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진료 편차·지역별 의료 격차 등 의료문제 해결방안 제시

● 기업 인터뷰 –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

“당뇨병 디지털치료기기 ‘DEXULIN’, 운동중재 네비게이션 목표”

베이글래스 박수홍 대표
베이글래스 박수홍 대표

디지털치료기기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형태의 의료기기”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며 의료비용 감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 모니터링을 통한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장점 등을 바탕으로 연평균 20%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23조원 규모로 산업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pear therapeutics가 지난 2017년 ‘RESET’이라는 중독치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FDA 승인을 통과하는 등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 역시 ‘신속 등재 절차’ 제도를 통해 디지털 치료기기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치료제로 인정 후 12개월의 임상을 거쳐 건강보험 급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솜즈, 에임메드, 웰트, 라이프시맨틱스 등의 회사가 품목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오늘 인터뷰 대상인 베이글랩스 역시 디지털 치료기기의 급여시장 진입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수행 중이다. 베이글랩스는 2016년 스마트 줄자 개발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박대표는 디지털방식 측정 기능만 제공하는 기존의 제품에서 벗어나 블루투스 연동과 클라우드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이 융합된 ‘파이’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134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현재는 디지털 줄자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당뇨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DEXULIN’을 개발 중에 있다. ‘DEXULIN’은 세계 최초의 운동법 기반 당뇨병 치료제로 AI 영상 인식 기반의 하체 근력증진 프로그램과 IoT 기술 기반 생체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신체 2/3를 차지하는 허벅지 근력을 강화해 근육이 음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포도당을 소모함으로써 고령인구의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이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제품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박수홍 대표는 “처음 스마트 줄자를 출시할 당시 건축과 같은 산업에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옷 치수를 재는 경우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후 사업을 운영하며 얻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형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AI를 통한 퍼스널 코치 역할을 통해 운동 횟수를 정확히 측정하고 운동 수준에 맞는 강도를 제시해 기존에 사람이 직관적으로 했던 방법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이 높은 잠재력을 가졌기에 정부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이 초창기에 접어든 만큼 국내에서 빠르게 산업을 지원해 성장을 유도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다소 소극적으로 정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제품 자체가 매우 우수하더라도 인허가에 매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우 산업 주기가 매우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나라 제도 아래서는 이 점을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박 대표는 “건강과 진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환자의 건강 증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 기술보다는 나은 진보성을 가진 제품을 통해 전문 의료진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안으로 자사 제품의 탐색 임상 진행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임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 중이며 근감소증 치료기기 등 새로운 제품 역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협회에 바라는 점에 대해 박 대표는 “아직 산업이 초창기 단계이다 보니 정책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정부에 전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협회의 역할이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인 만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그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산업계와 정부를 연결하는 공식 소통 채널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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