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인터뷰-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

■ CEO인터뷰-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

"메드트로닉, 국내 제조사와 중국시장 진출한다"
자신을 깨고 배우는 자세로 '아시아 혁신 콘퍼런스' 개최

▲ 메드트로닉은 세계 최초로 심장박동기를 개발한 회사로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의료기술, 치료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다. 메드트로닉이 지난달 28일~29일 양일간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 의료기기 시장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KOTRA와 함께 '아시아 혁신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 메드트로닉코리아의 허준 대표를 만나 다국적 기업과 국내 제조사가 상생하는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내에서 아시아 혁신 콘퍼런스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메드트로닉이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를 많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에서 한국에 개최하게 된 이유는 첫째, 세계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둘째, 뛰어난 기초공학과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고, 또한 정부가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메드트로닉에서도 한국 의료계의 발전, 기초 공학과 연관 산업발전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성 장동력의 발원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메드트로닉이 아시아 혁신 콘퍼런스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의료기기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예를 들어도 수 많은 부품회사가 있고 협력해야 하나의 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메드트로닉 외적으로는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국내 업체들과의 다차원적 협업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내적으로는 국내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의료기술과 제품의 상용화를 통해서 추가적인 성장동력의 발돋움을 하자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너무 급하게 무언가를 이룩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떠나서 긴 여정에서 국내 의료기기 테크놀로지가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하며 그 일부를 메드트로닉이 일조하고 싶다.

이번 행사에 대한 국내 기업의 호응은 어떠했나?
기대 이상의 많은 국내 제조사가 신청해서 깜짝 놀랐다. 72개 업체가 신청하였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는 것에 반갑고 자랑스럽다. 또한 행사에 많은 업체가 신청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이튿날 열린 국내 기업 파트너링 상담회에선 그중 15개 업체가 선정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심장, 순환기, 뇌혈관, 당뇨사업, 외과 등 메드트로닉이 주력하는 분야, 즉, 잘 아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그리고 기술력과 시장성이 확인된 국내 기업 세 곳이 선정되면 연내 메드트로닉 아시아·태평양 본부 연수 특전 등이 제공된다. 또한 상담회에 제외된 회사에게도 신청 제품과 단계에 따른 피드백을 전달해 이번 행사를 신청한 의미를 드리고자 한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3개사와는 어떤 협업이 이뤄지나?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협업의 가능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게 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중국, 대만, 홍콩을 포함하는 그레이트차이나 총괄사장이 참여한 데에는 중국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고, 메드트로닉차이나도 최근 5년 간 2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드트로닉이 3개사와 협업하게 된다면 판매망 지원, 마케팅 전략, 프로그램 및 의료인 트레이닝 프로그램 지원, 소수지분 투자, 라이선스-인 계약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파트너십 형태는 해당사와의 협의에 따라 진행된다.

국내 업체들이 임상시험이나 품목허가는 완료한 상태에서 해외 허가를 놓고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해외 허가를 받더라도 파트너사 선정 등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협업이 가능하다.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은 메드트로닉이 먼저 경험한 부분이며, 허가, 연구개발 협업, 시스템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는 우리도 처음이기 때문에 같이 배우길 바라고 있다.

국내에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치료 품목 분야는?
현재 심장혈관사업부, 최소침습치료사업부, 재건치료사업부, 당뇨사업부에서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심부전, 심혈관, 척추질환, 외관수술, 당뇨질환 등이 관심사이며, 이외에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의료기술, 제품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콘퍼런스와 함께 회사 제품을 소개하는 테크쇼도 열렸는데?
현재 규제상으로 허가받지않은 제품을 전시회, 연구목적 외에는 들여 올 수 없다. 그렇지만 메드트로닉이 환자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신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이노베이션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메드트로닉은 '지속적 혁신(Innovation)', '신기술 창조(Invention)', '신시장 개척(Disruption)' 등 3개의 카테고리로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했는데, 특히 'Disruption'은 큰 회사에서 '자기 자신을 깬다'는 점이 매우 어렵다.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의 예시를 소개 부스를 설치해서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메드트로닉에서 오랫동안 CEO로 재직하고 있는데 경영철학을 꼽는다면?
2004년부터 메드트로닉에서 일하고 있다. 거의 15년 가까이 됐다.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경영하고 2015년 코비디엔과 합병하면서 한국법인을 총괄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경영철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회사 창업자의 생각에 크게 공감하고 실천하고 있다. "생명공학의 응용을 통해 의료기기 등을 제공해, 고통을 경감하고 건강을 회복시키고 생명을 연장함으로써 인류 복지에 공헌한다"라는 임무에 대해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정직하고 봉사하며 공정한 이윤을 창출하는 것, 그리고 좋은 근무 환경에서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업이 있는 지 역사회의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정부에선 규제 혁신안을 발표했는데 의견을 준다면?
대통령의 의료기기 규제 개선 발표로 업계의 일원으로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규제개선의 구체적인 부분은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업계는 능동적으로 산업 발전과 규제 개선에 대해 대화의 주체가 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 좀 더 업체와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이번 '아시아 혁신 콘퍼런스'개최도 헬스케어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는 한 축을 떠맡는 해결자로서의 역할에 동참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개최됐다.

끝으로 한 말씀 전한다면?
이번 아시아 혁신 콘퍼런스는 메드트로닉이 잘하는 것을 가르친다는 입장이 아닌 우리도 배우는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속적으로 행사가 개최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의료기기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