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 "캐나다 의료기기 시장 진출 위해선 사전조사와 장기계획 수립 필요"

[KITA_무역뉴스_2018.1.30]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의 손발이 되다
캐나다, 혁신기술 응용한 의료 서비스 무인화 시대 앞장

캐나다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스마트 휠체어 등 의료·보건 분야 신제품 개발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IoT를 응용한 의료 서비스는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아 갈수록 부족해지는 간호, 간병 인력을 대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OTRA의 글로벌 지역 전문가인 마우리시오 메자 코모도 오픈랩(Komodo OpenLab) 대표가 관련 내용을 알려왔다.

△‘테클라(Tecla)’의 탄생 = 지난 2010년 설립된 코모도 오픈랩은 IoT, 휴대폰 앱,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접목연계한 장애인용 무선 보조장치 테클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테클라는 뇌졸중, 루게릭병, 사지 마비 등 때문에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장애인이 최소한의 동작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발로 휠체어를 가볍게 치거나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등의 동작을 미리 보조장치에 설정하는 방식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iOS나 안드로이드, 컴퓨터 등 최대 8개의 블루투스 시스템과 동시에 연동이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다. 장애인의 독립성과 접근성을 개선하고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장애인에 대한 문제의식 = 코모도 오픈랩의 마우리시오 메자 대표는 토론토 재활연구소를 비롯한 주요 의료기관에 종사하면서 장애인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연구소를 퇴사하면서 장애인이 일반인과 동등하게 온라인·모바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특수 장치를 개발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그 결과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IoT를 도입한 신개념 장애인 보조장치를 개발했다. 틈새시장을 끊임없이 공략하는 한편 우수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신제품 ‘테클라 쉴드(Shield)’의 최대 커넥티드 기술 연결범위는 18m에 달하며 배터리 사용시간도 기존의 48시간에서 최고 90시간으로 대폭 늘어났다. 소비자 구매력을 고려해 판매가를 399캐나다달러로 설정,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 정부 지원의 활용 = 많은 스타트업의 고민은 제품 개발 등 초기비용을 마련하는 것이다. 코모도 오픈랩은 캐나다 정부와 교육기관이 지원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금을 확보하면서 사업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대표적인 조세감면 프로그램으로 ‘과학조사 및 실험개발 세제 인센티브 프로그램(SR&ED)’이 있다. 캐나다 국세청(CRA)은 전체 연구·개발(R&D) 비용 중 최대 35%를 과세표준에서 제외하는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회사 측은 정보통신 등 첨단 기술 R&D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산업연구지원프로그램(IRAP)도 신청했다. 라이얼슨 대학교에서 지원하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디지털미디어존(DMZ)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다.

△ 뛰어난 스타트업 생태계 = 캐나다는 4차 산업혁명의 조기 실현과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예산과 지원을 확대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IoT, AI 등 첨단 산업을 집중 육성해 혁신기술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목표 하에 스타트업 육성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5년 전에는 주요 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R&D 프로젝트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스타트업, 혁신 기술 상용화 등에 대한 투자·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이러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스타트업 및 혁신기술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모도 오픈랩만 해도 10명이 일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이지만 혁신기술 생태계 성장에 힘입어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작년 기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33개국에서 약 3000개를 판매했다. 현재 캐나다 외교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캐나다무역위원회(CTC)를 통해 한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메자 대표는 “캐나다는 미국 공급망이 잘 돼 있어 북미시장 판로 개척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고 2015년부터 발효된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도 성숙단계에 진입한 만큼 한-캐나다 간 교류·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라며 “캐나다는 IoT, AI,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하드웨어(HD)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전략적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캐나다 의료기기 시장 진출요건 = 캐나다 비롯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은 각국의 의료 시스템, 정부 지원 의료·보건 프로그램, 필수 인증 취득 여부 등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국가가 치과, 안과, 성형외과, 의약품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민간의료 서비스 체제로 운영되는 미국에 비해 장애인에게 우호적이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의료보조장치지원프로그램(ADP)을 운영 중이다. 지역 사회나 가정으로 퇴원을 원하는 장애인들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으며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들에게 의료기기 및 관련 장비 구입 금액의 최고 75%까지 제공한다. 국영 병원은 장애인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조장치 사용법 등을 공유한다.

품목별 인증, 의료용품 등록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선 보조장치의 경우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은 북미 진출의 필수 인증으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수출이 불가능하다.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CE 인증을 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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