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기기산업 성장 방안 - 베트남 진출

베트남 의기기시장 연평균 8.8% 성장, 보건의료 예산 매년 증가

우리나라는 제조업에 대한 눈물겨운 투자 노력으로 경제를 키우고 나라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반도체, 자동차, 선 박, 배터리에서부터 화장품, 식품은 물론 문화서비스업인 영화, 드라마, 음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분에서 Made in Korea라는 브랜드를 세계 속에 각인시키고 한류의 영역을 넓히면서 또한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이제는 의료기기(Medical Devices and Equipment)가 세계를 선도할 시기이다. 개인별 건강과 헬스케어, 미용분야에서의 관심이 고조되다 보니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의료기기에 관심이 많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개인용 진 단의료기기 시장을 확대했고 위드코 로나를 언급하고 있는 이 시점에는 AI, 인터넷 통합을 통한 원격진료 등의 시 장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체외진단기기 기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켰고 기 술경쟁력이 조명받았다. 또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로봇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으로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디지털헬스 분야가 주목받았다.

우리 정부는 이명박 정부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기기산업을 미래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규정하고 근 15년간 지속해 R&D투자와 의료기기 관련 규제개선, 신규 법령 마련으로 의료기기의 안전과 품질을 제고하고 의료기기산 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의료기기 육 성 및 지원 혁신전략'으로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산업계로서는 매우 환영하고 고 무적인 발전계획이라 여긴다.

의료기기산업은 높은 성장성을 지닌 미래 유망산업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 고령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연평균 7.9%라는 고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리서치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이며 가까이에는 2026년에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6,637억 달러를 이른다는 전망이다. 또한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크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면서 지속적인 사용자 교육과 사후 서비스 요구 등 각 의료기기 생애주기의 특성에 따라 일자리 창출효과 (5.8)가 큰 산업이다. 다른 바이오헬스 산업인 제약(4.6), 화장품(2.2)보다도 월등하게 높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차 산업혁명 등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도약의 계기가 됐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와 성공이 뒤따르듯 우리나라 의료기기의 수출이 증대됐고 인지도 또한 높아졌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홍보된 K 의료기기의 인지도를 굳히고 수출 증대를 시도해야 할 때이다.

그렇기에 의료기기산업의 중장기 전 략 마련을 통한 구체적인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디지털헬스가 확산 중이며,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2~3년 내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한 대비, 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환경 조성 등 의료기기산업이 발전해야 할 이유는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의 범 세계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이를 위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선택한 것은 해외 전시회의 직접 개최이다. 그간 산업부, 중기부, 복지부, 지자체 등에서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주요 의료기기전시회에 공동관 형태로, 수출 바우처 제공으로 우리 기업이 전시 회를 참가했다. 협회 역시 미국, 터키, 일본, 남아공, 러시아 등 틈새 전시회에 한국관을 만들어 우리 기업의 수출을 도왔다.

하지만 한국관을 통한 전시회 참여 는 한계가 있다. 지원금, 지원정책이 단절되는 경우 그간 참여하여 쌓인 인 지도와 부스자리 등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전시회 공동관 사업을 수행하면서 한편으로 전시사 업의 다각화를 위해서 자체적인 전시 플랫폼과 브랜드를 기획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베트남 K MED EXPO(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 특히 동남아 시장의 선점을 위해 그간 꾸준히 수출 증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베트남을 전략적으로 목표로해 출시 했다. 현지에 전시회를 직접 개최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한국에 오지 못하는 바이어도 현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한국 제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 소비자들에서 소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 Needs 파악, 현지 정부기관 및 협회와의 협력을 통한 각종 세미나, 콘퍼런스, 네트워킹을 통한 판로확대, 규제 공동대응 등 많 은 부분에서의 장점들이 존재한다. 특히 비용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에 이익이 된다. 전시회 준비부터 끝날 때까지 큰 비용이 우리나라 수입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해외 전 시회를 참가했다면 우리가 발매한 수출 플랫폼 운영으로 우리 기업의 품목을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가지게 된 것이다.

첫 전시회 개최지로 삼은 베트남의 의료기기시장은 의료기기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인구가 약 1 억 명인 대형시장이다.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이미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베트남 의료기기시장이 연평균 8.76%씩 성장하고 있기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된다. 최근에 베트남 정부가 중국산 의료기기들에 대한 퇴출과 보건산업의 개혁을 추진해 오히려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베트남 보건의료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국공립병원 의료시설 및 의료장비의 확충, 시설 최신화에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2020년 9,600만 달러에서 2021년 들어 417% 이상 증가한 4억 9,94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성장에 따른 1인당 의료비 지출액 증가와 높은 만성질환 특히 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증가, 노인 인구의 증가 등이 앞으로 한국산 의료기기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베트남은 주변 아세안 10개국이 위치하 고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하다. 아 세안의 총인구는 약 6억 5,000만 명으 로 중국에 필적할 만한 큰 시장이다. 2019년도 아태지역의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856억 달러로 전체시장 규모의 21%로 연간 7.8%씩 성장하며 1,147억 달러인 유럽시장 규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번 베트남 K MED EXPO 참가사는 약 100개 사이다. 이들 기업을 살펴보니 2021년, 2022년에 베트남 수출 실적이 있던 기업은 각각 26개 사, 25개 사였다. 나머지 75여 개사는 이번 K MED EXPO를 통해 판로개척을 시도 한다.

이처럼 K MED EXPO라는 수출 플 랫폼이 없었다면 해외 전시회에 어렵게 전시회를 참가해야 했을 것이다. 물론 처음 개최하는 전시회이기에 전문전시 기관인 킨텍스와 협업하고 있고 베트남 현지 코트라 무역관을 통한 수출상담회를 기획하고 있다.

또 현지 의료기기산업단체와의 MOU 체결로 바이어 연계 기회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국내 미용성형레이저 의학회와 협업하여 베트남 현지 의학 대학과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전시회와 공동 개최하면서 현지 의사, 의료기관 관계자의 전시회 참관을 유인하고 자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의료기기산업은 세계로 다양하게 눈을 돌려 제약, 화장품 산업 이상의 실적을 거두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계속해 시장 확대에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집중해 우리 기 업들의 수출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의 우수한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많이 참가해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협회의 보람으로 삼으며, 이번 6월 15일 개막하는 '베트남 K MED EXPO' 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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