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노경선 지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이 땅의 모든 부모가 갖는 질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실상에서 아이와의 의견 충돌에 힘들어 하고 때론 비이성적 훈육 책을 선택하는 것이 어떤 인과관계를 갖는 것인지에 대하여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식이 부모의 소유라거나 일방적 소통의 대상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이런 손쉬운 선택의 유혹은 아이에 대한 양육에 그리 도움이 되지 못 할 수도 있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부모는 아이가 삶의 동반자이며 대등한 인격체로서 이해하고 타협할 때 극적 변화가 올 수 있다. 아이가 부모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이가 더 힘들 수도 있음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목소리나 체취와 함께 잠들기를 바라는 아이의 바램에 심신의 피곤함을 우선시하여 짧은 책을 고르기를 강요하거나 홀로 두고 나가는 것은 결과는 같을 수 있지만 동의와 설득을 통하여 아이에게 이해를 구하는 양육의 방식과 비교 할 가치가 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인 저자 노경선은 최신 두뇌과학의 연구 성과와 정신의학 및 자신의 40여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노경선박사는 우선 잘 키운 아이는 다른 이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맺는 아이라고 말한다. 다른 이들과 맺는 관계는 아이의 삶의 행복을 결정하고 평생 지속되는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과제의 성취도 중요하지만 관계의 능력이 가져다 주는 기쁨은 삶이 주는 최상의 선물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주제로 양육자 부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가 편안하고 성격이 좋은가, 남과 있으면 불편한가, 혼자 있으면 불안한가를 물으면서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었고 이를 자녀에게도 제공하고 있는가를 점검한다. 애착이란 양육자와 사이에서 경험하고 내면에 형성된 정신적, 심리적 구성양식을 말한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일차로 부모의 애착체계와 양육방식에 결함이 있음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에서는 아이의 발달을 설명하는데 뇌 발달은 부모와의 경험에서 온다고 말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아이의 뇌를 파괴하며 엄마의 긍정적인 자극이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장난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부모의 긍정적인 자극은 무얼까? 바로 감정이다. 아이와 감정을 나누고 다루는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지 아이와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감정을 다루는 능력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사회성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으로 규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정적 감정도 공유하라는 것이다. 화도 낼 수 있고 불쾌함을 숨기지 말라는 것이다. 단 아이를 생각한다면 건강한 표현이 중요하다. 화를 내는 방식과 불쾌감의 대상이나 형태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수되는 것이고 이를 배워서 동일하게 표현 할 것이라는 고려가 필요하다.

3부에서는‘아이는 이렇게 키워라’는 주제이다. 저자는 부자유친, 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로 시작한다. 부모와의 친밀함이 다른 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데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을 기본적으로 신뢰하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맺는 능력이다. 부모와의 관계는 성격화 되어서 변화되지 않는 한 평생 영향을 미친다. 한 마디로 부모가 내 안에 들어와서 평생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다. 운명이 그렇게 결정이 될 수도 있다.

노경선은 이 책에서 아이를 잘 키우는 세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반응성, 민감성, 일관성으로 요약한다.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응은 아이가 예측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일관성을 가지라고 말한다.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대답해도 아이의 요구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부모의 기분에 따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태도에 대한 부정적 인격 형성을 경고하며 물리적 고통을 억제하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과잉보호 하지 않으며 설득과 대화를 통한 민주적인 방식을 가정에 도입하라고 권한다. 어려운 문제다. 한 번에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시도하고 다시 시도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도록 권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받아야 한다.

아이의 지능을 높이고 성적을 높이고 싶은 부모, 그것이 아이의 장래에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조건이라고 확신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책은 사회적으로 성공도 하고 자신의 삶도 행복한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자신의 삶이 불행한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행복한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하지도 못하고 불행한 사람들 중에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세 부류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이 문제 없으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필요 없다. 자신의 삶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가를 찾는 이들에게 분명 구원이 될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저자 노경선박사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30여 년간 정신과 및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콜롬비아 대학과 메릴랜드 주립대학,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소아정신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회장을 지내며 국내 소아정신과 치료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현재는 정년퇴임 후 개인 병원을 개원하고 계시다. 저서는 예담출판사에서 2007년 발간 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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