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노미경 지음

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남을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의 중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힘들다. 설득의 가장 기본

▲ 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노미경 지음/클라우드나인/2015년 3월

이 되는 것도 듣는 것이며 협상을 하려고 해도 들어야 한다.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펼친다면 우리는 그것을 독선이라고 비난하며 상호간 신뢰에 금이 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현실에서 경청이 중요한 의사소통의 기본이라는 것에 동의 하지 않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테리어에서는 어떨까? 저자는 본인이 갖고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건축과 연결시키고 인테리어 공부를 통하여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고민을 하였다.

병원은 많은 환자들이 있지만 마치 작은 사회가 절묘하게 어울러져 있다. 주위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암 병동, 하루 종일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 아이들이 뛰노는 소아청소년과 등 병원만큼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곳이 드물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모두 병을 갖고 있으므로 일반적 인지도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이다. 이런 특수한 환경을 모두 고려한 공간 설계는 많은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공간이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저자는 여러 병원을 설계한 경험을 살려 본인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돌아 다니고 생활을 같이하며 모두의 이해를 반영한 공감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남자 아이의 방에 파란색이 선호되는 이유를 파장의 통하여 설명하고 자연광이 환자에게 가도록 하여 안락함을 제공했다. 기도실이 모두의 공간이기를 바라는 공통분모 또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서 찾아냈다.

공간은 인간이 만든 것이긴 하지만 그 공간을 통하여 우리는 느끼고 소통한다. 때론 우리가 압도 당하며 짜증이 나기도 하고 원하는 장소를 찾기 위하여 시간을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환자가 대기실의 의자에서 그 눈높이로 바라보이는 창 밖은 비록 짧은 시간 일지라도 안락이 되기도 하고 분노의 동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각 층마다 획일적인 색과 공간에 익숙한 우리는 차별성 없는 구조로 인하여 본인이 몇 층에 왔는지조차 항상 확인하고 헛갈리는 현실에서 저자가 설계한 공간은 환자의 동선과 층간 차별화를 통하여 이런 감성적 소비를 최소화 하였다.

저자가 경청과 공감을 통하여 설계한 곳은 강북삼성병원의 ‘희망방’과 ‘소화기암센터’, 연세암병원의 ‘소아청소년암센터’와 ‘여성암센터’, 제천청풍호 노인사랑병원, 청주 성모병원 외래병동디자인 등이 있다. 더불어 책 간간히 외국의 건축이나 인테리어 소개를 통하여 다른 나라의 선진적 사례를 더불어 알 수 있게 하여 인테리어에 익숙지 않는 독자에게 소양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저자 노미경은 숙명여대 사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하고 병원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전문화 시켰다. 클라우드나인에서 2015년 발간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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