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즈마 멸균기 신제품 출시 통해 국내시장 점유율 증가

주)리노셈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된 플라즈마 기술을 자체 개발해 이를 적용한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를 제조 판매하는 전문기업이다. 저온플라즈마 멸균기는 환자 진료에 사용한 수술도구, 내시경 카메라 등 의료기기를 짧은 시간에 환경 친화적으로 멸균하는 기기로서 국내외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멸균공정개발, 미생물실험실, 미생물시험매뉴얼 등을 보유하며 의료기기 벤처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리노셈의 부설기술연구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리노셈 기술연구소는 민승기 연구소장(왼쪽에서 세번째)을 중심으로 신형 멸균기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떠한 제조 판매 회사도 연구 개발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영업조직이 뛰어 나다 해도 성과가 날 수가 없다.”신년벽두 회사 간담회에서 리노셈 이광식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플라즈마 멸균기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즈마 생성 및 적용기술의 개발이 회사 성장에 가장 큰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07년 회사설립과 동시에 연구소 설립을 추진, 이듬해 정부로부터 정식 연구소 인증을 받은‘리노셈 부설 기술연구소’는 리노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민승기 기술연구소장은“기술 집약적인 회사를 만들고자하는 신념으로 플라즈마 멸균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40년 가까이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쓰여온 ETO 가스멸균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플라즈마 멸균이다. 해외 시장에서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노셈 플라즈마기술과 멸균기로 시장 개척을 해 나가고 있다. 2010년 제품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및 해외 20여 나라에 70여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멸균(Sterilization)은 아포를 포함한 모든 미생물을 살균 또는 제거해 무균상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플라즈마 멸균은 가장 최신의 멸균 방법이다. 병원 등의 의료 시설에서는 환자 진료 또는 수술용 의료 기구를 꼭 소독, 멸균해야만 한다. 특히 조직과 혈관, 혈류에 삽입되는 기구는 높은 레벨의 멸균이 필요하며 플라즈마 멸균이 가장 적합한 멸균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래 책임연구원은“빠른 멸균 시간, 이동편리성, 저온멸균, 친환경성이 플라즈마 멸균기의 강점이다. 모든 멸균 처리는 30~50분 이내에 이뤄지며 멸균 작용 후 물(H2O)과 산소(O2)로 완전히 분해되어 독성 잔류물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식보다 환경 친화적이다. 무엇보다도 좁은 내경과 긴 루멘을 멸균할 수 있는 강력한 투과력 성능을 지녀 100cm~120cm까지의 경성 또는 연성 엔도스코프의 멸균이 가능 하다”고 설명한다.

기술연구소의 핵심기술은 플라즈마 멸균기술과 멸균기 제작에만 있지 않다. 더 나아가 제품 신뢰성 증가 및 멸균 유효성 평가를 위한 미생물 밸리데이션과 미생물실험실의 보유가 그것이다. 미생물실험실을 총괄하는 전예지 연구원은“실제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구에 직접 미생물을 접종해 멸균력을 판단하고 지정된 미생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병원성 미생물을 직접 사용해 멸균력을 확인하는 기술과 장비를 보유함으로서 멸균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내 연구소의 미생물 실험실 운용은 그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멸균기의 멸균 가능 여부를 생물학적 지시제(Biological indicator)만을 가지고 간단하게 멸균력을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리노셈은 더 정확한 멸균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미생물을 배양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미생물실험실에서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강한 표준 미생물 (Geobacillus stearothermophilus ATCC 7953)을 가지고 멸균기의 멸균력을 확인한다. 전 연구원은“표준미생물을 매번 구매해서 사용하지 않고 직접 배양 및 보관해 멸균력 실험에 사용하고 있고, 병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병원균 또한 직접 배양, 보관하여 멸균력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미생물을 생산 및 보관하는 기술을 통해 미생물 은행까지 사업영역을 확장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미생물실험실에는 화농성질환 및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수막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녹농균, 폐렴 및 뇌수막염, 요로감염, 패혈증을 유발하는 Serratia marcescens와 같은 병원성 미생물을 보유하면서 엄격한 절차에 의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미생물 시험 매뉴얼의 개발은 리노셈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민승기 연구소장은“미생물 시험 메뉴얼 개발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FDA인증 획득에 필요한 D-Value test, Pouched Lumen test, Simulated use test 등 미생물을 이용한 멸균력 시험을 미생물 실험실에서 진행해 짧은 기간에 FDA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연구소는 총10명이 연구1팀과 연구2팀으로 나눠 운용되고 있다. 각 팀에서는 기구 설계 및 전기, 전자, 공정, 화학공학, 미생물까지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모여 개발시너지 얻고 있다. 김영래 책임연구원은“의료기기 특성상 여러 기술이 융합돼야 신제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연구원과 연구공간을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 RENOS130, RENO-S30, RENO-D50, RENO-S20(가칭) 등의 멸균기 모델을 갖추고 있으나 병원의 실정에 맞춰 3개 이상의 신형 모델을 개발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리노셈은 플라즈마 멸균기만을 개발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감염 관리 전문회사라는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전예지 연구원은“신종플루, SARS 등의 감염에 대한 문제가 머지않은 미래에는 심각한 수준까지 확산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진행한 플라즈마 멸균기 기술을 바탕으로 병원을 비롯해 가정에서도 손쉽게 비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멸균 시스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멸균기를 개발 또는 성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정작 사용자인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멸균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은 형편이다. 형식적인 제도와 행정적인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수준은 외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민승기 연구소장은“일본 등 외국에서는 멸균이 보험수가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감염관리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간호사는 라이센스를 획득해야만 멸균과 멸균기를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문제 제기만 있고 실질적인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개선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민 연구소장은“우리 부서 캐치프레이즈가‘홍익인간’이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유연성과 풍부한 정보와 기술을 바탕으로한 창의성을 통해 계속적인 멸균공정개발에 힘써 중대형급 신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진출에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올해 리노셈이 목표로한 미국과 일본 진출과 함께 국내 시장 판매 1위, 세계 시장 판매 2위 달성을 위한 부설기술연구소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의료기기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