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태 회장 "병원 IT실, 대용량 의료데이터 관리·정보보안 등 업무 범위 확대"

● The InnerView_ 한기태 대한병원정보협회장

병원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실시간 방대한 양의 의료데이터가 쌓이고

클라우드·모바일을 통한 데이터 이동·전송이 이뤄지며

각종 의료기기가 생성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병원 IT실 역할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IT 부서는 진료부터 입·퇴원까지 모든 과정에서 IT 시스템 운영·개선은 물론

다양한 병원 지표가 바뀔 때마다 이를 HIS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데이터 생산·수집·보관·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정부 또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데이터 기반 의료IT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과거 서버 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DB) 관리와 병원정보시스템(HIS) 개발·운영을 담당했던 전산실은 원내 곳곳에 분산돼있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개발·구축을 책임지는 IT실로 변모해 의료데이터 기반 실용화 연구를 지원하는 핵심 부서로 자리 잡았다.

이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도 대한병원정보협회(회장·한기태·건국대병원 의료정보팀장) 춘계학술세미나를 통해서도 여실히 알 수 있다.

3일간 열린 세미나에는 협회 회원인 상급종합·종합병원 IT실 팀장을 비롯해 데이터 관련 연구원, 의무기록사, 클라우드·인공지능(AI)기업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기태 대한병원정보협회장은 "최근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데이터서비스팀'을 신설해 의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했고, 국가 연구사업 또한 데이터 연구과제가 70~80%를 차지할 만큼 데이터 수집·관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지난해까지 '정보보안·의료 IT 분과' 2일 일정으로 개최한 세미나를 올해부터 ‘데이터분과’를 신설해 3일간 확대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첫날 열린 데이터분과 세미나는 사전등록 인원이 340명에 달했고 실제 약 400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며 "과거에는 병원 자산이 의사·간호사와 의료 장비에 국한됐다면 지금은 데이터를 전략자산으로 인식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병원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실시간 방대한 양의 의료데이터가 쌓이고 클라우드·모바일을 통한 데이터 이동·전송이 이뤄지며 각종 의료기기가 생성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병원 IT실 역할도 확대됐다.

IT 부서는 기본적으로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이뤄지는 진료부터 입·퇴원까지 모든 과정에서 IT 시스템 운영·개선은 물론 보험정책 및 인증항목 변경·추가 등 병원 지표가 바뀔 때마다 이를 HIS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HIS와 외부 기관과의 실시간 데이터 연동과 클라우드·모바일 활성화로 의료진 또는 환자가 병원밖에서도 실시간 의료데이터나 본인 정보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네트워크 관리와 보안 강화도 더욱 중요해졌다.

한 회장은 "최근 의료 장비가 생성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각 검사실 PC 하드디스크에서 수집·관리할 수 없게 되면서 해당 대용량 데이터를 IT 서버실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며 "병원 내 의료영상 등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전송해 AI 로직이 이를 분석해 그 결과를 다시 병원으로 보내주는 일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병원 내 IT실이 안정적인 IT 환경 구축과 HIS의 개발·운영·관리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대용량 의료데이터 관리와 정보보안 등 업무 범위가 확대·세분화 됐다.

한기태 대한병원정보협회장은 "건국대병원 의료정보팀만 하더라도 내부IT 개발자 17명·외주 개발자 17명, IT 시스템·의료 장비 인프라 관련 외주 상주인력 6명 등 총 40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클라우드 등 새롭게 등장한 IT 이슈 대부분은 의료에 접목되고 있다"며 "병원이 AI 및 HIS 등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전략자산이자 의료·임상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사를 주축으로 의공팀 등 다양한 부서와 해당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IT실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희석 라포르시안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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