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옥/다른

극한 식물의 세계
김진옥/다른

식물은 때때로 저게 진짜 가능한지 의심스러울 만큼 극한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꽃들은 악취로 저 멀리 있는 곤충을 유혹하고, 스스로 열을 내어 주변의 얼음을 녹이며, 마하의 속도로 움직이는 등의 괴이한 전략을 쓴다. 또한 식물들은 생존하기 위해 동물의 살을 찢고, 성실한 곤충에게 교묘히 사기를 치며, 또 다른 식물의 숨통을 졸라 죽이는 악랄한 방식을 동원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의 눈에는 식물이 한자리에서 고요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 모든 생명체 중에서 식물만큼 '열정적이며 획기적인 존재들'은 없을 것이다.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우리의 세상은 분명 이전과는 달리 보이게 될 것이다.

대면 비대면 외면

김찬호/문학과지성사

이 책 '대면 비대면 외면'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예외적 비상사태가 정상이 된 뉴노멀 시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거나 또 다른 감염병을 대비해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간의 변화상을 폭넓게 조감하면서, 3년에 걸친 팬데믹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경험이었고 그것이 남긴 여파가 무엇인지를 사회적 관계의 차원에서 되짚어본다.

인간에게 대면은 삶의 기본 값이지만 비대면 세계의 스펙트럼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다채로워짐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의 개념만으로는 지금의 사회적 관계를 온전히 아우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저자 김찬호는 이 책에서 대면과 비대면의 개념에 외면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하여 달라진 우리의 일상과 마음의 습속을 들여다보면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가 맺는 사회적 관계의 기틀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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