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SS, 대한병원협회와 협업, 회원 병원 디지털 역량 강화 일조

● The InnerView_할 울프(Hal Wolf)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협회장

의료정보·데이터·IT 기술을 활용해 의료 질과 환자 안전성 향상 등을 목표로

의료기관 정보화 수준을 평가·검증하고 표준을 제시하는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HIMSS).

1961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HIMSS는 전 세계 12만 명의 회원을 비롯해

북미, 아시아·태평양, 유럽, 남미, 중동, 영국 등 50여 국가와 약 6만 7000곳에 달하는

의료기관의 ‘의료정보화 전략’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해

건강 보편성과 형평성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HIMSS는 각국 정부와 의료기관은 물론 의료 IT 벤더·건강서비스기관·비영리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의료 분야 이해관계자들의 의료서비스 제공 효율성과 질 향상을 위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평가지표이자 표준인 총 7가지 ‘성숙도 모델’(Maturity Model)을 제시한다.

기자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3)를 기념해

할 울프(Hal Wolf) HIMSS 협회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과

이를 통한 환자 가치 실현 방안을 살펴봤다.

Q :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더 좋은 의료환경에서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의료정보·데이터·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 된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은 왜 중요한가?

A :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헬스케어 역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열쇠다. 우리가 살아온 대면 기반의 세계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를 지속적으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디지털 헬스는 조직이 시스템 내에서 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고, 글로벌 의료 생태계 (global health ecosystem)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환자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견고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만들어진 디지털 의료시스템 중 상당수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따라서 치료에 대한 요구(demand) 급증, 공급망 및 효과적인 물류관리 그리고 치료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환자와의 의미 있는 연결을 보장하는 새로운 디지털 기반의 의료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HIMSS는 병원과 의료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구축·평가하는데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측정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

Q : 일각에서는 HIMSS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총 7가지 성숙도 모델 (Maturity Model)을 적용해 평가·검증을 진행하고 인증을 부여하는 역할만을 수행한다는 인식이 있다. 비영리기관인 HIMSS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나?

A : HIMSS는 회원 기반 단체로 정보와 기술의 힘을 통해 글로벌 의료 생태계 개선(reform)에 전념하는 글로벌 자문가이자 사고의 리더(thought leader)이다. 미션 중심의 비영리단체로서 의료 혁신(health innovation), 공공 정책, 인력 개발, 연구 및 디지털 헬스 혁신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전문 지식을 제공해 글로벌 건강 생태계 지도자, 이해관계자 및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게 최선의 사례(best practice)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HIMSS는 또한 커뮤니티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의료서비스 공급자, 의료 비용 지불자(payer), 정부, 스타트업, 생명과학 및 기타 의료서비스 기관에 키 인사이트(key insights)와 교육 및 참여 이벤트를 제공해 그들로 하여금 의사결정 단계에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Q : 올해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 HIMSS USA’의 개막 키노트는 챗 GPT가 일으킨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반영해 개인정보 보호 및 환자 안전을 위한 윤리적 관점에서의 ‘AI 책임성’이 주제였다. AI·빅데이터를 접목한 의료 IT 기술이 발전하고 의료기관 역시 이를 적극 도입·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 모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HIMSS의 성숙도 모델 평가 도구 역시 현 상황을 반영하거나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업데이트 또는 재설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HIMSS 성숙도 모델 업데이트는 어떻게 이뤄지나?

A : HIMSS 성숙도 모델은 디지털 헬스분야에 대한 근거 기반 지식을 반영한다. 이 모델들은 의료시스템과 정부에게 현재 위치와 환자 및 인구 건강 결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근거를 검토하고, 그에 따라 HIMSS 성숙도 모델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러한 업데이트는 회원, 제공업체, 정부, 시장 공급업체를 포함해 전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그룹과 함께 HIMSS 과학 연구소(HIMSS Office of Scientific Research)가 주도한다. HIMSS 성숙도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견고한 프로세스에는 전 세계 문헌 검토와 프레임워크를 근거로 삼아 관련성이 있고 도전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알파 및 베타 테스팅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올해 4월 발표된 비급성 (non-acute) 환경을 위한 커뮤니티 치료 결과 성숙도 모델(C-COMM)이 이러한 프로세스에 따라 이뤄졌다. 이 새로운 성숙도 모델은 디지털 헬스 기능 채택을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지속적 치료를 제공하는 비급성 시설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AI 및 빅데이터 등은 디지털 헬스 지표(Digital Health Indicator· DHI) , 전자의무기록(EMR Adoption·EMRAM) 및 분석 채택(Analytics Adoption) 디지털 역량 및 성숙도 모델의 핵심이다. 현재의 EMRAM은 2022년 선보였다. 이밖에 AMAM(Adoption Model for Analytics Maturity)와 DHI는 각각 올해 말과 2024년 3월 발표를 목표로 현재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Q : 대한병원협회(KHA)와 HIMSS는 지난 5월 17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제학술행사 공동주최·홍보 △병협 주최 K-HOSPITAL FAIR(KHF) 협력을 비롯해 한국 의료기관의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관심 사안에 협업하기로 했다. 병협과 HIMSS 간 추진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은?

A : 대한병원협회와 HIMSS 간 업무협약은 한국 의료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양 기관의 협력은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의료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이니셔티브(계획)을 진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업무 협약에서 높게 평가되는 프로젝트 중하나는 병협 회원 병원들이 HIMSS 디지털 헬스 지표(DHI)와 HIMSS 성숙도 모델 평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병원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식별할 것이다. 한국의 삼성의료원은 앞서 HIMSS 2022 DHI 순위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고 3개의 성숙도 모델에서 최고 수준(7단계)을 달성했다. HIMSS는 병협 회원 병원들이 DHI와 성숙도 모델을 통해 삼성의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디지털 역량(digital excellence)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행사 측면에서는 HIMSS APAC 콘퍼런스, KHA가 주관하는 KHF 등 상호 프로모션 콘퍼런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제 학술 행사 공동주최는 국경을 넘어 지식·혁신·모범 사례 공유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관심을 의미하며, 디지털 혁신 전략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임상 중재까지 모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주요 협력 분야는 교육과 훈련이다. 한국의 의료계는 HIMSS 공인 디지털 의료 전환 전략 전문가(CPDHTS) 프로그램 참여가 권장될 것이다. 해당 인증은 의료 개선과 인류 번영에 기여한다는 KHA의 역사적 사명에 부합해 한국 의료 전문가들이 디지털 혁신 전략을 더 잘 이해하고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KHA와 HIMSS의 협력은 한국의 정책 방향성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된다. 한국 정부는 AI 기반 및 디지털 기술의 즉각적인 임상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원격 의료를 제도화하고 규정을 개정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KHA와 HIMSS의 파트너십은 디지털 채택(adoption)과 디지털 역량을 위한 주요 원동력이 돼 한국 의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Q : HIMSS는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정보·데이터 활용 △정보 보안 △병원정보시스템(HIS) 상호운용성 등 의료 IT 기술 수준과 디지털 전환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A : HIMSS DHI 및 성숙도 모델은 디지털 의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규범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DHI는 △거버넌스 및 인력 △상호운용성 △예측 분석 및 개인 기반 건강 측면을 포함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의료 생태계 일환으로 어떤 단계에 있는지 살펴본다. 성숙도 모델 또한 △전자의무기록(EMRAM) △IT 인프라 인증(INFRAM) △분석(AMAM) △디지털의료영상(DIAM) △임상 공급망(CISOM) △지역사회 치료(C-COMM) 등 디지털 성숙도 세부 측면에서의 ‘심층 분석’을 제공한다. 이러한 모델들은 자체 평가 설문조사와 HIMSS 전문가 평가를 조합해 적용된다. DHI의 경우 설문조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인터뷰를 실시하고, 성숙도 모델 역시 가장 높은 6·7단계로 평가된 기관의 경우 검증 시연, 인터뷰, 사례 연구, HIMSS 및 외부 주제 전문가와의 주요 프로세스 실행이 포함된다. 특히 한국은 HIMSS 성숙도 모델과 DHI 구현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진보한 의료시스템을 보유한 국가임을 입증했다. 이는 삼성의료원이 EMRAM·DIAM· INFRAM 7단계 획득 병원이자 DHI에서 전 세계 최고 점수를 달성한 것으로 그 의미를 강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의료시스템은 한국을 주목하는 한편 디지털 성숙도와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디지털 헬스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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