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HIMSS USA 콘퍼런스서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 공유

● The InnerView – 삼성서울병원 HIMSS 참가팀

지난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3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 HIMSS) 글로벌 콘퍼런스·전시회'(2023 HIMSS USA)에서 주목받은 의료기관은 단연코 삼성서울병원이었다.

▲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 오세열 진료부원장, 최종수 디지털혁신추진단 정보전략팀장
▲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 오세열 진료부원장, 최종수 디지털혁신추진단 정보전략팀장

HIMSS가 의료기관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검증하는 지표이자 표준인 총 7가지 '성숙도 모델'(Maturity Model) 가운데 △DIAM(Digital Imaging Adoption Model) △ INFRAM(Infrastructure Adoption Model) △EMRAM(Electronic Medical Record Adoption Model) 인증에서 최고 등급 7단계를 세계 최초로 달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료기관의 디지털 헬스케어 성숙도를 △Governance & Workforce △Interoperability △Predictive Analytics △Person-Enabled Health 등 4가지 요소로 분류해 측정·검증하는 HIMSS 자가 진단 도구인 'DHI'(Digital Health Indicator)에서 올해 최고 점수 기록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4관왕을 차지한 셈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 HIMSS USA 기간에 APAC Summit 등 콘퍼런스 키노트 발표를 통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를 공유하며 세계 각국 의료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필자는 HIMSS USA 현장에서 삼성 서울병원 오세열 진료부원장·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최종수 디지털 혁신추진단 정보전략팀장을 만나 HIMSS 성숙도 모델 인증 추진 과정과 이를 통한 병원의 의료서비스 제공 효율성과 질 향상의 실질적인 성과를 들어보았다.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은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전환 여정 이 약 30년 전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nbsp;이풍렬<br>디지털혁신추진단장<br>
▲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

이 단장은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당시부터 '지능형 병원'을 표방하며 의료 IT 기술· 정보화시스템을 병원에 접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디지털 전환으로 실현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전환은 의료 IT 기술을 활용해 환자가 예약접수부터 진료·검사· 퇴원까지 전 과정에서 대기시간을 줄이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를 위해 '보이는 ARS'를 비롯해 모바일·홈페이지를 통해 환자가 예약접수는 물론 예약 변경 및 검사 예약·일정 변경까지도 손쉽게 가능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또 '입원 수속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가 입원 예약부터 동의서 작 성·병실 배정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바일로 가능하여지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2012년 처음 도입한 '오픈카드' 역시 환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사례다. 이는 환자나 보호자가 신용카드를 미리 병원에 등록하면 진료비· 검사비를 원무과에 별도 수납하지 않아도 자동 결제되기 때문에 진료·검사 후 수납에 따른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nbsp;오세열 진료부원장<br>
▲ 오세열 진료부원장

오세열 진료부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환자·보호자가 최대한 신속하고 편리한 진료·검사· 퇴원 과정을 통해 병원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풍렬 단장은 DIAM·INFRAM ·EMRAM과 같은 HIMSS 성숙도 모델 인증을 통해 환자 편의·안전성 향상은 물론 병원 운영 효율성과 의료진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가령 간호사의 경우 병동에 있는 담요·시트부터 주사제·치료 재료까지 관리하다 보니 환자를 케어 하는 본연의 역할과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며, "삼성서울병원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간호사가 환자 간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환자 안전과 치료 결과가 개선되고, 무엇보다 간호사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면서 병원 운영 효율성이 높아져 그 성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됐다"라고 덧붙였다.

오세열 진료부원장은 "앞서 EMRAM 평가·검증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HIMSS 관계자로부터 받은 질문 중 하나가 간호사 이직률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의 간호사 이직률은 30~ 40%에 달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6.2%에 불과하다"라며, "10% 미만의 낮은 이직률은 그만큼 병원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간호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주고 환자 케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수 디지털혁신추진단 정보전략 팀장은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의료 IT·정보화 시스템의 기술적 구현에 앞서 병원장 등 경영진의 리더십과 각 진료과 의료진·직원 모두의 전사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수 팀장은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은 직원이 편해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또 의료정보팀·정보화실 하나의 부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병원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리더십을 통해 조직 문화 전반을 바꾸는 거버 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성숙도를 측 정·개선하는 HIMSS 자가 진단 도구 DHI의 첫 번째 요소가 'Governance & Workforce'이다. 이때 거버넌스는 조직 내에서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는 프로세스로서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병원 인력 유지와 디지털 전환을 구체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DIAM·INFRAM·EMRAM 7단 계 등급과 2022년 1월~12월 기준 DHI 최고 점수를 획득한 삼성서울병원은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 글로벌 표준선도를 또 다른 목표로 수립했다.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은 "삼성 서울병원은 우리 사례를 벤치마킹하고자 찾아온 국내 의료기관에 열린 마음으로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라며,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높이기 위해서는 병원의 의료 IT 기술 활용과 병원정보화시스템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을 따르게 되면 결국 시험만 보게 된다. 삼성서울 병원의 목표는 시험문제를 내는 출제자로서 디지털 전환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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