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SPOR Europe 참관기 - 황효정, Prin. Reimbursement Analyst, 부장 메드트로닉코리아

■ 2018 ISPOR Europe 참관기

"21세기 의료기술평가의 새로운 관점과 나아가야할 방향"

▲ 황 효 정
메드트로닉코리아
CA 부장

ISPOR(International Society for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는 HEOR(Health 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의 최신 동향 및 건강보험 의사결정에 대한 방법론을 다루는 국제학회이다.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의약품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아우르는 의료기술평가(Health Technology Assessment, HTA) 방법론을 논의하고, 해가 갈수록 의료기기에 대한 세션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보험자, 학자, 정책입안자, 환자그룹,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ISPOR 학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메드트로닉은 최신 의료기술평가 트렌드를 접하고 학습하기 위해 매년 학회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ISPOR Europe 학회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다. 스페인에 대해 떠올렸던 이미지는 많은 여성분들이 그렇듯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피카소, 빠에야, 츄러스 등이었지만 대부분의 남성분들은 FC바르셀로나, 10번 메시 선수, 단 두가지였다. 스페인과 FC 바르셀로나를 동일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의아하면서도 FC바르셀로나에 대한 기념품들과 축구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번 학회는 10일과 11일 양일간 데이터 분석, 비용효과성 모델링 등의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Pre-conference short course가 진행됐으며, 12일부터 14일은 'New perspective for improving 21st century health systems'을 주제로 Plenary session, poster presentation, podium presentation, open meeting 등이 진행됐다.

학회 본 일정은 매일 오전 7시 반부터 시작됐는데 아침 일찍부터 많은 참석자들이 학회장으로 향했다. 올해 새롭게 당선된 ISPOR 최초의 남미 출신 페데리코(Federico) 회장 및 기타 임원들의 환영사 이후 첫번째 plenary session이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메인 오디토리움에서 시작됐다.

첫번째 plenary session은 'Joint assessment of relative effectiveness'로 유럽 연합(EU) 회원국 간 공통의 의료기술평가 적용을 통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료기술 진입을 도모함과 동시에 의료기술평가의 투명성과 질(quality) 향상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론을 다루었다. 근거기반 보건정책 및 의사결정은 새롭게 진입한 의료기술과 기존 의료기술의 상대적인 효율성 및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근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EU 회원국 간 의료기술평가를 위해 요구되는 근거자료와 평가 투명성의 상이함으로 인해 EU 회원국 의료기술평가 기관의 평가 수준 및 신의료기술 접근성, 헬스케어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공동의 임상근거 평가 및 기타 절차를 유럽 전역에 도입할 것을 제안하는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의료기술평가 규정 초안이 위의 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세션에서는 공동의 의료기술평가적용을 통해 평가 투명성과 질, 신의료기술 접근성이 개선되고 동시에 평가 비용을 감소시킨다는 편익과 함께 해당 프로세스 도입의 실현 가능성 및 세부규정 개발 문제, 위험성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의료기기와 관련한 세션 중 흥미롭게 들었던 'Changing Paradigm in The Evaluation of the Value Of Medical Devices'는 혁신적인 의료기기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세션이었다. 의료기기는 의약품과 비교해 임상근거를 바탕으로 한 의료기술평가 논의 중심에서 제외돼 왔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70% 이상이 입찰(tender) 형태로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환경에서 단순히 비용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환자에게 중요한 의료 결과(patient-mattered clinical outcomes)와 삶의 질 개선으로 직접 연관되는 혁신적인 의료기기는 가치가 인정돼 적정비용이 보상돼야 한다. 비용에 초점을 맞춘 의료기기 평가는 혁신적 의료기기 개발을 저해하고 이는 곧 의료기술 진보 제한으로 이어져 건강 증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기적 관점에서 비용감소는 이뤘으나 장기적으로는 건강 증진의 악화를 야기해 결국 전체 의료비용은 증가하는 악순환(negative spiral)의 고리가 형성된다. 

혁신적 의료기기에 대한 가치평가 및 보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의료비용 감소라는 선순환(positive spiral) 구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치평가 프로세스가 이행돼야 한다. 가치기반입찰(value-based 구매)을 위한 MEAT(Most Economic Advantageous Tendering) 또한 동일 고민에서 개발된 시스템이다. 가치평가 프로세스에 있어 검토 자료는 임상연구 데이터뿐만 아니라 건강데이터, 환자경험까지 확대돼야 하고 보험자, 의료기술평가 기관, 산업계, 환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평가 프로세스에 고려돼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가치평가 방법론으로는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Hospital Based-Health Technology Assessment, HB-HTA)도 소개했는데 요양기관은 의료기술 도입의 출발점이며, 근거자료가 생성되고 축적되는 곳이므로 보험자와 기타 기관보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다뤘다.

마지막 plenary session은 'Budget Impact and Expenditure Caps: Potential or Pitfall?'은 지속적 혁신을 촉진함과 동시에 적정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예산관리 접근법 설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유럽 연합의 많은 헬스케어 시스템은 보건의료 비용 통제와 예측가능성 확보를 위해 보건정책을 통한 예산통제를 시도한다. 이런 접근법은 단기적으로 재정 확보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거시적인 측면에서 혁신 기술의 진입 및 인센티브 제공을 저해하므로 상충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여러 토의가 있었다. 

ISPOR 일정 중 진행된 ASIA consortium leadership meeting에서는 지난 9월 도쿄에서 개최된 ISPOR Asia Pacific에 대한 피드백 및 개선 의견을 바탕으로 2019 Asia Pacific ISPOR Seoul 학회 구성 및 진행 방향이 논의됐다. 정확한 개최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개최되는 ISPOR인 만큼 많은 산업계의 참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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