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 health policy insight

● [Health Policy Insight 290회] 

독일, 헬스케어 디지털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

▲ 이 상 수<br>Medtronic North Asia<br>(Korea and Japan)<br>대외협력부 전무<br>
▲ 이 상 수
Medtronic North Asia
(Korea and Japan)
대외협력부 전무

독일 헬스케어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환자의 관심을 끌지만 의사가 활용하지 못하는 견고하고 확대된 디지털 인프라를 보여준다. 지난 2년간 독일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많은 진전을 이루었으며 특히 전자환자기록(electronic patient records), 원격의료(telemedicine) 및 전자처방(e-prescriptions)에서 헬스케어 디지털화를 위한 입법적 틀(legislative framework)을 발전시켰다. 이 작업은 Bertelsmann Stiftung의 2018년 디지털헬스 지수(Digital Health Index) 순위를 고려할 때 시급히 필요했으며, 독일이 17개국 중 꼴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전자헬스(e-health)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독일은 디지털 전자헬스 애플리케이션(digital e-health applications, “apps on prescription”)에 대한 통합된 인허가 및 보험급여 절차를 수립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다. 

독일 전자건강 - 통찰과 분석(German e-health—insights and analysis)

A. 기술 인프라 및 디지털 성숙도(Technical infrastructure and digital maturity)

의사 10명 중 8명 이상이 이미 텔레메틱스 인프라(telematics infrastructure)에 연결되어 있지만, 의료시설은 여전히 주로 아날로그 형식의 의료데이터를 공유한다. 2019년에 의사의 93%가 병원과 종이로 의사소통했으며, 모든 의료시설(병원, 외래환자 진료, 의료 센터 등)의 절반 미만(44%)이 디지털 방식으로 의료데이터를 교환했다.

B. 디지털 공급 및 수요(Digital supply and demand)

독일 의료시설은 광범위한 디지털 시스템, 도구 및 서비스를 이용하여 환자에게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보험자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온라인 홍보부터 온라인 상점, 화상 채팅을 통한 의료정보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래환자 의사의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진료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2019 KBV PraxisBarometer 설문조사에 참여한 진료의 15%만이 온라인 약속 예약 옵션을 제공하거나 환자가 웹 사이트를 통해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59%는 디지털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많은 외래환자 의사와 약사는 디지털 솔루션에 회의적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래환자 환경에 있는 의사의 43%는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의사-환자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14%만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약사의 거의 절반이 전자처방(e-prescriptions)이 널리 보급되면 일반 고객을 잃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2018년 연구에서 Bertelsmann Stiftung은 지역 및 선택된 원격의료 프로젝트에 대해 보고했다. Covid-19 전염병의 결과로 현재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2020년 봄에 모든 외래환자 의사의 52%가 영상상담(video consultations)을 제공하고 있었다 - 이는 2017년 말보다 50%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C. 환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수용 및 이용(Acceptance and use of digital healthcare solutions by patients)

대부분의 환자는 독일의 현재 헬스케어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회에 열려 있다. 온라인 설문조사 응답자의 1/3은 의사 방문을 온라인으로 예약했다고 보고했다. 독일인의 2/3은 65세 이상 연령층의 60% 이상을 포함하여 전자건강기록 및 전자처방 도입을 환영한다. 전염병은 독일인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의지를 더욱 증가시켰다. 2020년 8월 맥킨지(McKinsey)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 이상이 위기 발생 이전보다 지금 이러한 서비스에 더 개방적임을 보여준다. 처방 앱(apps on prescription) 출시와 디지털헬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보험급여는 아마도 전자건강 도구에 대한 환자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2018년 연구에서 Bertelsmann Stiftung은 당시 독일 헬스케어 분야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제한적이었으나 미래의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주었다고 판단했다. 오늘날 독일인의 약 59%가 처방으로만 제공되는 앱을 사용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심지어 65세 이상 연령대의 거의 50%까지도 마찬가지이다. 전자헬스(e-health)에 대한 이러한 광범위한 수용은 향후 훨씬 더 높은 이용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시작 시점에는 만성 허리통증, 고혈압 혹은 편두통과 같은 흔한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의 5% 미만이 질환 치료를 지원하는 앱을 다운로드했다. 독일 건강앱(health-app) 시장 성장의 역동적인 특성은 다운로드 횟수로 앱 사용을 측정하는 McKinsey의 eHealth App Barometer에 의해 입증되었다. Covid-19 위기의 첫 정점인 2020년 1 분기 동안, 건강앱과 서비스는 거의 200만회 다운로드되었다 -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2배이다.

D. 의학문헌에 기록된 전자헬스 편익(Benefits of e-health documented in the medical literature)

2000년부터 2020년까지 PubMed는 독일에서 당뇨병,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우울증 및 재활의 5가지 치료 영역에 대한 전자헬스 솔루션의 장점을 연구한 158개 의학 논문을 등록했다. 이 기간 동안 독일의 5개 치료 영역에 대한 총 논문 수는 14,468개에 달했기 때문에 전자헬스는 과학 연구의 초점이 아니었다. 그러나 디지털헬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부의 인허가 절차에 따라 의료공급자는 전자헬스 솔루션이 제공하는 편익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대해 일반적인 기준보다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전자헬스 연구 수가 증가할 것이다. 전자헬스 애플리케이션의 정량적 평가를 포함하는 분석된 독일 연구 논문의 약 80%가 긍정적인 편익을 확인했다 - 주로 환자의 건강 개선(분석된 연구의 79%) 뿐만 아니라 비용과 시간도 더 많이 절감된다.

원격의료에 대한 초점(Focus on telemedicine)

초기 원격의료 시장은 Covid-19 전염병 결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헬스케어 디지털화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 독일에서 원격의료 서비스(가령, 비디오 상담)는 결승선을 통과하기데 아직 먼 길이다. 이를 위해 국가는 우선 원격의료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와 규제지원을 제공하고, 둘째, 디지털 인프라를 확장하고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개선해야 한다. 독일에서 헬스케어 제공의 미래는 디지털 및 대면 ​​방문이 혼합된 "혼합된 케어(blended care)"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원격의료가 국가 의료 생태계 깊숙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헬스케어 시스템을 혁신에 개방하고, 전자환자기록을 중앙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포괄적인 통신 네트워크의 개발, 그리고 헬스케어 데이터의 공정한 처리와 이용을 위한 유럽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European Health Data Space)의 창출을 의미한다. 

BMC 혁신 패널 설문조사(BMC Innovation Panel Survey)

전자헬스 모니터 2020(eHealth Monitor 2020) 보고서는 독일 관리의료협회(German Managed Care Association, BMC)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의료 종사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BMC 설문조사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결과가 포함되어 있다: 응답자의 85%는 독일에서 전자헬스 구현 속도를 높이는 것이 정치인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약 2/3는 지난 12개월 동안 의료공급자와 보험자가 더 많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동기부여하고, 디지털 혁신 제공업체 간의 경쟁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제품이 실제 헬스케어 제공에 더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생각한다.  82%는 디지털헬스 기업을 전자헬스 솔루션 확산의 가장 중요한 동인으로 보았고 제약 및 의료기술 기업과 보험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5%는 환자가 전자헬스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의사와 디지털 기업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헬스케어 시스템 참여자들은 디지털화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의료공급자, 특히 의사의 수용이라고 생각한다. 보험자, 거버넌스 기관 및 정치인의 경우 데이터 보호와 데이터 보안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시사점
- 지난 2년간 독일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많은 진전을 이루었으며 특히 전자환자기록, 원격의료 및 전자처방에서 헬스케어 디지털화를 위한 입법적 틀(legislative framework)을 발전시킴
- 독일은 디지털 전자헬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통합된 인허가 및 보험급여 절차를 수립한 세계 최초의 국가임
- 국가는 우선 원격의료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와 규제지원을 제공하고, 둘째, 디지털 인프라를 확장하고 상호운용성을 개선해야 함. 독일에서 헬스케어 제공의 미래는 디지털 및 대면 ​​방문이 혼합된 "혼합된 케어(blended care)"가 될 것임

출처원 : Richter L, Silberzahn T. McKinsey & Company. December 2020. https://www.mckinsey.com/industries/pharmaceuticals-and-medical-products/our-insights/germanys-e-health-infrastructure-strengthens-but-digital-uptake-is-lagging?cid=other-eml-alt-mip-mck&hdpid=3e4a928e-40c1-43a9-9c79-994a2ca93d5a&hctky=9784728&hlkid=7dcbccc102ba4e1cb155d495d5500808

* 본 컬럼은 의료기기를 비롯한 헬스케어 분야의 국내외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및 연구보고서 등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의료기기 관련 보건의료정책 마련에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주 발표됨

사진출처 : Germany unlocks business opportunities for digital health innovators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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