독일,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 등으로 구성된다. 중국이 독일 MEDICA 최다 참가국임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를 수출 발판에 활용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알 수 있다.

△&nbsp;중국 참가기업 부스<br>
△ 중국 참가기업 부스

아시아 국가 중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으로 손꼽히는 인도의 경우, 이번 MEDICA 2023에서 주로 병원 및 의료 장비, 수술 장비 분야에서 제품을 전시하며 인도의 우수한 제조 기술력을 알렸다. 현재 인도는 인구 규모·성장률 등 여러 면에서 경제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시장도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IVD 기업 국내외 동향
전세계가 COVID-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진단기기 제품의 요구(Needs)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진단기기 관련 선도 기업들이 독일 MEDICA 2023에 다수 참가해, 각 영역별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의 기회를 적극 마련하고 진단기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진단검사장비 및 진단기기 카테고리에는 진단검사를 위한 분석 시스템/장비, 원심분리기, Microplate, microtiter plates, Laboratory equipment, 임상화학/면역학, 유전자 검사기기, 진단분석 시스템 등이 주로 전시됐다. 특히, 위드코로나 시대에 맞춰 코로나뿐만 아니라 호흡기, 결핵, 소화기 감염 등 다방면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여러 제품들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리아, 체코, 스페인 등 유럽 기업들이 혈액분석과 세포검사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프리카와 유럽 기업들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말라리아 제품의 자국 내 사업화 방안을 적극 제시했으며, 중남미, 중동 기업들도 방문객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어모았다.

국내 기업 엔젠바이오는 고형암 정밀진단 검사 제품인 ‘온코아큐패널’과 혈액암 정밀진단 검사 제품 ‘힘아큐테스트' 등 다양한 암정밀진단 패널과 질병 유전체 자동분석 소프트웨어 ‘엔젠어날리시스' 등을 이번 행사에서 주력 홍보했다.

또 다른 기업 노을에서는 AI 기반 마이랩 진단 플랫폼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마이랩 진단 플랫폼은 카트리지, 고체 기반 NGSI 염색 기술, AI가 결합된 소형 올인원 진단 플랫폼으로 진단기기 시장에 선보이는 최초 제품이다. 말라리아, 혈액 분석 그리고 자궁경부세포검사 등 각 진단 분야별 확장성이 높은 카트리지와 결합하며 혈액 및 조직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디지털 헬스기기 & 혁신의료기기 동향
병원 간 네트워크 및 외래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MEDICA 2023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헬스 애플리케이션, 원격의료 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기기가 전시됐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개인 맞춤형 의료기기, 수술용 로봇 또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웨어러블 기기는 소형화 및 경량화를 통해 착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헬스 애플리케이션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데이터 분석 및 결과 해석의 정확성이 향상되고 있다. 또한, 수술용 로봇은 기존에 비해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여 앞으로 더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정밀한 신경 피드백 신호를 통해 뇌를 자극함으로써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AI 웨어러블 기기,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효과적인 냉동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요법치료, 진단‧치료 및 재활을 위한 로봇 시스템 등이 혁신의료기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 분야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CT, X-ray 영상판독 플랫폼을 포함해 말라리아 및 자궁경부 세포 검사 플랫폼, 파킨슨병 디지털 검사 기술, 뇌동맥류 검출 진단 보조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보여줬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전시장 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의료기기 통합전시관’을 구성해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의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하였으며, 암 진단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청진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현장에 전시해 많은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추세는 포럼에도 반영돼 Connected healthcare 포럼에서는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사물 인터넷 등을 주제로 12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해 획기적인 혁신 및 모범 성장 사례 등을 발표했다. Health IT 포럼에서는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미래 정의(Defining the digital future of healthcare)’를 주제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에 대한 전문지식과 개발 정보를 제공하는 포럼들이 개최됐다.

△&nbsp;MEDICA 2023 포럼 행사장<br>
△ MEDICA 2023 포럼 행사장

전시부스 외 행사
MEDICA 2023의 전시부스 외 행사로는 7개의 포럼, 3개의 컨퍼런스, 2개의 스페셜 쇼 등이 함께 진행돼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로보틱스, 지속가능성, 헬스 메타버스, 디지털 테라피, 대안적 돌봄 모델 등 의료기기 최신 트렌드를 집중 조명했다. 포럼은 미래의료기술로 주목받는 'CONNECTED HEALTHCARE 포럼', 빅데이터 기반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HEALTH IT 포럼’, 생명과학 및 실험실 의학을 다루는 'LABMED 포럼'등으로 주제를 나눠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주요 행사로는 전도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의 자리를 마련한 'START-UP PARK' 및 'START-UP COMPETITION', 올림픽 챔피언 등 유명 스포츠인과 함께하는 'SPORTS HUB',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WEARABLE TECHNOLOGIES SHOW' 등이 마련됐다. 특히 'START-UP PARK'는 스타트업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으로 스타트업에서 의료 산업 전문가를 만나고 연결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다. 올해는 4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해 MEDICA가 글로벌 스타트업의 집결지 기능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280개 스타트업 기업이 참가한 제12회 START-UP COMPETITION 결승전에서는 고감도의 빠른 다중 단백질 측정을 수행하기 위한 면역분석 플랫폼을 내보인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인 MeMed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비만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법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위한 초음파로봇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스타트업의 트렌드와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 인터뷰 등 
COVID-19 팬데믹 이후 개최된 행사라 전시회장 내에서는 빈 부스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다. 또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리며 상당한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관람객 수는 작년에 비해 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만큼은 회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내년에는 더욱 성황리에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메디카에 참가한 협회의 한 회원사는 "한국 제품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크다"고 언급했으며, 실제로 국내 기업의 부스에 많은 바이어들이 방문해 분주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회원사는 "국내 의료기기의 글로벌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협회에서도 국내 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한 전시 및 지원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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