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제 시작단계 'K-ESG 가이드라인', 소수이지만 전문가 통해 점진적 준비로 충분

● 의료기기산업과 ESG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시작됐다. 외국의 문화는 12월 31일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고 한국의 문화는 1월 1일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 비중을 갖는 것은 문화적 차이도 있긴 하지만 우리 민족의 진취적인 모습과 미래 지향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 김도균 겸임교수<br>성균관대학교&nbsp;<br>삼성융합의과학원<br>의료기기산업학과&nbsp;<br>
▲ 김도균 겸임교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의료기기산업학과 

매년 많은 기업들이 희망찬 각오로 시작을 한다. 하지만 2019년 Covid 19 이후 우리 삶과 기업 경영 환경에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 시대에서 지속 성장 분야를 연구하고 ESG 경영 자문과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작성하는 필자에게 있어서도 최근의 변화는 많은 교훈과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과거 필자가 모셨던 모기업의 회장님이 종종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센스 메이킹)을 강조했던 분이다.

의료기기산업을 오랫동안 영위하신 대표님이라면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지금까지 산업에서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 규제 변화 등 다양한 외부 환경 요소가 발생하고 있음을 실감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제 하락 및 공급망 위기 그리고 원자재 가격 인상 등과 같은 다양한 외부 변수들로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쟁 우위와 차별화된 시장 환경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할 것이다.

지속성장 전략을 연구하며 얻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은 전통적으로는 기업의 핵심 역량, 차별화, 공급망에서의 경쟁 우위(Sales force), 기업 문화 그리고 오픈이노베이션 및 Co-Promotion 등이 있지만, 이제는 ESG 경영이란 요소가 추가됐다는 것이다(출처: ESG포털, 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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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분야에서 ESG는 아직 시행 초기일 수 있지만, 향후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며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반드시 알아야 하고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ESG의 개념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거버넌스)의 영문 첫 글자를 따와서 만든 용어이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인 것으로, 1987년 UN 환경계획에서 지속가능 발전의 개념으로, 1994년 UN 글로벌 컴팩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년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의 래리 핑크 회장이 투자의 기준으로 ESG를 지정했다.

이는 새로운 개념도 아니고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2019년과 2020년 다보스 포럼에서도 이해관계자와 관련해 '성장(Progress), 사람(People), 지구(Planet)'이 세 가지 축으로 정립하며 '그린(환경)'부분을 중요시하며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그린딜, 탄소중립 그리고 한국 판 뉴딜 종합계획을 제시했다.

ESG경영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있다. 그 중 첫번째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 하는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많이 듣는 질문이 전담 부서가 있어야 하는 데 아직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ESG는 투자, 환경 및 사회적 규제와 법, 수출,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 및 대기업의 공급망 중 한 가지라도 관련이 있다면 모두 해당이 된다고 보면 된다.

대기업이나 상장기업의 경우는 탄소국경세,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규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대기업 또는 글로벌기업이 자사 공급망과 함께 환경, 사회 그리고 거버넌스 관련된 부분을 함께 노력해야 하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ESG는 재무적 지표 외 비재무적 지표를 포괄하기에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이미 유럽 지역의 글로벌 기업들은 납품 기업 선정 및 관리 시 공급망에서의 ESG 요소들을 모니터링하고 '공급망 실사'를 진행하며 자사 지속성장보고서 내에 관련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는 23년 1월부터 고용인원 3,0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실사법이 시행됐다. 2025년부터는 EU Zone에서 의무화가 된다. Scope 1(직접)~Scope 3(기타간접)까지 공급망 실사 대상에 포함이 된다.

의료기기 기업이 ESG에 대한 타기업의 지속성장가능성보고서를 통해, 그리고 평가 프레임을 통해 어떻게 환경적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인권, 노동 분야에서, 정보 보호 영역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마지막으로 반부패 및 윤리 경영을 어떻게 할지 우선순위(예, SASB MaterialMap)를 정하고 점진적으로 프로세스와 절차를 구축하고 평가요소를 만들어 가면 된다.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K-ESG 가이드라인'을 통해 그리고 아직 소수에 불과 하지만 ESG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진행하면 된다.

현재로는 EcoVadis 공급망 실사에 대한 준비가 먼저일 것이고 그 후 ESG 경영시스템 구축과 지속가능성보고서 발행으로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명성과 신뢰성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경영 환경 변화에 대처해가는 과제일 것이다.

계묘년 한 해 모든 의료기기 기업에게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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