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혁신을 위한 원주의 역할”

K-의료기기산업 성장 위해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정책 마련돼야

2024-05-23     의료기기뉴스라인

● 제17회 의료기기의 날을 기념하며

▲ 김 광 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2023년 2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바이오헬스 및 디지털헬스케어 육성방안을 마련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해 원주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할 기회가 됐다.

이후 정부는 디지털 신시장 창출, 바이오헬스 수출 활성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5대 핵심과제로 구성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수립했다. 그리고 15개 부처와 청이 공동으로 수립한 ‘2023년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23-32)’에서도 바이오와 디지털 융합 가속화에 따른 바이오 대전환기 도래를 언급하며 추진전략 대부분이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및 선제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 30일 개최된 디지털헬스 기업 신년 간담회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4대 정책방향으로 △혁신 제품·서비스의 수요창출 및 상용화 지원 △빅데이터 구축 및 산업적 활용방안 마련 △현장 중심의 바이오-정보기술(IT) 융합인재 양성 △민간 투자·수출 지원을 제시했다. 금번 정부 정책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내용의 추진 배경으로는 고령화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대규모 실증사업), 통합 데이터 구축(데이터 산업적 활용 극대화), 기술 변화에 대응한 인재 양성, 규제·투자 애로 적극 해소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추세는 전 세계적 인구 고령화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치료제를 포함한 디지털헬스케어가 최대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등 K-의료기기산업은 이런 변화 속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 활동 시 자금부족(29.7%), 현지 정보부족(25.3%) 및 현지 규제제도 등의 차이(19.1%)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취임 후 기업들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규제혁신과 수출지원 등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현안에 맞춰 의료기기산업 발전 방향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와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혁신클러스터를 운영 중인 원주는 전통 의료기기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신동력으로써,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전략 및 정책 발표 이전부터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대부분 소규모 영세한 기업으로 구성돼 있고, 수출주도형 특성을 갖춘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차세대 생명·건강 생태계 조성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사업 등을 진행하며 시행착오와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지원을 위한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갖추게 됐다. 특히 해당 사업들은 풍부한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유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상급종합병원 등과의 연계협력을 통해 기존 전통 의료기기에서 디지털헬스케어로의 산업 전환과 활성화에 힘써왔다. 이런 노력으로 원주시는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국가 혁신클러스터, 부론 디지털헬스케어 국가산단에 지정됐으며,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또한 성과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원주의료기기혁신클러스터의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재단은 디지털헬스케어가 혁신성장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헬스케어 보안리빙랩’, ‘국제인증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규제과학 혁신에 앞장서고 있으며, 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기 기업들은, 강원특별자치도 내에 적용되는 ‘AI헬스케어 글로벌 혁신 특구’의 전면적 네커티브 규제의 혜택을 동시에 받음으로써, 디지털헬스케어 전환 및 조기 개발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금년도부터 수행하고 있는 ‘디지털트윈 융합 의료혁신 선도사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 과정의 시뮬레이션 인프라 구축과 질환별 가상환자 모델 개발 및 제품개발 실증을 추진함으로써,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국내 의료기기 개발 혁신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K-의료산업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의료 산업에 특화된, AI 기반의 신시장 분석 플랫폼 운영 및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 제작, 인증 컨설팅 등의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디지털헬스케어 혁신성장 지원에 한 발자국 앞서 나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K-의료기기산업은 지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환경 변화에 기업의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고민이 많다. 제17회 의료기기의 날을 맞아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