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장관 "의료기기산업 지원으로 중소기업 수출 늘려, 경제 회복 견인"
유철욱 회장 "장기적인 수출증진책 마련으로 산업 수출활성화 기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유철욱)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소재 ㈜뷰노 본사에서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수출지원 간담회를 갖고 의료기기업계 발전방안 및 애로사항 논의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수출액이 대폭 증가한 의료기기 업종의 유망기업 현장 방문 및 업계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으며, 뷰노 제품 시연 및 연구소 투어, 자유 토론 순으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권칠승 장관, 대통령 비서실 이병헌 중소벤처비서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김학도 이사장 등 정부 관계자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 김명정 상근부회장 등 협회 임원 및 DK메디칼솔루션 이준혁 대표, 휴비딕 신재호 대표, 이루다 설영수 상무, 스타메드 신경훈 대표, 레이저옵텍 이창진 대표, 뷰노 김현준 대표, 아이센스 남학현 대표, 미코바이오메드 김성우 대표, 수젠텍 손미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회는 이날 의료기기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직접설비투자 지원으로 중소기업이 미래 의료기기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료기기 생산설비 확충 및 최신화를 위한 자금 및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의료기기 수출 특화를 위한 국가별 구매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의료기기 진출을 위한 ‘K-의료기기종합센터(가칭)’ 현지 개설 등 산업 발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주요 과제를 건의했다.

협회 유철욱 회장은 “의료기기산업은 국내외적으로 규제 수준이 높고 각국에서 요구하는 허가·수출요건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며 “정부와 국민의 관심 속에 의료기기산업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사용촉진이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은 업계가 체감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계에서는 인력난, 시장개척을 위한 네트워크 부족, 해외 인·허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

디케이메디칼솔루션 이준혁 대표가 “국가별 해외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인허가 정보 등 컨설팅 및 해외 임상시험비, 인허가 비용에 대한 지원 확대”를, 휴비딕 신재호 대표는 유럽연합(EU)의 의료기기규정(MDR) 도입과 관련해 “인증 획득에 있어 전문가 부족과 비용 부담 문제 등의 고충이 심각하다”며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을 요청했다.

이루다 설영수 상무는 “국가별 규제·제출 자료 강화로 인증에 필요한 비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며 무역장벽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국내 임상자료를 인정받지 못해 국가별로 실증, 임상을 준비해야 하는 점이 영세 중소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나 정부의 해외인증지원 비용은 최근 5년간 그대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설영수 상무는 “해외인증지원사업 지원비용을 현실화하고 정부 주도로 해외거점병원과 연계한 글로벌 테스트베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스타메드 신경훈 대표는 “의료기기분야에 뛰어든 많은 업체들이 기술력과 경쟁력이 있으나 성공 방법을 몰라 시행착오를 겪는 업체가 많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기업진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정부 인재풀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적재적소의 도움을 제공했으면 한다”며 중소기업의 수출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체계화된 프로그램 마련을 강조했다.

레이저옵텍 이창진 대표는 “여러 정부부처와 산하 기관에서 다양한 수출지원 프로그램이 운용 중이어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이진 않다”고 지적하며 “중소기업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해외 수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출 거래조건 대부분이 후불지급으로 문제 발생 시,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며, 해외임상시험과 논문 발표 진행에 많은 투자가 요구되나 중소기업 차원에서 감당하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크다. 또한, 신기술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기술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창진 대표는 “신뢰있는 바이어 연계, 후불지급 기업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과 국내외 인허가 획득을 위한 임상시험 비용 지원 및 기간 단축, 마지막으로 네거티브규제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뷰노 김현준 대표는 ‘숙련된 전문인력 이탈’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김현준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 시장 인력풀이 충분치 않을뿐더러 특정 영역에 특화된 인력이 다수를 구성하고 있어 혁신의료기술에 대한 해외 진출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많지 않다”며 “중소기업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다년간 육성한 인재들이 타기업, 타산업으로 이직하는 빈도도 높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산업계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전문인력 확보 및 고용유지를 위한 제도적 지원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아이센스 남혁현 대표는 의료기기 제조와 공급에서 공급망 부재를 언급하며 “중견, 중소, 스타트업 등 국내기업 간 협력체계 마련을 위한 매칭 데이터베이스 또는 포털 구축하면 소기업의 거래 활성화를 돕고 국가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을 양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남 대표는 “해외 인재 영입으로 국내 인력난을 해소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미코바이오메드 김성우 대표는 “진단키트 주문량 확대로 생산을 늘려야 했으나 생산설비 미비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에서 설비투자를 지원해 긴급상황 속 의료기기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설비기준을 높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대표는 이밖에도 “해외 의료기기 제품 인허가 취득 시 필요한 네트워크 등 지원 및 국내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수젠텍 손미진 대표도 ‘구인난’을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꼽았다. 손 대표는 “최근 의료기기산업 성장이 본격화되고 바이오 분야 투자가 집중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관련학과 인력증원, 특성화학과 신설과 더불어 의료기기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재교육 등 시스템 마련”을 주장했다.

대통령 비서실 이병헌 중소벤처비서관은 “의료기기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이다. 정부도 반도체와 휴대폰을 이을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산업계 투자생태계를 조성과 국제적인 인증체계 확보, 인재 유치 등 산업 성장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코로나 팬더믹으로 다수의 산업계가 수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의료기기산업의 발전 속도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관계부처 및 대기업과 협업해 의료기기산업 지원 강화 및 수출 확대로 우리나라 경제 회복을 견인할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산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업계의 지속적인 건의를 당부했다.

협회 유철욱 회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지원 대비 성과 크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분야는 의료기기산업 뿐”이라고 자부하고 “장기적인 수출증진책 마련과 국내 의료기기의 수출활성화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후 참석자 단체 사진 촬영
간담회 후 참석자 단체 사진 촬영
간담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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