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SPOR Europe 참관기(2019.11.2~6.)

■ 2019 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ISPOR) Europe 참관기(2019.11.2~6.)

Advanced Transformation of Healthcare, 그 변경된 역할과 책임에 대해

▲ 명 재 은
메드트로닉코리아
Associate reimbursement Analyst

2019년 11월 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 (International Society for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ISPOR) Europe 2019가 성황리에 마감됐다.

ISPOR에서 주최하는 학회를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유럽을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레고의 나라, 안데르센의 나라로 알고 있던 덴마크는 미술관의 작품만큼이나 미술관 자체가 아름다운 북유럽 감성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나라였다. 음식점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국의 회식문화를 보는 것과 같이 건배를 좋아하고 유쾌한 사람들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덴마크 사람들 만큼 열정이 가득한 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추운 날씨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코펜하겐에 모였다.

이번 학회는 지금까지 ISPOR에서 주최한 콘퍼런스 중 최대 규모로 90개국 이상에서 5,500명이 넘는 연구자, 규제기관, 정책 관계자,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등의 의료 관계자들이 모였다. 메드트로닉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직원 3명 외에 10명이 넘는 직원들이 세션의 패널, 포스터 발표자, 참관객 등 다양한 역할로 학회에 참석했다.

최근 다양한 IT 기술들이 의료분야와 접목돼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기계학습 기반의 기술을 통한 기존과는 색다른 형태의 신의료기술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큰 틀 내에서 3번의 플래너리 세션(plenary session)이 열렸다.

첫 번째 세션은 'Healthcare Digitalization: Instant, On Demand, and Always Connected'라는 제목을 가지고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화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헬스케어를 변화시키고 질병의 예방, 진단 및 치료 방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디지털화에 따른 문제와 예상되는 파급 효과에 대해서 토론했다. 둘째 날 진행된 세션에서는 헬스케어의 사회적 구조(보험, 정책 등)가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어떻게 적응하여 환자들에게 생산적이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토론을 했다. 학회의 마지막 날 진행된 세 번째 세션은 'Big Healthcare Data: Endless Opportunities for Research and Learning'라는 제목으로 의료분야에 대한 통찰력과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논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의료기술 평가, 의약품 가격책정, 의료 시스템 효율 향상을 위한 관리 개선, 실사용근거(Real world evidence)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세션을 열어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 중 의료기기와 관련한 세션도 열렸다. 의료기기의 보험 등재/급여 결정과 요구되는 근거 수준 사이의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산업계 대표로는 메드트로닉의 Lindsay Bockstedt 박사가 참여했다. Bockstedt 박사는 기존 의료기기산업은 주로 선 시장 진입 후 급여 기준 확장과 시장 진입을 위한 보건경제학적 관점의 근거를 쌓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시장 진입 전부터 의료기술평가(HTA) 등을 위한 경제학적 관점의 근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기키 위해 메드트로닉은 글로벌 차원의 근거 요구 사항과 지역(나라)별 맞춤형 근거 요구에 대한 수집과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합쳐서 근거 수집 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그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학회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주제 중 하나는 'HTx Project'에 대한 소개 및 토의 세션이었다. HTx Project는 유럽연합 내에서 향후 신의료기술평가가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신의료기술을 통한 보험급여 결정을 환자 중심, 사회 중심, 그리고 실시간으로 평가하기 위한 목표로 만들어진 기구이다. 구체적으로 HTx Project 내에는 환자 치료를 위한 인공지능/기계학습을 어떻게 평가할지, 그리고 리얼-월드 데이터를 신의료기술평가에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는 소그룹 등이 있으며, 여러 소그룹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어떻게 하면 현재의 신의료기술평가 프레임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또한 토의 중이었다. 이처럼 유럽연합에서는 현재 변화되는 의료환경에 맞춘 신의료기술평가의 방향성이 이미 준비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포스터 세션에서도 활발한 연구 발표가 이루어졌다. 이 중 연세대학교 약학대학원 조현석 박사 후보생은 항암제에서 경제성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기존 논문의 생존 곡선을 가지고 환자 개개인의 데이터를 재구축하는 연구를 발표해 상위 10% 후보인 'ISPOR Europe 2019 Poster presentation award finalist'에 올라 한국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내년 9월에는 ISPOR Asia Pacific이 한국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의료기기산업계에서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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