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나를 도와 주는 진짜 이유 - 알프레드 아들러, 김춘경 지음, 장병걸 옮김

그 사람이 나를 도와 주는 진짜 이유 

길을 잃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 어린아이가 횡단 보도를 혼자 건너려는 모습을 볼 때, 혹은 넘어져 다친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힌다면 아이를 넘어 지게 한 돌부리를 걷어 내고 길을 잃지 않도록 이정표를 만들고 횡단보도에 서서 교통정리를 한다고 하면 이때부터는 나의 희생을 통한 남에게 편익을 주는 것이니 이타심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갖는 이타심에 대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고의 선으로 가치를 매긴 이유는 여러 이론적 해석이 존재 있다. 우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본능에 빗대어 인간 누구나 태어 날 때부터 갖고 있는 선한 마음 때문이라고 하고, 이타적 선택을 통하여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인류 생존을 위한 본능적 선택이라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이 존재한다. 흔히 남의 일에 간섭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해하여 하거나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한 선택 혹은 과시로 까지 비처지기도 한다. 

고도화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는 이타적 인간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하며 무엇이 이타적인가 하는 것에 대한 공감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이타심은 유사 이래 오랜 철학적 논쟁이기도 하다. 강도 맞아 죽음에 처한 사람을 돕는 사마리아 사람을 예를 들어 진정한 이웃에 대한 오랜 성경의 예시와, 좋은(Good)과 옳음(Right)에 대한 우선 가치를 논하는 공동체주의 그리고 경제학의 기본 개념에 반하여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여 남을 위하는 행위가 추는 사회적 파급 효과까지 남을 돕는 이유는 질문의 간결함 만큼 쉬운 답을 내기는 어렵다.   

남을 돕는 이유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은 무엇일까? 심리는 개인의 내면에 대한 학문이다.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프로이트와 융 그리고 아들러는 분석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하여 정신병에 대한 미신적 해석을 타파하고 학문적 접근을 통한 치유는 인류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대에 활동한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명인 알프레트 아들러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이는 그가 갖는 독창성으로 인하여 당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지만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에 와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아들러의 특징은 개인심리학이라고 특징 지울 수 있다. 그의 이론은 개인이 사회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지며 개인과 사회가 갖는 통합체로서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였다. 

아들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3가지이다. 첫째는 직업이며 둘째는 인간관계 그리고 마지막은 사랑과 결혼이다. 세 가지 모두 나와 외부와의 연결고리이며 이에 대한 개인의 역할이 아동기 성장과 발달 전반에 중요하며 교육이나 환경이 사회적 요구에 적합하게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우리가 분업(Division of Labor)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 협업(Cooperation)의 가치를 이해했기 때문이며 인류의 복지를 위한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한다. 만약 인간이 서로 협력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려고 시도한다면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주장 한다. 

이런 이유로 아들러는 사회적 감정, 공동체 의식, 동지애, 타인과 사회에 대한 공헌, 인간 사이의 협동과 평등 그리고 사랑의 중요함을 개인에게 교육하고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으며 사회에 대한 중요성에 개인에게 결여 될 때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역설 하였다. 

그의 이론은 마치 종교의 주장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의심을 배제한 무조건적 신앙이 아닌 학문적 틀을 사용하여 사회의 중요성과 인간이 남을 도와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이는 자신의 삶이 사회와 동 떨어져 살 수 없음을 알아야하고 그 사회를 성공적으로 유지발전 시키기 위해서 이타적 행위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기적인 태도는 개인과 집단의 발전을 가로 박는 최대의 장애물이며 인간의 모든 능력은 동료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발달 한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관심은 많은 정신적 문제를 치유 방지 할 수 있는 방법론적 대안임을 주장한다.  

아들러는 187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한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의학, 심리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을 공부하고 1898년부터 1902년까지 프로이트 융과 함께 정신분석학회 수요모임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1911년 성적 충동을 중요시 하는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인간 존재의 보편성으로 내재된 열등감을 통한 생활양식, 극복의 방법을 연구 하였으며“신경 쇠약의 특색에 관하여”“개인심리학의 이론과 실재”등 저술을 하였다. 번역은 중앙일보“뉴스위크” 편집위원을 있는 장병결님이 맡아 주셨고 2015년 9월 리베르에서 발간하였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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