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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in 의료기기의 세계"■ 대중문화 속의 의료기기 이야기 - 16회
의료기기뉴스라인 | 승인 2020.05.14 14:59

■ 대중문화 속의 의료기기 이야기 - 16회

"부부의 세계 in 의료기기의 세계"

▲ 임 수 섭
LSM 인증교육원 대표
여주대학교 교수

[2040년 의료기기 RA 전문가 2급 자격시험 문제 1~2번]
다음 고전 드라마의 지문 일부를 읽고, 지문 아래의 질문에 답하시오.

『“여소희 님, 2번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희애는 간호사의 말에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왜 여기에?’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화려하고 고고한 워킹으로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대는 지난주 남편의 생일 파티 날, 집 앞에서 그와 포옹을 나눴던 여자였다. 희애는 수액 세트 안의 링거액을 컵에 부어서 상대 얼굴에 붓고 싶은 욕구를 느꼈지만, 의사로서 책무를 다 해야 했다. 마음을 다잡으며 진료실로 들어가는 순간, 희애의 등 뒤로 소희의 음성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파고 들었다. “아빠가 꼭 선생님께 진료받으라고 권하셔서요, 지희애 선생님.” 겨우 이성의 끈을 붙잡으며 희애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진료실 의자에 앉았다. 고혹적인 감성의 깊고 짙은 눈매, 루비를 머금은 듯한 붉은 입술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오렌지 브라운의 긴 웨이브. 희애의 눈에 비친 소희의 외모는 세련됨과 동시에 매력적이었다. “몸살 기운이 잘 낫지 않아서요” 평범한 말인데도 소희의 표정과 음성에는 5월의 신록 같은 젊음과 당당함이 넘쳤다. 시기심이 차오른 희애가 전자체온계를 소희의 귓속에 거칠게 대었다. 미려하게 그려진 소희의 눈썹이 신경질적으로 올라갔다.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체온 재는 거에요.” “요즘에 접촉식이라니요? 비접촉식 없어요? 적외선으로 측정하는 거요.” “접촉식 체온계의 작용원리도 적외선입니다.” 그것도 모르냐는 태도로 체온 측정을 끝낸 희애가 청진기를 꺼냈다. “옷 좀 올릴게요” 눈꽃 같은 눈부심에 질투가 난 탓일까? 희애는 소희의 옷을 불친절하게 올리며 청진기를 댔다. 청진기의 차가움 탓인지, 손길의 무례함 탓인지 소희가 하얀 대리석 같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기침, 가래는요?” “없어요.” 희애는 전자 의료 기록 차트를 열어서 증상을 기재하고는 질문을 이었다. “술, 담배 해요?” “담배 안 피워요. 술은 가끔 요.” “음식 관계는요?” “무슨 관계요?” 마지막 질문에 소희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도톰한 입술을 살짝 벌렸다. “어떤 음식 자주 먹나 해서요.” “하-, 그런 것까지 얘기해요?” “정기적으로 고정된 메뉴 있나요? 아님, 여러 메뉴?” 질문을 강행하는 희애의 단호함에 소희가 살짝 날 선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한 메뉴요.” “매일?” “뭐,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2~3번 정도. 유부...... 초밥이에요.” “남편이 선호하는 메뉴는요?” 희애는 문진을 핑계로 소희에게 존재하지도 않을 남편에 관해 물었다. “그 사람은 하나만 좋아하죠.” ‘유부녀인 척하는 거야?!’ 희애의 마음속 냉소에도 아랑곳없이 소희는 말을 계속했다. “그이와 다른 음식과의 관계...... 가면 같은 관계래요. 좋아하지 않는데 좋아하는 척하면서 먹어야 해서요. 불행하대요. 그 사람은...... 껍데기뿐인 돼지고기여서.” “돼지고기 껍데기?” “그게 맛있대요.” “불행한데 왜 그것만 먹는 데요?” 남편이 돼지 껍데기를 좋아하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복잡하겠죠. 애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얽혀 있을 거고. 그러니까 요리는 골치 아픈 것 아니겠어요?” “반면, 고기만큼 간단한 요리도 없겠죠.” “맞아요.” 마지막 희애의 언급에 소희가 처음으로 공감을 표했다. 이로써 희애는 소희의 병이 뭔지 짐작은 갔지만, 확진을 위해 조금 더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뭐, 소소한 복수도 할 겸...... “채혈 좀 할게요.” 희애는 소희의 팔에 고무 밴드를 묶고 소독용 에탄올이 묻은 솜을 문지른 뒤, 채혈침을 꽂았다. 일부러 아프게. 주사기 밀대를 잡아당기자, 피가 외통에 채워졌다. “소변 받아오세요.” 채혈을 끝낸 희애는 종이컵을 소희 앞에 내밀었다.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면 과잉진료라고 욕 들어도 좋았다. “뭘 검사하는 건데요?” 소희가 예의 입을 살짝 벌린 채 짧게 실소를 흘리며 따졌다. “미열이 있으니까. 세균, 바이러스, 간기능, 알레르기...... 식성 검사까지 해야겠죠? 이 차트 들고 검진 다 받고 오세요. 진료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아요. 계산 끝났다고 가볍게 손 털고 나올 수 있는 고깃집이 아니거든요.” 희애는 사무적인 말로 소희에게 지시하듯 말했다. “다 된 거죠? 아예 CT, MRI 검사까지 하지 그래요?!” 한참 뒤, 검사를 마치고 온 소희가 예쁜 눈썹을 양쪽으로 치켜 올렸다. 초음파영상진단장치로 검사까지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혈액과 소변 검사 결과가 나왔어요.” 희애는 떠나려는 소희를 붙잡고는 혈액용체외검사시약과 요화학분석기의 검사 결과지를 보여줬다. “고혈압에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네요.” “그럴 리가요? 매일 심박수, 맥박수, 산소포화도에, 혈압값과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체크하는데요?” 소희가 손목의 스마트 시계를 보여주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고혈압, 혈당과 콜레스테롤은 의료기기로 승인 받은 혈압계와 혈당계, 콜레스테롤 체외진단검사시약이나 콜레스테롤 분석장치를 써서 측정해야 해요. 필라테스 센터에 설치된 공산품만 맹신하면 안 되죠.” 희애가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을 때였다. [덜컹-]. 문이 열리면서 누가 들어왔다. ‘맙소사!’ 남편이었다. 급하게 달려왔는지 숨까지 헐떡이고 있었다. “소희 맞네?! 뒷모습 보고 설마 했는데……” 희애는 안중에도 없는 듯, 남편의 시선은 곧바로 소희를 향했다. 지금 그의 눈동자는 기억도 희미한 15년 전 연예 때, 자신에게 보여줬던 눈빛과 비슷했다. 희애는 치솟는 분노로 진료대에 놓인 의료용 칼을 쥐려고 했으나, 떨리는 손으로 인해 그걸 놓치고 대신 의료용 가위를 쥐고 말았다. ‘그를 찔러......’ “선생님~!” 희애가 남편을 향해 다가가는 순간, 애교 섞인 콧소리와 함께 소리치며 달려간 소희가 남편을 안았다. 이제 더 참기 힘들 만큼 화가 난 희애가 남편을 향해 의료용 가위를 치켜올리는 순간이었다. “얘, 또 그러네. 내 생일날에 찾아와서도 그러더니.” 남편이 소희를 얼른 떼어내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희도 뭐가 좋은지 깔깔대기 시작했다. “지금 두 사람 뭐 하는......” 희애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자, 남편이 뒤통수를 긁적거리면서 민망한 듯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우리 소희. 내 초등학교 제자. 이번에 결혼한다고 주례 부탁하러 왔었어. 지난주 내 생일 파티 때도 다짜고짜 안아서 얼마나 당황했는데......” “죄송해요. 학창 시절 습관 때문에...... 아, 사모님이셨군요. 안녕하세요?” 소희가 남편을 향해 혀를 살짝 내밀며 소소하게 웃고는 희애에게 몸을 돌리고 꾸벅 인사했다. “그런데...... 아까 아이가 있다는 말은?” “아, 예비 신랑이 견주거든요. 말티즈에 포메라니안까지요.” 희애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소희가 구김 없는 미소로 답했다. 남편이 끼어들었다. “야~, 그나저나 50도 안 되었는데 주례라니 너무 한 거 아니냐?” “제 인생의 선생님이시잖아요?” 그 뒤로 사제 간에 훈훈한 대화가 펼쳐졌고, 한바탕 오해를 했던 희애가 머쓱한 표정으로 다음 환자를 확인하려는 순간이었다. “아얏-?!” [챙-!] 비명과 함께 금속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희애가 소리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바닥에는 의료용 칼이 떨어져 있었고, 소희가 살짝 피가 난 손가락을 부여잡고 있었다. “죄송해요. 매끈하게 생긴 게 예뻐서......” 변명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제자의 모습이었다. “그러게 남의 물건은 함부로 손대는 게 아닌 데...... 그나저나 고기 좀 줄여요. 술도.” 모든 오해가 풀린 희애가 말갛게 웃었다.』

문제 1. 위 본문에서 언급된 의료기기를 15개 이상 기재하시오. (1개당 1점, 총 15점)

(정답 - 수액 세트, 귀적외선체온계, 피부적외선체온계, 청진기, 채혈침, 주사기, CT, MRI, 초음파영상진단장치, 혈액용체외검사시약, 요화학분석기, 혈압계, 혈당계, 콜레스테롤 체외진단검사시약, 콜레스테롤분석장치, 진료대, 의료용 칼, 의료용 가위)

문제 2. 위 본문에서 언급된 보건 및 의료 관련된 제품 중 의료기기가 아닌 것을 5개 이상 기재하고 그 이유를 기재하시오. (제품 및 이유 1개당 각각 1점, 총 10점)

(정답 - 링거액: 의약품, 전자 의료 기록 차트: IT 공산품, 고무 밴드: 공산품, 소독용 에탄올: 의약외품, 탈지면/솜: 의약외품, 심박수/맥박수/산소포화도 측정용 스마트 시계: 웰니스 공산품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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