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싱가폴서 포럼 개최, 아·태지역 헬스케어 종사자 연결하는 플랫폼 수행

새롭게 시작된 고민

▲ 임아름
메드트로닉코리아

2015년 12월 9일, 싱가폴에서 열리는 APACMed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다. 6시간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싱가폴은 12월의 날씨에도 무척이나 무더웠다. 싱가폴의 중심가인 Raffles city 컨벤션 센터에서 행사는 개최되었으며, 바로 그 건물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밤의 도시답게 싱가폴의 거리는 네온사인과 건물들로 화려했다.

APACMed도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위한 화려한 개막이 열렸다. 인도에서부터 일본까지, 그리고 중국에서 호주까지에 해당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국한된 유일한 의료기기 산업협회로 이번 싱가폴에서 첫 행사가 개최되었다.

APACMed 포럼을 통해 각기 다른 나라의 의료시스템, 헬스케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 또 의료산업에 종사자로서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토론하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현재의 겪고 있는 과제와 장벽들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두 겪고 있는 과제이자 숙제이며, 따라서 함께 공조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부터 보고 듣고 겪은 APACMed에 대한 개요 및 포럼에서 있었던 내용들을 소개하며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APACMed(http://www.apacmed.org)란?
Asia Pacific Medical Technology Associationd의 약자(APACMed)이다. APACMed는 체외진단, 의료장비, 의료기기 공급업체와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협회로, 아시아·태평양 지역(Asia pacific)의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산업계와 주요 관련 이해관계자로 구성되었으며 2014년 설립되었다.

APACMed의 설립 배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세계 인구의 2/3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적정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질 좋은 헬스케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인구와 고령화 및 환자의 향상된 인식, 질 좋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각 나라 및 지역마다 증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구의 약 8% (3억2000만명)가 65세 이상이며 이 수치는 2032년에는 약 12% (6억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산층 인구의 증가와 생활방식에 따른 질병 증가로 앞으로 6년 동안 보건의료비용이 2배로 증가될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산업계의 협조와 보건경제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각기 다른 아이디어 및 혁신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환자, 정책 담당자, 보험자, 의료인, 의료기관, 그리고 산업계는 환자의 표준 진료(Standard of Care) 수준의 향상과 보편적 헬스케어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공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APACMed가 설립되었으며 다양한 국가의 의료기기 공급 및 제조업체들의 협회로서, 모든 이해관계인을 참여시키고 각 나라마다 겪고 있는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한 협회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APACMed의 구성원과 역할
APACMed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의료기기 산업의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며 아시아 태평양지역 (싱가폴)에 본부를 둔 최초의 의료기기산업협회로, 오직 이 지역에 초점을 둔 단체이다. 협회의 회원사들은 페이스메이커와 정형외과 임플란트에서부터 체외진단과 일회용 치료재료 및 CT와 MRI와 같은 영상장비 회원사까지 다양하다. 오늘날의 APACMed는 업계 행동강령, 규제의 조화, 사회 경제적 가치 분석, 데이터 수집, 연구리포트 등의 일을 다루고 있으며 지식 교류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APACMed의 임무
협회의 임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이해관계자들의 혁신적인 협조를 통해 헬스케어 미래를 설계하고 표준진료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협회는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 포함하며 헬스케어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시기적절한 치료를 위한 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 담당자, 정부, 규제당국, 보험자, 정부, 헬스케어 공급자, 보험자, 환자단체를 모두 포괄한다.
 

APACMed 포럼 개요
포럼은 싱가폴 래플즈 시티(Raffles City) 컨벤션 센터에서 최초로 12월 9일부터 11일 동안 개최되었다. 주요 스폰서는 메드트로닉, 비브라운, 존슨앤드존슨, UPS, 애보트, 벡톤디킨슨, 보스톤사이언티픽, 카디널헬스, 스트라이커, 짐머바이오멧 등이며 크게 시장접근성(Access), 혁신(Innovation), 협력(Collaboration)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APACMed의 회장인 존슨앤드존슨의 블라디미르 마카사리아(Vladimir Makatsaria)의 오프닝으로 포럼이 개막되었다.

시장접근성 관련해서는 환자의 이야기, 아시아태평양의 표준진료를 강화, 중국의 헬스케어 개혁 및 진보, 보편적 헬스케어의 과제, 의료 교육의 미래, 더 좋은 결과를 위한 규제, 환자 참여 및 인식제고에 대한 주제로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혁신 관련해서는 보건의료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아시아 시장 디자인, 아시아 현지 지역 혁신, 기술을 통한 임상케어 변화에 대해 진행되었으며 협력과 관련해서는 다자간 무역협정,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헬스케어 역량 수립, 학술적 공조, 비영리 단체와의 파트너쉽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유방암에 걸려 암수술을 받은 환자 이야기로 시작된 오프팅 세션은 질병 발생으로 개인이 겪는 고통과 그 고통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신에게 닥친 질병을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수술 옵션을 선택하였으며, 질병을 극복하여 마침내 정상적인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녀는 본인이 받은 의료혜택과 선택권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과연 동등하게 주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이렇게 의료혜택 격차가 크고 의료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일한 질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살고 있는 나라와 지역, 소득수준에 따라서 받는 의료혜택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다. APACMed 포럼에서는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각 나라의 고민들과 역할, 환자 접근성을 어떻게 하면 더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물음들을 함께 공유하였다.


APACMed 포럼의 의미 및 시사점
금번 APACMed 포럼은 국경을 뛰어넘어 아시아 태평양 국가 헬스케어 종사자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나라마다 제도와 환경은 달랐지만 미팅에 참석한 모든 당사자의 목표는 하나였다. 접근성을 높여 모든 환자들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표준진료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공통의 목표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협회는 다양한 문화, 다양한 나라를 하나로 묶는 커뮤니티로 거듭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되었다. 또한 교육은 의료인 뿐 아니라 정책 담당자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

APACMed회원은 기업회원(Coporate Members), 산업협회 회원(Industry Association Members), 준회원(Associate Members), 중소기업 회원(Small Medium Enterprise Members), 준중소기업 멤버(Associate Industry Association Members)으로 구분되며 자세한 사항은 info@apacmed.org로 문의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표준진료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며, 정기 세미나, 워크숍, 시장에 대한 통찰력, 무엇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시킬 수 있다. 정부 7대 의료기기 시장 강국이 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APACMed가 극복할 점은 다음과 같다. 고령화, 의료공급자간의 격차, 제한적인 비용, 각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단순히 의료기술의 전달 및 제공을 뛰어 넘어 가치 중심의 생태계(ecosystem)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 기업이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없다. 의료산업을 바꾸기 위해서는 보험, 정부관계, 의료생태계를 모두 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이해당사자 모두가 협력을 통해 이루어내야만 시스템을 바꾸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격차를 좁히고 관계망을 폭넓게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첫 포럼은 성공적이었다. 앞으로는 산업계 사람들의 모임에서 끝나는 아니라, 정부관계자 참여를 유도하여 정책의 다양성을 공유할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 규제 당국의 이해관계자를 설득함으로써 혁신적인 의료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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