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세평

▲ 유승호
KMDIA 법규위 정책분과장
세인트쥬드메디칼 이사

인터넷이 보급화 되면서 집안에 있는 모든 전기전자용품들을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고, 점진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과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이 전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건강관리,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세상으로 급변하며, 삶의 질이 중요시 되고, 초고령화 사회로 변모해가면서 우리는 자신의 건강과 더 잘 살기 위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빠른 속도로 증대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2007년 홈헬스케어(Home Healthcare) 의료기기의 정의와 범위, 기술 및 산업동향, 표준화 체계 등을 담은 ‘홈헬스케어 의료기기 표준화 가이드라인’제정을 시작으로 유헬스케어(U-Healthcare) 의료기기에 대한 성능평가 및 허가심사가이드라인 발간 등 매년 지속적인 발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창조경제 견인을 위한 ‘융복합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운동이나 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웰니스’ 제품을 의료기기 대상에서 제외하고, 동시에 ‘ICT기반 융복합의료기기’에 대해서는 신속한 시장진입 지원 및 의료기기 설계·개발 초기단계부터 맞춤형 지원을 확대 계획을 배포하고, 6월 가이드라인 마련을 앞두고 있다.

유헬스케어 의료기기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상태(혈압, 혈당, 심박수, 맥박, 심부전, 신장, 근전도, 소변 및 BMI 등)를 기기를 통해 확인 혹은 측정한 후 개인 목적으로 또는 의료인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저장매체(USB,Gateway 또는 server 등) 및 진단지원시스템(DSSH:Decision Support System for U-Healthcare)을 사용해 전송(Bluetooth,WIFI,RF 및 전화 등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건강상태를 확인하는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으며, 의료인이 저장된 데이터를 확인 후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내원을 요청해 대면진료와 연계되기에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3년 12월 기획재정부에서 보도한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에 따르면 의료인이 상담을 제공하는 ‘원격자문’과 유헬스케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개인의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원격모니터링’은 보건복지부 의료법 유권해석상으로도 가능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유헬스케어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동시에 보건복지부는 이동통신사(SK, KT & LG, etc) 및 여러 헬스케어업체들과 시범사업 및 바우처사업을 통해 여러 백화점, 마트, 보건소 및 아파트 등에 유헬스케어존(U-Healthcare Zone)을 설치해 매일 건강관리를 해주고 필요시 보건소 및 병의원 방문을 권고해 지역주민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면진료와 연계되므로 지역 의료인들도 환자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지역 병의원 방문이 더욱 활성화되었기에 질병예방 및 조기진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 많아 고무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의사와 환자간 원격으로 진료 및 처방을 하는 시범사업은 낙도와 교도소 및 군대 등 지협적으로 진행되고, 만성질환에 국한돼 활성화되지 못한 채 개인정보유출 우려와 안전성 문제로 인한 의협의 반대와 맞물려 법개정이 장기간 국회에 계류 중인 실정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및 휴대용의료기기가 보급되며 건강 및 질병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제공되거나 오진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관점도 유념해 기기의 정확도 향상 및 정보의 보안성을 높이는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거에는 몸이 아프거나 발병을 하면 참고 참다가 병의원에 직접 내원해 의료인으로부터 진단과 처방을 받고, 치료하는 ‘사후 의료’에 중점을 두었고, 건강이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여 병이 더 악화되거나 안타깝게도 고귀한 생명을 살리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사후 의료’의 경우 전적으로 의료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다른 대안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커지고, 의료접근성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ICT기술과 의료기술이 복합적으로 발전하면서 ‘사전 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무엇보다 ‘진단’과 ‘예방’에 초점을 두어 개인맞춤의학 및 예방의학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간단한 진단키트로 암을 진단하거나 유전체분석을 통해 발생가능한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여 건강관리를 해주는 최첨단 융복합의료기기는 단순히 의료행위를 돕는 부수적인 역할을 넘어 의료인의 역할을 대신하는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용 스마트기기와 의료정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동돼 개인별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의 축적으로 예측가능성 및 정확도가 높아져 그 진가를 발휘한다.

미래의료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저비용의 정교한 진단키트 하나로 여러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차세대 핵심기술이며, 짧은 시간내에 정확히 질병을 분석 또는 예측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예방의학의 기틀이 될 것이다.

정보의 보안성 및 기밀성이 강화된 융복합헬스케어기기들은 초고령화사회에서 건강보험재정을 굳건히 할 수 있는 비용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범정부적인 헬스케어산업육성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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