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 도쿄무역관

도쿄 분쿄구 의료산업 클러스터 중심 의료기기 제조
진단용 기기는 국산이 강세, 치료용 기기는 수입 비중 높아

수도권 의·공(의학, 공학) 클러스터...일본산 의료기기가 강세 

도쿄의 분쿄구(文京区)는 대학병원과 다양한 의료기기 사업자들이 몰려 있으며, 의·공(의학, 공학) 클러스터로 알려진 '메디컬 힐즈'가 위치해 있다. 메디컬 힐즈에서는 의료 현장의 수요와 제조기업의 공급이 맞물리며 의료기기 제품 개발에 있어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디컬 힐즈는 1874년(메이지 7년) 도쿄대학 의학부의 전신인 도쿄의학교가 설립되고 그 후 5개의 의과대학이 추가로 생기자 그 주변에 의료기기 사업자들이 모여 들며 생겨나게 됐다. 지금은 도쿄대학교, 준텐도대학교, 일본의과대학교, 도쿄의과치과대학교, 일본대학교 부속 병원 등의 대학병원이 입지해 있다.

일본 정부에서도 '의·공 제휴'라는 정책을 펼치며 이러한 클러스터를 장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임상 현장(의학)과 제조기업(공학)을 적극 연계시킴으로써 의료기기의 신기술 개발 및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분쿄구 메디컬 힐즈는 의료 제조기업이 많은 오타구(大田区), 가와사키시(川崎市)와도 협력하며, '의·공 제휴'를 활발히 전개시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 의료기기 시장에서 일본 국산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해외 수입을 줄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 의료기기 시장의 구조와 특징, 또 진출이 유망한 분야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일본의 위치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선진국의 고령화와 신흥국·개발도상국의 인구 증가, 경제 발전과 함께 계속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도 세계 의료기기 국가별 매출금액은 미국이 1위로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미국과는 큰 격차가 있지만 일본 6.98%, 독일 6.94%, 중국 6.8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상위 10개국이 세계 의료기기 시장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및 시장규모 추이>
(단위: US$ 억, %)

[자료: 경제산업성, ‘의료기기 산업을 둘러싼 과제에 대해서’(2023.5)]<br>
[자료: 경제산업성, ‘의료기기 산업을 둘러싼 과제에 대해서’(2023.5)]

일본 의료기기 분류 및 시장 규모

일본에서 의료기기는 일반적으로 크게 진단용 기기, 치료용 기기, 기타 의료기기 세가지로 분류된다. 진단용 기기에서는 도시바(TOSHIBA), 올림푸스(OLYMPUS), 후지필름(FUJIFILM), 히타치(HITACHI) 등이 주요 제조업체이며, 치료용 기기에서는 테루모(TERUMO), 호야(HOYA), 니프로(NIPRO)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주요 진단용 기기는 내시경, CT, MRI 등이며, 치료용 기기에는 카테터, 심장박동기 등이 있다. 

<일본 의료기기 분류>

[자료: 후생노동성, ‘의료기기 약사승인에 대하여’]<br>
[자료: 후생노동성, ‘의료기기 약사승인에 대하여’]

2021년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의료기기 시장(약 2조9000억 엔)에서 치료용 기기는 59%, 진단용 기기는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진단용 기기는 일본 제품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 수입 비중이 낮고 일본 병원에서 국산품 도입률이 높은 편이다. 또,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진단용 기기에서 수입비중이 높은 품목은 화상 진단용 X선 관련 장비 및 용품(50.9%)이다. 

이에 반해, 치료용 기기 분야는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도 높고 전체적으로 수입 비중도 높은 편이다. 특히 수입 비율이 높은 제품군은 동제기구(79.5%), 치료 및 수술용 기기(79.3%), 생체 기능 보조·대행기기(67.0%) 등이다. 기타 의료기기에서는 위생재료·위생용품(85.4%), 안과용품 관련 상품(79.3%) 등의 수입 비중이 높았다. 

<일본 의료기기 시장 제품별 비중>
(단위: 억 원, %)

[자료: 경제산업성, ‘의료·복지기기 산업정책에 대하여’(2021.2)]<br>
[자료: 경제산업성, ‘의료·복지기기 산업정책에 대하여’(2021.2)]

일본의 의료기기 수입 현황

일본은 전체 의료기기 수입의 약 1/3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아일랜드, 중국, 독일에서 수입하는 비중도 크다. 한국은 2021년도 기준 9위로 10위권 안에 위치해 있다. 

<일본의 국가 및 지역별 의료기기 수입액 추이>
(단위: 백만 엔)

순위

국가

2019

2020

2021

1

미국

1,055,117

990,229

961,619

2

아일랜드

296,119

275,165

326,699

3

중국

199,616

229,948

259,319

4

독일

185,392

161,533

197,944

5

스위스

98,119

87,001

106,280

6

멕시코

91,525

86,415

97,511

7

태국

78,200

62,374

88,607

8

푸에르토리코(미국)

73,667

66,421

85,502

9

한국

71,582

84,369

81,207

10

말레이시아

68,819

68,763

78,054

-

기타

488,535

484,137

532,398

-

합계

2,706,691

2,596,355

2,815,140

[자료: 재무성 무역통계 참고해 KOTRA 도쿄 무역관에서 작성]

2021년 일본에서 수입한 한국 의료기기는 이학진료용기구(초음파자극기,광선조사기 등)가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내장기능대용기(인공심폐기, 인공심장박동기, 인공신장기, 심폐용 혈액펌프 등), 주사기 통(바늘을 제외한 것) 순이다. 

<일본의 한국 의료기기 품목별 수입 순위 (2021년)>
(단위: 백만 엔)

순위

제품명

수입액

1

이학진료용기구

12,814

2

내장기능 대용기

10,914

3

주사기 통

5,693

4

의료용 세정기

1,674

5

의료용 톱

1,105

6

콘택트렌즈(시력보정용 제품 제외)

1,006

7

치과용 엔진

827

8

치관 재료

439

9

의료용 조명기

194

10

치과용 접착 충전재

179

[자료: 후생성노동, ‘약사공업생산동태 통계조사’자료 참조 KOTRA 무역관 작성]

일본 내 의료기기 수입업자 인터뷰

해외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일본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 A사를 만나서 의견을 들어봤다.  

Q1. 일본 병원에 한국 등 해외 의료기기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1. 우선 일본 국내 또는 자국 유명 병원에 납품 실적이 있는 등 검증된 상품이어야 한다. 미국, 유럽으로 수출 실적 또는 해당 지역 내의 임상 실적이 있다면 더 유리하다.

Q2.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수입판매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A2. 해외 의료기기를 일본에서 판매하려면, ① 먼저 제조업체를 후생노동성의 "의약품 등 외국제조업자"로 등록이 필요하고, ② 그 후 수출 대상 의료기기에 대한 의료기기 신청/인증/승인을 받아야 한다.  ①, ②의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발생하는데 인증·승인 비용은 수입자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부담액이 커 해외기업이 일부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 의료기기에 대한 신청/인증/승인 제도>

(인체에 대한 리스크를 기준으로 분류한) 의료기기 CLASS에 따라 의료기기에 대한 신청/인증/승인 여부가 달라짐 

분류

신청/인증/승인

비용

소요기간

일반의료기기 (CLASS Ⅰ)

신청(届出)

비용 없음

신청을 한 시점부터 제조·판매가 가능

지정관리의료기기 (CLASS Ⅱ)

인증(認証)

약 40~90만 엔

약 2~3개월

관리의료기기 및 고도관리 의료기기

(CLASS Ⅲ・Ⅳ)

승인(承認)

약 41~937만 엔

후발의료기기*는 약 6~12개월

개량·신의료기기는 12개월 이상 소요

   * 후발의료기기 : 일본에서 기허가된 의료기기와 구조, 사용방법, 효과·성능이 실질적으로 동등한 의료기기

[자료: 의료기기.com, 후생노동성 등 참고해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Q3. 어떤 해외 의료기기를 취급하고 있습니까?
A3. 카테터 등 치료용 기기 위주로 수입하고 있다. 그 외에 진단용 기기 수입도 현재 검토 중이다. 

Q4. 어떤 경로로 의료기기를 판매합니까?
A4. 병원, 클리닉 등에 의료기기를 제안하고, 관심이 있는 경우 수입·판매를 진행한다. 진단용 기기보다는 도입이 수월한 치료용 기기나 위생용품 수입 의뢰가 많은 편이다.  

Q5. 한국산 의료기기에 관심이 있습니까?
A5. 관심이 있고, 한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도 참가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미용 의료기기는 수준이 높다고 느낀다.

시사점

일본은 도쿄 분쿄구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의·공 제휴’에 따라 국제 경쟁력이 높은 자국산 의료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진단용 기기는 일본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외국 제품의 진입이 쉽지 않은 편이다. 

반면, 치료용 의료기기 시장은 수입 비중이 높아,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본에 의료기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후생노동성의 "외국 제조업자 등록"이나, 의료기기 인증 등이 필요하므로 의료기기에 대한 해외 수입 노하우를 가진 전문상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 한·일 의료 관련 학술행사 참가를 통해, 일본에 의료기기를 소개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올해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지금, 더 많은 한국 의료기기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기대해 본다.

자료: 경제산업성, 후생노동성, e-Stat(일본정부 통계 포털), 각 의료기기제조사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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