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영혼은 뇌에서 길들여진다-모나리자 슈츠, 유혜경 옮김

여자의 영혼은 뇌에서 길들여진다

남여가 공동 생활하는 공간에서 여성이 갖는 특징 중 남성의 이해 부족 중 하나가 신체의 잦은 고통이다. 이를 남성적 시각에서 단지 건강의 이상이나 신체상 불편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면 슐츠의 저서는 해답을 주고 있다.

유사 이래 인간이 갖는 성적 정체성은 생산양식의 발달과 더불어 몇 차례 변화를 겪어 왔다. 엥겔스의 "가족의 기원"에 따르면 사유재산의 발생으로 인한 변화 중 원시모계회에서 부계사회로의 이동이 생기고 이를 통한 부계 중심의 사유재산 상속은 성차별에 대한 원인을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노동에 대한 다양성은 여성의 독자적 차별성에 대하여 그 가치를 인정하고 남성우월의 신화에 큰 변곡점을 갖게 한다.

여성과 남성이 갖는 차이를 차별로 해석하는 시대에 여성은 남성과 같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아니 그것은 사실 만들어 졌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우월에 대한 다소 과장된 대결적 구도가 나타나게 되고 이를 통한 남녀 성차별에 대한 갈등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차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의 필요성에 동의하게 된다.

성차별에 대한 극단적 선택 보다는 조화롭고 평등한 삶이 인류가 지녀야할 궁극적 지향 점임을 인식하고 성대결이나 성 차이에 대한 교조적 해석이 결국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저자는 남녀의 성 차이에 대하여 뇌의학적 지식을 적용하여 재해석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차이는 우리가 삶에서 흔히 느끼는 것들이다. 여성의 직관은 남성보다 뛰어나며 유달리 남성에 비하여 몸의 통증이 자주 다양하게 온다는 것을 지적 한다. 그리고 이를 단지 심리적 연구가 아닌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를 갖고 접근하여 설명한다.

저자인 슐츠에 의하면 여성의 뇌와 남성의 뇌는 다르다고 한다. 여성은 영역 간 연결이 더 긴밀하며 뇌의 접속(connectivity)이 용이하다, 또한 한 번에 여러 가지 주제를 동시에 생각 할 수 있으며 높은 유연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에 변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반면 그녀의 연구에 의하면 남성은 여성의 뇌에 비하여 평균 10% 정도 큰 뇌를 갖고 있지만 세포 간 연결은 덜 긴밀하다고 한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하여 뇌량(corpus callosum) 이 크다고 한다. 뇌량은 뇌의 두 반구를 연결 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제 해부학적 차이를 실재 현실에 적용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여자가 직관이 뛰어난 이유는 뇌의 활용범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통증에 민감한 이유는 감정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궁이 갖는 해부학적 차이로 인하여 호르몬의 다양한 영향을 받아 뇌의 기전과 연결된 복합적 구조로 인해 기분(mood)와 감정(Emotion)대한 변화도 역동적이다. 작자는 기분과 감정에 대한 명백한 구분을 지었다. 기분이란 대상과 환경에 대한 즉각적인 방법이고 감정은 기분을 포괄하여 장기적 희노애락으로 포함한다.

여성의 행복에 대하여 저자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그동안 복잡한 심리적 해석만으로 이해하려는 것에서 보다 객관적 대상으로서 접근한 것이다. 뇌를 통한 여성에 대한 차이를 밝힘으로 직관에 의한 해석에서 실증적 접근을 통한 여러 해결점을 구할수 있으며 결국 주변인들로 하여금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전통적 여성관에 대한 보수적 변화로 인해 가혹한 역할을 강요한다, 사회활동이 남성과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이나 양육에 있어 주 역할은 아직도 성적 정체성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가 성 역할에 대한 가치 판단을 유보한다면 당연 그에 따른 배려도 따라야하건만 아직도 남아있는 봉건적 잔재는 사회적 배려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갖게 한다.

저자인 슐츠는 서문의 시작을 여성들은 여성만의 독특한 뇌를 갖고 있다고 시작한다. 이는 여성만이 가지는 고유한 것이며 입증된 이론에 의하면 뇌는 물리적이고 구조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여성들이 가지는 정신적 감정적 도전은 현재 성적 정체성이 갖는 모호함으로 가중되고 이를 원인으로 한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인 슐츠가 궁극적으로 이해시키려는 바는 여성의 자연적인 감정주기와 사고방식에 맞추어 뇌를 조율하고 일과 직장 그리고 집에서의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에 대해 감정을 조율하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뇌는 노력과 훈련으로 변화 할 수 있다는 오랜 연구결과를 적용한 것이다.

저자 모나리자 슐츠는 미국 버몬트 의과대학에정신과 부교수로 재직하며 직관전문가로 오르라 윈프리 쇼에도 출연하였다. 그는 직관에 관한 연구에 있어 권위자이며 저서로“직관 일깨우기”라는 책을 내기도 하였다. 번역은 유혜경 님이 해주셨고 애플트리테일즈에서 2006년 발간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키워드

#N
저작권자 © 의료기기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