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AX 시대’ 의료데이터 활용 전략 모색
의료데이터 바우처로 의료 AI 연구 지원 확대, K-CURE 암 빅데이터 활용 성과도 공유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한국보건의료정보원(원장 염민섭)과 함께 26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플렌티컨벤션에서 ‘2025년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성과교류회’와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행사는 의료 인공지능(AI) 연구개발과 실증 확산을 위해 의료데이터 활용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을 비롯해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43개 기관(7개 컨소시엄)과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복지부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에 구축된 데이터를 AI 관련 창업 초기 기업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데이터 이용권(바우처) 지원을 추경 사업으로 새롭게 도입했다. 공모를 통해 8개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보유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9개소와 매칭을 완료했다.
지원 데이터는 영상, 전자의무기록(EMR), 유전체, 건강검진 등 다양한 범위를 포함하며, 이를 통해 심혈관·암·폐질환 등을 진단·예측하는 의료 AI 개발의 병목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바우처 사업을 통해 안전한 의료데이터 활용 사례를 창출하고, 수요자가 필요한 의료데이터를 보다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바우처 지원과제를 확대하고,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통한 AI 모델 실증 사업을 신설해 의료 AI 발전과 의료 혁신을 위한 산·학·연·병·정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성과교류회에서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컨소시엄의 성과가 발표됐다. 각 컨소시엄은 외부 연구자와 공동 AI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의료 AI 기업 대상으로 연구승인부터 전처리·분석·실증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등 의료 AX(AI Transformation)를 선도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행사에서는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유공자에 대한 복지부 장관 표창 24점과 제3차 K-CURE 암 공공라이브러리 경진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K-CURE 암 공공라이브러리는 암 환자의 치료·관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개방된 공공데이터로, 대장암·폐암·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 정보를 포함한다. 대상은 고려대학교 ‘암 오케이’ 팀이 수상했으며, 대장암 데이터를 활용해 ‘수술 전 심폐체력이 암 환자의 수술 후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성과교류회에 앞서 열린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에서는 ‘의료 AX 시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전략’을 주제로 의료계·학계·산업계·공공기관 전문가 140여 명이 참여해 AI 기반 의료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의료 데이터·인공지능 활용전략’을 기조 발표했고, ‘필수의료 데이터 공동구축 사례’와 ‘의료데이터 활용 현황·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후 패널토론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 패널 6명이 혁신적인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됐다.
이형훈 제2차관은 개회사에서 “의료 AX 시대의 핵심 자원인 의료데이터를 잘 활용하려면 정책뿐 아니라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데이터 중심병원과 산업계·학계·연구계가 함께 의료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