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RA전문가 자격 인증제’ 운영

□ 의료기기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인재양성


“인재양성 토대 위에 의료기기산업 발전 가능”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RA전문가 자격 인증제’운영

 

▲ 이 경 화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주임연구원

세계 의료기기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수출은 6.4%, 수입은 6.6%씩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5.1조 원으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6.2%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3%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률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아쉽다. 우리나라 의료기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며, 점유율은 11위권에 머물러 있다. 중저가 품목의 소기업이 80% 이상이며,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의료기기산업의 특성을 간략히 살펴보자.

의료기기는 첨단 기술의 집약 및 융합 체로써 품목이 매우 다양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 국가별로 규제를 통해 관리되는 산업 군이다. 다시 말해, 의료기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강소 기업 육성, 최신 동향 및 규제 등의 정보습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략적 인재양성 및 인재배치가 밑거름이 돼야 가능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의료기기기업이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기위해 고용을 늘리거나 자체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의료기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개발 의료기기 개발 지원 등 R&D투자, 임상지원, 규제개선, 인재양성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 중 인재양성 지원의 대표적인 제도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의 ‘의료기기 RA 전문가 양성사업’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지원 사업이다.‘의료기기 RA 전문가 양성사업’은 의료기기산업 활성화를 위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제정보를 이해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인력, 즉 ‘RA(Regulatory Affairs)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의료기기 국내·외 인허가 제도, 국제규격, GMP,임상에 관한 교육을 무료로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해 양성된 인재를 검증하기 위한 ‘의료기기 RA 전문가 자격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기 RA 전문가 자격인 증제’는 1급과 2급으로 구분해 시험을 통해 실무능력과 지식을 단계별로 평가해 신뢰성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으로, 2014년과 2015년에 시험을 통해 총 339명의 2급 전문가를 배출했다. 또한 취업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격증을 취득한 인재들이 활용될 수 있도록 구인구직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는 이 외에도 장기적으로 의료기기 경력관리 프로그램, 전문취업포탈서비스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문 인력들이 각 분야에 적재적소에 배치됨으로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동국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는‘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해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에서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를 활용해 기업에서도 자생력을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인재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시행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재직자를 위한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 신입직원을 위한 업무 적응 프로그램, 인력 재배치 등 사내 직원을 위한 맞춤형 인재양성 방법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학문적 지식뿐 아니라 산업계에서 필요한 실무를 교육과정에 포함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졸업생들이 취업 후 적응기간이 짧아져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기업에서도 신입사원 재교육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인재양성은 다른 투자에 비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의료기기산업이 질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 등 지원지관, 기업, 학교 모두가 인재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의료기기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