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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저자 유발 하리리, 역자 전병근, 출판사 김영사
의료기기뉴스라인 | 승인 2018.10.01 11:47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결과보다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기인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개인이나 집단이 갖는 초보적인 노동 능력인 사냥 기술이 절실하던 시기에 모든 생산의 근원은 단순 수렵채취에 한정되고 생존 본능에 대한 최소한의 충족이 노동에 대한 목적의 전부였다.

농경시대로 접어들며 경작을 위한 토지가 생산력의 원천으로 변했고 잉여 생산물의 처리는  토지의 소유자가 부를 축적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계급사회가 생겨나게 된다. 모든 부의 원천은 토지였고 이를 넓히기 위한 각 국의 쟁탈전은 제국주의 형태로 피를 불렀다. 

이제 생산수단이 자본으로 바뀌면서 돈이 돈을 버는 시대가 왔고 부의 집중화는 어느때 보다 깊어지고 있다. 부의 양극화가 불러 일으키는 부작용은 멀리 맑스의 자본론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사회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최고부유층 1%가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100명의 재산이 하위층 40억명의 재산보다 많다는 통계적 사실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제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과학의 발달이 속도와 효율화를 넘어서 인간의 인지능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자본을 대체하고 부를 축적하는 생산 수단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마련이다.

구글, 바이두, 페이스북, 텐센트 같은 거대 회사들은 이를 사용하는 개인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락을 경험하고 본인의 일상을 기록하게하며 필요하다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선택도 대행해 주기까지 한다.

집적된 여러 정보는 검색을 통하여 지역의 전염병도 미리 알려주고, 붐비지 않는 시간에 식당을 예약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모르는 길을 알려주며 동시에 주변에 주유소나 정비소같은 편의시설도 함께 제공하여 편의성만큼  우리를 더 의존적으로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선택한 의식주에 대한 개인적 취향을 모두 알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슨 사회 활동을 하는 지가 기록되고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를 통하여 내가 흥미를 갖는 분야가 파악이 된다면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 무엇인가가 생기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자료를 이용하여 내가 즐겨보는 기사나 좋아요를 누르는 반응을 통하여 나의 생각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정치적 성향을 알아 낸다면,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이용하여 선거에 이용 할 수 있다면 고도의 정치 활동의 결과인 선거에서 정보의 소유자는 원하는 결과를 나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가정일까? 

우리가 잘알고 있는 페이스북이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자료를 팔아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 우려가 현실이 된 대표적 사건으로 꼽힐수 있다.

페이스북의 설립자인 저커버크는 인류 공동체 건설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룩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팔려나간 나의 정보는 특정 정치 집단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선거 자료로 사용되어 진 것이다.

이러한 정보의 양은 과거 세계적인 정보기관이라는 KGB나 CIA에서 조차 가지지 못한 개인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으며 결국 정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이 평생 발생시키는 모든 정보를 저장 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갖는 정체성은 나의 것인지 사이버 상의 환상인지 분별하기 힘든 시점이 올 것이다.

내가 갖는 자유의지조차 결국 나의 경험과 취향에 따른 선택의 결과인 만큼 내가 김치찌개를 먹으려다 하루종일 나를 따라 다니는 검색엔진의 햄버거 광고와 블로그를 보는 순간 나는 내 인지능력을 벗어나 저녁 메뉴로 햄버거를 선택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동일하게 선거에서 이용된 페이스북의 데이터로 내가 선택한 후보자가 바뀌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자유의지는 내것이 아닌 외부 환경에 대한 유인의 결과이다.

자유의지에 대한 유인이 가능하다면 간단한 상품의 판매는 물론 이를 통하여 축적되는 부는 생산자가 아닌 정보의 소유자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미래는 정보가 생산수단이 될 것이며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바뀐다. 과거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던 사냥 기술이 오늘날의 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지위로 변하였던 것처럼, 역시 기계나 물리적 공학 기술은 정보처리와 인공지능의 하위 수단으로 인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정보의 소유자가 지금 현재로만 봐도 극소수의 회사라는 점이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부의 양극화 또한 지금보다 더 심화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부의 원천이 정보라고 한다면 정보는 어디에서 생성 되는 것일까? 원시시대 수풀이 우거지고 채취가 가능한 유실수와 사냥의 대상이 많던 환경 그리고 이어지는 기름진 토지와 자원은 모두 자연으로부터 가져왔지만 이제 시대가 바꿔 정보는 생산의 주체로 바뀌고 나 개인이 원천으로 변화되었다. 결국 나에 대한 정보로 인하여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과거는 내가 한 노동의 대가로 급여를 받았고 이에 대한 비율의 불공정함으로 인하여 최저임금제 등이 도입됐지만 지금은 내가 자발적으로 필요에 의하여 한 행동이 부를 생산하지만 실재 내가 갖는 금전적 이득으로부터 받는 소외의 정도가 심화된다.

노동으로부터의 소외에서 정보의 소유로부터 소외되는 사회가 오게되면 인공지능에 의하여 대체된 생산활동은 우리가 가지는 기존의 가치를 변화 시킬 것이다.
 
저자는 이런  암울한 환경을 예견으로만 끝내지 않았다. 인류는 역사 속에서 막닥트린 많은 위협에 대하여 결국 슬기로운 선택을 했다는 것이며 오늘날 우리가 예견하는 위기도 아직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보가 생산수단이 된다면 이에 맞서 그 소유에 대한 권리를 강화 시켜야 한다. 이미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인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이 정보의 소유에 대한 권리를 개인에게 부여했듯이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부의 원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부호들이 기본 소득제를 주장하거나 로봇세금을 도입하자고 하는 것도 결국 이런 맥락의 일부가 될 것이다.

정보의 집적이 공공재적 가치로서 인정받아야 하고 이를 통한 부의 축적이 개인이 아닌 인류가 가지는 공동의 혜택이 되도록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류가 가지는 선택지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정보에 대한 개인의 권리가 증대되고 페이스북의 스캔들과 같은 유출로 인한 사적 이용에 대한 제도적 관리가 강화되며 이미 집적된 자료에 대하여 공공재적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모두에게 득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사용 수단으로서 뿐아니라 생산되는 부가가치에 대한 부분까지도 포함된다.

이미 몇몇 나라에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기본 소득이나 보편적 복지에 대한 사회망이 고려되고 있다.

지난 수 세기 간 인류가 겪던 갈등은 종교, 민족, 지리 그리고 자원에 대한 갈등이다. 이제 우리는 정보라는 새로운 화두에 맞서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 느끼는 사이버상의 안락이 곧 진부한 과거로의 향수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눈부신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 과학의 발전은 전체를 나눠서 깊이 파고드는 분석이라는 기법이 사용됐다면 이제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협력 그리고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가 오게 된다. 실리적 기술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시대에 더욱 필요한 것은 종합적 판단과 새로운 가치에 대한 창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정보의 접근성이 나이짐에 따라 몇몇 엘리트에 의하여 계획되고 결정되던 사회적 갈등들이 이제는 협력과 합의라는 가치에 따라야 하고 숙의민주주의 원칙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이 책은 21세기 변화의 방향을 가늠하고자 했고 저자는 본인의 역사적 지식을 응용하여 미래를 준비하고자 했다. 21세기 우리가 준비 할 것은 모두 다르겠지만 인류는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일 수 있는지 가치를 고민하게 한다.

저자 유발하라리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중세 전쟁사를 전공하고 고국인 이스라엘로 돌아가 히브리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저자로 사피엔스나, 호모데우스의 저술 활동을 통하여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북클럽 오리진의 전병근님이 책을 옮겼고 2018년 8월 27일 김영사에 발간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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