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위대한 혁명-서번트 리더십, 제임스 C. 헌터 지음

내 안의 위대한 혁명 - 서번트 리더십

연말연시 많은 모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일 년에 한번 연락하고 만나는 송년회의 자리지만 그래도 그 사회적 관계 속에서 오랜만의 지인을 만나는 것만으로 생활의 작은 기쁨을 얻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어디를 가던 조직을 벗어 날 수 없다. 그리고 그 조직에는 항상 리더가 존재한다. 리더의 역할은 결정권자일수도 있고 의견을 모으는 진행자일 수도 있으며 봉사의 자리 일 수도 있다. 여러 형태의 모양을 지닌 만큼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작게는 동창회 모임에서 넓게는 회사조직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서번트 리더십(내 안의 위대한 혁명)/
제임스 C. 헌터 지음/시대의 창/2002년 5월

‘The Servant Leadership’이 2002년 출시되고 일으켰던 반향은 신선했다. 유교적 문화권에 지도자의 역할을 각인했던 우리 세대에 권위적 결정권자라는 인식은 어쩌면 당연한 사회적 상식이었다. 이런 권위적 지도자 상에서 인본주의적 접근과 해석은 낯설기도 했지만 오랜 굴레에서의 탈피를 뜻하는 서막이기도 했다. 특히 회사에서의 봉사와 헌신을 바탕에 둔 리더십을 설명할 때 오히려 혼돈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많은 회사에서 리더십의 교육 도구로 서번트 리더십이 이용 됐고 교육을 통해 사랑에 따른 조직운영의 이점에 대해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서번트 리더십의 바탕에는 사랑을 강조한다. 사랑의 바탕 하에 헌신과 봉사의 정신으로 조직을 이끌라는 것이다. 다분히 종교적 색채가 나지만 사실 많은 리더십들이 과거 종교의 철학에 바탕 둔 것이 많았으니 거기까지는 새로울 것은 없다.

권력에 의한 리더십은 상명하복의 군대식 조직에서 쉽게 성과를 거둘 수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정보의 홍수로 인한 변화의 속도를 가늠 할 수가 없다. 이런 다변화 되고 변화의 양상이 예측 할 수 없는 시대에서 과거의 조직 운영은 더 이상 적당한 패러다임은 아닌 것이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권한을 가진 리더가 권한을 이양하고 각 팀원들로 하여금 공동의 목표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 하는 것이다. 결정은 팀원이 내리고 책임은 리더가 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더는 섬김이 필요하다. 팀원에 대한 지원자가 되어 부족함을 메우고, 필요한 부분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그 방법은 리더의 헌신에 있다. 헌신은 사랑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그 사랑은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을 의미한다. 하버드대의 로날드 하이페츠는 서번트 리더십에 대해 경영자는 종업원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직접 지시하기 보다는, 확실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문제를 그들에게 제시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정이 아니라 과정에 집중하고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시키라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회사에서 온갖 어려움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는 일이 안 되는 이유를 다른 팀에게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회의 중 비난과 감정의 폭발도 경험한다. 하지만 계속 해서 바뀌는 것은 없고 점차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다. 회사는 자신 없이는 돌아 갈 것 같지 않고 뭔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누른다. 그리고 별로 달갑지 않지만 수도원에 들어온다. 이유는 사실 휴식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 수도원에서 그는 시몬이라는 수도사와의 대화를 통해 점차 변해간다. 시몬은 그저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답할 뿐이다.

책은 전부 7장으로 이뤄져 있고,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 분량이다. 문체는 단순하고 내용은 일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가끔 수사는 모인 사람들에게 문답식 강연을 하며 사전에서의 뜻을 묻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인내, 용서, 친절, 겸손, 존중, 이타주의 , 정직, 헌신, 사랑에 대해 정리해 줄 뿐이다. 그리고 그 답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게 한다. 마지막 이 책의 결론은 모든 이들이 변화돼 수도원을 나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고 있다. 하지만 시몬 수사가 설명하는 도식적 설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치관의 우선순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제임스 C. 헌터이며 노동관계 및 컨설팅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며 리더십에 대한 많은 강의를 했다고 한다. 2002년 ‘시대의 창’에서 발간했고 역자는 김광수씨가 맡았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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