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료기기 수요 늘어

선진국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국가는 인구 고령화 대비와 코로나19의 종식,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를 위해 보건 의료 인프라 구축과 보건 의료서비스 공급이 계획되면서 다양한 의료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우리 정부는 최근 의료기기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및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하였고 의료기기를 대표적인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서 2027년까지 160억 달러를 달성하여 현재보다 2배 이상 수출 규모를 키우고 의료기기 수출국 5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의료기기산업계는 지속적인 정부의 의료기기산업 육성안 발표에 환영한다. 또한 정부의 목표 달성 여부를 떠나서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이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 이전 정부가 세계 의료기기 강국 7위라는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의료기기산업 및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 인구 등을 고려할 때 상위 선진국을 넘보기에 힘든 측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시기 IVD 의료기기로 우리 기업의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고, 전통적인 의료기기(범용초음파영상진단기기, 조직수복용재료, 치과용 임플란트, 소프트콘택트렌즈, 개인용혈당검사지)가 같은 시기 지속적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성장 발전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벤처·스타트 업체가 혁신적이고 첨단 융복합적인 의료기기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들어서면서 환자 맞춤형 의료, 의료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비대면 의료, 3D 프린팅, ICT 융합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기기 등이 의료와 건강 패러다임을 완성해 가는 중이다.

지금 우리 의료기기산업은 수출액 규모 두 배, 세계 5위 수출국 도약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아닌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의료기기와 같은 미래성장동력산업은 R&D, 인허가, 규제 개선, 수출지원  등 많은 정책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원될 때 성장한다. 정부 부처가 합심해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발굴, 창출하고 향후 성장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정부가 이미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을 통해 R&D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민관이 투자하는 1조 2,000억 원의 예산을 통해 수백 개의 과제가 2025년까지 신제품으로 성과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후속해서 영상진단, 체외 진단, 치과 등 주력 수출 분야는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디지털 헬스 등 유망 분야는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 등을 위해 2기 사업을 맞이하고 있다.

발표에 의하면, 의료기기 개발 중에 '데스밸리(death-valley)'에 빠지지 않도록 기존 정책펀드를 활용하여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창업기업에 대한 추자가 예정돼 있다. 또, 유럽 MDR, IVDR을 비롯해 나날이 강화되는 해외 인허가 해소를 위해 지원할 예정이며, 특히 의료기기의 안정성, 유효성 등을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제품을 직접 사용·검증하는 과정인 의료기기 실증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한 대규모 실증 지원 사업도 추진된다.

또한 정부는 '바이오헬스 규제 혁신'발표로 규제 개선을 천명했다. 현재 융복합 기술 발전이 빠른 관계로 새로 등장하는 혁신적 의료기기는 지금보다 신속한 시장 진입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또한 혁신 의료기기의 가치 보상 보험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혁신 의료기기 통합 심사 및 평가 제도와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시적 비급여로 우선 사용하되, 건강보험 등재 단계에서 의료기술평가를 시행하는 방안이다. 이외에도 시장에 선 진입된 혁신적 의료기기에 대한 근거창출 지원을 위한 건강보험 재정 내 '혁신 계정'신설을 검토하는 한편,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국내 시장에서 활용·확산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 방안을 정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 경제는 수출이 몇 개월째 적색불이다. 의료기기 분야는 제약 및 화장품과 반대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해외 수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주력 품목의 수출 확대와 더불어 앞서 언급된 디지털 헬스기기 등이 신시장을 창출하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국내 전시회인 KIMES, 베트남 K MED EXPO 등 국내외 전시회에 우리 기업들이 활발히 참가하도록 기업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해외 바이어 발굴, 해외 인허가, 마케팅 등에 지원책이 강구되고, 이를 지원받는 기업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국내외적으로 비대면 전시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전시회가 활발해지면서 전시회 참가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협회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바이어 발굴·연계, 온라인 수출 플랫폼 활성화 등 수출할 기회를 늘리는 사업을 진행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번 KIMES 2023 전시회를 통해 우리 기업이 수출 기회를 잡고 기대하는 것 이상의 성과를 내는 한편, 정부의 의료기기 산업의 육성과 수출 활성화 정책이 잘 이루어져 120억 달러 수출을 빠르게 달성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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