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 임천복 홍보위원장

[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의료기기도 결국 정도(正道)가 답(答)"
올바른 업계 이미지 정립위해 노력

▲ 임천복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홍보위원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임천복 홍보위원장은 영업사원부터 시작해 평생을 의료기기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 만큼 국내 산업계가 지향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있다.

GN리사운드 그룹을 이끌어온 임천복 위원장은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의료기기산업협회 회무와 ‘사랑의 달팽이’를 비롯한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임천복 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국내 의료기기 업계는 여전히 영세하다”며 “품질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국민 신뢰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정도’(正道)만이 답(答)”이라고 단언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 의료기기 산업계 수준은 말 그대로 ‘바닥’에 가까웠다. 감염 등 최소한의 기본 지식조차 없는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는 곳이 대다수였다.

임천복 위원장은 “당시 병원 영업사원 중 기초적인 사용법 외 주의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업계 노력과 더불어 의료기기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되면서 안전관리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진단했다.

 

"제약분야 보다 한참 뒤처진 의료기기, 갈 길 멀어"
그러나 임천복 위원장은 제약산업과 비교했을 때 의료기기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과거 제약과 의료기기산업 모두 ‘보따리상’에서 출발했지만 제약산업만큼 대외적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점이 제시됐다. 시장 규모, 국민적 인식 등 거시적인 부분이 거론됐다.

임천복 대표는 “아직도 ‘떴다방’과 같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의료기기가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분명 우수한 품질의 의료기기 개발 및 공급에 앞장서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들을 외부에 알리고, 국민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협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의료기기 업계에 정착돼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외국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사회 공헌 활동에 충실하다. 우리는 삼성, 현대와 같은 대기업조차 기부 문화에 앞장서는 경우가 드물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임천복 대표는 “협회 황휘 회장이 제안한 외자사와 국내 제조사의 1:1 매칭 프로그램과 같은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 방침은 나오지 않았다. 최대한 빠르게 첫 번째 사례가 발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천복 대표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과 끈끈한 공조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 의료기기산업 육성에 편을 가를 이유는 전혀 없다. 오로지 업계 이익과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각종 설명회·회무 추진 등 회원사 관심 절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개정된 각종 제도에 의한 불필요한 행정처분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시로 민원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국내 업계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를 갖고 있다 보니 참여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결국 ‘잘 몰라서’ 제도 변화에 뒤늦게 대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임천복 위원장은 “약 5000곳 업체 중 10명 미만 사업장을 가진 곳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며 “개별 회사 운영 때문에 제도 설명회 등에 대한 참석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임기 동안 회원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책을 강구해나갈 것”이라며 “회원과 함께 호흡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재 맡은 홍보위원장 역할에 충실하겠다. 향후 협회 회무에 업계 종사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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