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콜롬비아를 이해한다는 것

[산업통상자원부_함께하는 FTA_ 2016년 8월 vol.51]

2016년 7월 15일 0시를 기하여 한국과 콜롬비아의 FTA가 정식 발효되었다.
콜롬비아에겐 최초의 아시아 국가 FTA 파트너다. 2009년 협상이 개시되어 12년 타결, 13년 정식서명, 14년 국회 비준까지 나름 일사천리로 주요 절차들이 완료되었지만 콜롬비아 국내 정세 등으로 7년 만에 정식 발효되기에 이르렀다. 많은 기다림과 우여곡절 끝에 발효된 FTA인만큼 칠레, 페루에 이어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세 번째 교두보 역할을 해줄 콜롬비아 시장을 꼼꼼히 해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콜롬비아는 낯선 국가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다른 중남미 국가만큼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 또한 아닌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세계적인 가수 샤키라(Shakira)의 나라이며,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돕기 위해 파병한 16개국 중 유일한 남미국가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15일 한·콜롬비아 FTA의 정식발효와 동시에 대(對)콜롬비아 수출품목 약 7,000여 개의 관세가 완전 철폐되거나 인하되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 시장도 개방된다. WTO 정부조달 미가입국인 콜롬비아의 정부조달시장 개방은 특별한 기회다.

적도(赤道)를 관통하다, 콜롬비아라는 나라

남미대륙 북서쪽 끝에 위치한 콜롬비아가 최초로 발견된 것은 1499년 스페인 탐험대에 의해서였다. 이어 그들로부터 식민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노동력이 유입되며 점차 지금의 다인종, 다문화사회의 모습을 갖추다가 1810년 마침내 독립, 오늘날의 콜롬비아가 건국되었다. 정식 명칭은 콜롬비아 공화국(República de Colombia). 면적은 114만km²로 무려 한국의 12배에 가깝지만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4,670만 정도로 우리보다 적다. 수도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보고타다.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당한 연유로 스페인어를 국가공용어로 사용하며, 대통령제(임기 4년, 1회까지 연임가능)정부에 양원제 의회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칼데론 대통령이 2010년 8월 취임, 연임에 성공하여 2014년 8월부터 현재까지 2기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 내전과 게릴라, 마약 카르텔 등의 이유로 정치 사회 치안이 매우 불안정했으나 2000년대 들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와는 1962년 수교했다.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콜롬비아 경제

2000년대 초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 당선 후 정세와 치안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하며, 같은 시기 콜롬비아의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연평균 5.4%에 달하는 GDP 성장률을 보인 콜롬비아는 비록 2008년 미국과 유럽에서 촉진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2010년부터 다시금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6년 IMF에 따른 명목상 GDP는 3,777억 달러로 세계 40위, 아일랜드나 칠레, 핀란드와 비슷한 수준이고, 1인 기준으로는 7,720달러를 기록, 세계91위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긍정적인 부분은 콜롬비아 경제가 다시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10년쯤부터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평균 약 2%대의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근 10년간 최소치로 콜롬비아의 경제가 꾸준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콜롬비아에서 나오고, 콜롬비아로 들어가고

2014년 기준 콜롬비아는 수출 548억 달러, 수입 64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한국이 수출과 수입 각각 5,731억 달러, 5,256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과거에는 수출과 내수 소비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국가임을 고려하면 향후 한·콜롬비아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수출입무역동향과 내수시장분석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는 지정학적으로도 대서양과 태평양에 모두 걸쳐있어 북미와 남미 사이에 교두보로써 역할, 우리의 이전, 이후 FTA 전략 수립에 많은 힌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콜롬비아의 주요 수출품은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커피다. 그러나 그 외에도 원유와 석탄, 금과 같은 에너지 광물 수출에 강세를 보인다. 실제 중남미 4위 석유 생산국 콜롬비아는 자원부국으로써, 니켈이나 천연가스, 석탄(매장량 중남미 1위)과 같은 기타 에너지 자원 역시 풍부하다. 최근 의사를 밝힌 한·몽골 FTA가 성공적으로 협상을 마치고 발효될 시, 향후 한국의 에너지 네트워크에 큰 힘을 더해줄 전망이다. 수입은 소비재 위주로 한다. 승용차나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비율이 높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과 콜롬비아의 양자 교역에서도 드러나는데 2015년 기준 한국은 콜롬비아에 자동차 및 관련 부품, 타이어, 합성수지, 무기류, 선박 등을 주로 수출했고, 콜롬비아는 커피, 원유, 합금철, 고철, 동 및 알루미늄 제품 등을 우리에게 수출한 바 있다.

양국 간 FTA 발효로 이러한 교류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지만 보수적인 내수시장에 대한 대비는 철저하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품질이 안 좋아도 원래 써본 물건이 안써본 좋은 물건 보다는 낫다(Mejor malo y conocido que bueno por conocer)”라는 옛 남미속담이 콜롬비아 내수시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새로운 제품에 대하여 관심을 표명하는 것까진 어렵지 않으나 이것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특히 콜롬비아에선 존재한다. 한 전문가는 3B(BUENO=좋은, BONITO=예쁜, BARATO=값이 저렴한)전략을 기억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 외 한·콜롬비아 FTA의 추가적 시사점

WTO 정부조달협정 미가입국인 콜롬비아는 이번 한·콜롬비아 FTA를 계기로 한국에게 약 426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조달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경제성장이라는 화려함의 이면에 국민들을 위한 교통, 보건,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인프라가 턱없이 취약했던 콜롬비아는 이번 FTA를 통해 도로와 항공,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시작으로 한 활발한 조달협력에서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양국은 모두 TPP에 공식적인 참여의사를 밝힌 바, 향후 추가 가입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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