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미래-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최윤섭 지음

이미 시작된 미래-헬스케어 이노베이션

▲ 이미 시작된 미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최윤섭 지음/
클라우드나인/2014년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이유는 그에 맞는 준비를 하려고 함에 있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과연 미래의 의료기기 어떤 것이 있으며 우리 나라는 어떤 분야에 장점이 있는지를 궁금해 한다. 이 답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스티브잡스는 마지막 대장암으로 운명을 달리하기 직전 남들이 시도해 보지 못했던 개인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를 시도했다. 보통 WGS(Whole Genome Sequencing)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개인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특정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스티브 잡스는 질병의 예측을 넘어 치료까지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임종이 빨라 그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는 향후 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맞춤의료는 어떤 혁신을 가져올 것인가? 이미 인류는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각종 대사 및 유전 질환에 대한 연관성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동양의학이 체질에 의한 질병을 예측한다면 현실은 특정 유전정보를 가진 사람이 특정 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미 몇몇의 암 등은 기전이 밝혀졌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에 대한 본인의 유전정보에 근거해 전 절제 수술까지도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유전정보가 태아에서부터 체취돼 분석이 이뤄지면 나이별 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분석이 된다. 그리고 특정 질환이 감지된다면 조기 검진을 위한 검사나 혹은 치료에 대한 시기를 맞출 수 있다. 이 유전정보는 약에 대한 민감도를 찾아내어 어떤 약이 치료에 더 효과적인지 알 수 있으며 환자는 자신의 정보를 기반으로 제약사를 통해 맞춤형 약을 처방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의 시대는 도래한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아직 사용화 되기에는 시간을 걸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단 현재 시판 중인 유전자 분석을 비교한 결과 회사마다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즉 어떤 분석사는 특정 질환에 관한 유전자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 회사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이유로 FDA는 이런 분석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통해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유전자 정보에 따른 맞춤형 의료는 단지 시간의 문제만 남았다. 지금 문제가 되는 분석회사에 따른 변이는 곧 해결된 전망이기 때문이다. 결국 유전정보에 대한 빅데이터가 축척이 되고 이를 질병에 연관시키면 질환에 따른 유전정보를 매칭시키고 이를 통해 특정 유전자가 질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외에도 콘택트 렌즈를 통해 혈당을 측정하고 휴대전화를 통해 심박을 측정하며 3D프린터를 통해 어린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실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렌즈에서 혈당을 감지하고 문제가 생기면 이를 스마트 폰으로 전송하고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슐린이 자동으로 주입되거나 투약이 필요 할 경우 약국으로 전송돼 조제되고 이를 집에 가는 길에 찾아간다. 약 먹을 시간이 되면 약통에서 알람이 울리고 투약여부는 실시간으로 개인관리 어플에 기록돼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면 치료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의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현실의 벽은 어떨까? 저자는 기술에 따르지 못하는 규제에 대한 우려를 미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가 아닌 개인건강관리 목적인 경우 의료기기인가의 문제에서 시작해 의료기기와 개인건강관리의 고도화로 인해 그 경계가 분명치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동효과를 위한 휴대폰 심박기를 의료진이 진단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경계가 무엇 인가하는 문제이다.

미국 FDA도 이런 한계에 봉착해 이미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소변검사어플인 uCheck에 대해 의료기기 허가를 받으라고 서한을 보냈다. uCheck는 소변검사지를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면 어플이 약 25가지의 질환에 대한 분석결과를 볼 수 있는 개인용 어플이었다. 개인은 자신의 건강을 손쉽고 편리해 주기적을 관리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지만 결국 정부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시장의 출시와 비용에 대한 새로운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다.

기술의 진보는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며 생명을 연장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을 부작용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없을 경우 다른 차별을 예상할 수 있다. 보험사는 고위험군의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고객의 가입을 거부 할 것이며 집적된 유전정보는 개인정보에 대한 예기치 않은 유출도 우려할 수 있다. 낮은 위험에 대한 높은 우려를 통한 선제적 치료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저자 최윤섭은 컴퓨터와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암연구소와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했으며 국내 유일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블로그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0월 클라우드 나인에서 초판을 발간했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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