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절반 이상의 가정에서 반려동물 길러

체코는 유럽 내에서도 높은 녹지와 공원 비중을 보유해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구 대비 반려견 양육 비중이 높은 국가다. 반려견에 대한 교육, 의료, 식품, 액세서리 시장과 시스템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대인 접촉이 줄면서 정서적 안정을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관심이 커졌다. 유기견 입양소에는 대기자 명단이 생길 정도다.

체코 반려동물식품제조협회(SVPDZ)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에서 반려동물을 한 마리 이상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총수는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5만 마리 늘어난 367만 마리 정도다.

가장 많은 동물은 개로 전체 가정의 42%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고,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도 22%로 나타났다. EU 전체의 개와 고양이 양육 비율이 반려견 25%, 반려묘 26%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체코 반려동물 양육 현황> (단위: 마리)

반려동물 가족화 경향 속에 관련 건강 의료 시장 성장세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에 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체코 반려동물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2022년 144억 코루나(약 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나 커졌다. 같은 기간 15.1%에 달하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2.4%에 불과한 GDP 성장률에 비하면 높은 성장세다.

특히 코로나19로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 의료 관심이 높아져 식품 보조제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도 전년 대비 6.1%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코 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Mall.cz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면역 강화,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반려동물용 식품 보조제 구매 관심이 전년 대비 80%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반려동물 관련 제품 및 식품 시장 성장세> (단위: Kč 백만)

반려동물 관련 제품으로는 식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성장세와 잠재력 측면에서는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할 만하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고 고령가구,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가족화 경향이 확산되는 점이 시장 확대 요인이다. 고령화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인 소위 '펫 부머(Pet boomer)*가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 펫 부머(Pet boomer): 반려동물(Pet)과 베이비부머(Baby boomer)의 합성어로 주로 은퇴한 뒤 반려동물을 기르며 생활하는 50~60대 의미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를 독립시킨 50~69세 가구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수준이 가장 높다고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고물가 기조에도 이 같은 경향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축소에 대한 설문조사(Nielsen 2022년 4~9월, 체코인 716명 대상 시행)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한 비중은 30% 미만으로 가장 낮았다.

반려동물용 건강 의료 관련 수요 증가로 수의학 산업도 성장세

반려동물의 가족화 경향 속 관련 의료 수요, 의료비 지출, 심지어 보험 가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반려견을 양육하는 동안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40% 정도로 알려졌다. 반려묘의 활동성 부족에 따른 당뇨 발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비 지출도 상당한데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인 PetExpert에 따르면 치료 필요 반려견에 대한 연간 의료비 지출이 5000~2만 코루나(약 220~900달러) 사이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다른 보험사인 Generali Česká pojišťovna에 따르면 체코에서 의료보험에 가입한 반려동물은 전체의 1% 정도지만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에 대한 진단∙치료 수요가 늘면서 수의학 관련 산업(Veterinary Activities) 매출과 기업 수도 늘고 있다. EU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체코의 수의학 산업 매출 규모는 2억 4680만 유로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관련 제조∙유통 기업도 2017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체코 수의학 산업 매출액 및 기업수 현황> (단위: € 백만, 개)

동물 병원들도 진단 및 치료 수준 향상을 위해 관련 의료기기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시장 기회를 포착한 기존 인체용 의료기기 제조, 판매사들도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MnM은 글로벌 동물용 의료기기 및 소모품 시장이 2022년 20억 달러에서 2027년 29억 달러로 연평균 8.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려동물용 진단 기기를 취급하는 체코 바이어도 "체코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들은 관련 의료비를 기꺼이 지불하고 있고, 동물 병원 개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동물용 진단분석 기기, 진단키트, 의료용 소모품 수요도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물용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체외진단기 바이어는 "대부분 국공립 병원에서 사용되는 인체용 의료기기와 달리 반려동물용 의료기기는 3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립 동물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체코는 현재 동물용 의료기기에 대해 별도의 국가보험 체계가 없어 고객의 구매 시 보험처리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품질, 기술,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가격이 중요한 구매 요소이기 때문에 적정가격을 책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판매 현황

2023년 3월 기준 체코 수의사협회에 등록된 수의사 수는 4400여 명이며, Veterina info에 등록된 동물 병원은 430여 개로 파악된다. 동물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는 수의학 의약품 관리청(USKVBL)에 등록 기준 260여 개이며 IDEXX, FUJIFILM, CORMAY, BIONOTE, NOVA BIOMEDICAL 등의 제조사들이 제품을 유통, 판매 중이다(2022년 11월 기준).

주요 제품은 동물 병원이나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혈액 및 화학 분석기, 진단키트 분석기, 휴대용 분석기(젖산, 케톤, 소변 등), 매개체 질병 진단키트, 혈당 측정기, 생체신호(호흡, 맥박 등) 측정기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검체(전혈, 혈청, 혈장 등) 분석을 통해 질환이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기기, 장기 기능, 염증 등의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혈액 및 화학 분석기의 경우 각 장비에 호환되는 검사 키트, 마커, 슬라이드 등 관련 소모품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체코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예시>

동물용 의료기기 등록(인증) 절차

동물용 의료기기 등 수의학 기술 장비를 유통∙판매하기 위해서는 수의학 법(No.166/1999)에 따라 체코 수의학 의약품 관리청(USKVBL)에 해당 제품을 등록해야 한다.

체코 포함 EEA 국가 내에 설립된 법인과 개인사업자만 의료기기 등록 신청 자격을 가질 수 있고 제조사 및 의료기기 정보 등을 기재한 등록 신청서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등록 절차는 30~90일 정도 소요되며 등록 효과는 5년간 유효하고 추가 연장할 수 있다.

<동물용 의료기기 등록 시 주요 필요 사항>

자료: 체코수의학의약품관리청

자료: Euromonitor, Eurostat, 체코 반려동물 식품제조협회(SVPDZ), 체코 수의학의약품관리청(USKVBL), idnes.cz, noviny.cz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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