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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의료용품 시장 동향

작년 말 쿠웨이트의 의료용품 부족 사태가 연일 현지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로 떠올랐다.

쿠웨이트 내 의료시설과 약국에서 구입이 어려운 의약품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해외 의약품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한 개인은 언론사 인터뷰에서 피부과 진료를 위해 클리닉에 방문했으나 의료용 메스가 부족해 치료를 못 받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사 Al Qabas에 따르면 특정 의약품의 부족으로 수십 가지의 치료법 사용이 어려워졌으며 지역사회가 충분한 의약품을 비축하고 있다는 쿠웨이트 보건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필수 의약품 조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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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웨이트 현지 언론 ARAB TIMES 기사

쿠웨이트 보건부는 2021/22년 보건부 전체 예산 중 의약품에 할당된 약 17억 달러가 2021년에 조기 소진되었고 이로 인해 2022년 신약 구입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건부가 현재 의약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약 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긴급히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의약품에 대한 보건부의 연간 예산이 전년도 예산보다 약 9800만 달러나 증가했으나 이는 인구 증가율과 신규 병원 및 보건 센터 개설 등을 고려하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중앙 제약 매장의 의약품 보관 공간 확장과 6개 주에 새로운 의료 창고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잡한 의약품 수입 및 유통 절차가 쿠웨이트의 의약품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약 수입 시 쿠웨이트 보건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각종 등록 및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통상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돼 의약품 공급 업체들의 신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의약품 승인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짐과 동시에 최소한의 필수 의약품은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쿠웨이트 현지에 자체 제약 제조 시설을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쿠웨이트 의료용품 시장 전망

쿠웨이트의 의료용품 공급 위기와 중동·북아프리카 전역의 의약품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관련 품목의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점차 증가하는 현지 제약 생산 인프라의 수요는 다국적 제약 회사를 지속 유치할 것이다.

2021년 5월 쿠웨이트 보건부는 의약품 직접 제조를 위해 미국의 글로벌 제약회사 Abbott Laboratories와 Kuwait Saudi Pharmaceutical Industries 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쿠웨이트의 의약품 생산 증가와 규제 완화 등으로 이어져 점차 의약품 제조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Fitch Solution에 따르면 2031년까지 쿠웨이트 의약품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nbsp;2017~2031년 쿠웨이트 의약품 시장 전망<br>
▲ 2017~2031년 쿠웨이트 의약품 시장 전망

쿠웨이트 의료기기 공급업체 Hadi Pharmacy사의 상품개발관리자인 Yousef Amen박사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 정부는 의료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 의료 부문의 안정화를 위해 수많은 공공 병원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및 계획 중에 있다. 또한 높은 인구 증가율과 의료 분야의 공공-민간 파트너십 장려 정책, 건강 보험 확장 등은 쿠웨이트 의료 시장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경제가 거의 회복된 지금 쿠웨이트의 정부 주도 프로젝트는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보건 의료 분야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뉴 자흐라 국립병원 건설이 2021년 7월 완공되었으며 115개의 치료실, 1234개의 병상을 보유한 쿠웨이트 최대 대형 국립병원으로 향후 병원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의료기기· ICT 및 의료 소모품 등 관련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쿠웨이트 의료용품 수출입 동향

쿠웨이트 의약품(HS Code 3004) 수입 규모는 2021년 기준 16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2018년 14억 달러에 못 미쳤던 수입액에서 불과 4년 사이에 4억 달러 이상 수입 규모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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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웨이트 의약품 수입액 추이 (단위: 달러)

의료기기·의료 소비재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자체 제조 시설 기반의 부재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영상 진단 기기가 시장 점유율 22.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보조 용품(10.1%), 치과 용품(5.3%), 인공 보철(5%) 등도 주요 수입 품목이다. Trade Map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1위 의료기기 수입국은 미국으로 2021년 기준 전체 수입액 중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멕시코, 독일, 아일랜드가 뒤를 잇는다.

10위 수입국 중 중국, 일본, 한국이 포함돼 있으며 이처럼 중남미, 동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각지로부터 의료기기를 수입하고 있다.

▲&nbsp;쿠웨이트 의료기기 시장(HS Code 9018) 제품별 시장 점유율(단위: 백만 달러, %)<br>
▲ 쿠웨이트 의료기기 시장(HS Code 9018) 제품별 시장 점유율(단위: 백만 달러, %)
▲&nbsp;쿠웨이트 국가별 의료기기 수입액 추이(단위: 천 달러)<br>
▲ 쿠웨이트 국가별 의료기기 수입액 추이(단위: 천 달러)

신규 의약품 등록 시 주의사항

2020년 1월 쿠웨이트 보건부는 의약품 등록에 관한 새로운 법규를 발표했다. 이 법령은 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의약품이 특정 조건 하에서만 시장에 수입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한다.

  • 쿠웨이트 보건부가 공식 허가한 현지 에이전트 임명

  • 쿠웨이트 보건부에 의약품 등록

현지 에이전트는 수출업체를 대신하여 쿠웨이트 관련 부처에 수출업체 및 의약품을 등록해야 하며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출업체는 지정한 현지 에이전트가 쿠웨이트 시장 내 유일한 독점 대리인임을 명시하는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에이전트 변경 시 양사 합의하에 새로운 에이전트에게 권한을 양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바이오 제품의 등록 절차는 GHC(Gulf Health Council) 지침에 명시된 기술 및 제품 등급별 조항의 적용을 받으며 유럽 의약품청(EMA) 또는 미국 식품청(FDA)과 같은 관련 기관 중 하나에 의무적으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서류는 GHC에서 채택한 공통 기술 문서 구조를 준수해야 한다. 등록 증명서는 발급일로부터 5년 동안 유효하며 등록 증명서 만료 6개월 전에 갱신 신청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시사점

쿠웨이트는 국가 경제의 90% 이상을 석유산업에 의존하는 산유국으로 기타 산업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전적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석유 의존형 경제 탈피를 위해 쿠웨이트 정부는 Kuwait Vision 2035 중장기 국가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보건 의료 개혁을 7대 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다.

따라서 자국 내 의료 서비스 고도화가 진행될 전망이며 특히 의료기기 및 의료 ICT 부분의 국내 기업 협력 수요가 다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와 코로나19 당시 K-방역 성과의 영향으로 한국이 의료 선진국으로 주목받음으로써 한국산 의료 용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쿠웨이트에서 비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의료 소모품도 좋은 수출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약국이나 일반 상점에서 판매가 가능한 상처습윤밴드, 인공눈물, 피부 접착제, 콘택트렌즈 등의 소모품은 의료기기를 취급하지 않는 일반 유통 업체에서도 수입 및 유통이 가능하며 쿠웨이트 보건부의 까다로운 의료용품 등록 및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비교적 수월하게 수출이 가능하다.

자료: Fitch Solution, Statista, 쿠웨이트 보건부, ARAB TIMES, Trade Map, United Nations Comtrade, 현지 언론 등 KOTRA 쿠웨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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