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 어울림 Vol.10(2015.11-12)

[한국산업기술진흥원_어울림_Vol.10(2015.11-12)]


"한계는 없다" 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의 블루칩 '수젠텍'


디지털 방식의 임신·배란·배뇨 테스트 제품(특허 등록 5건, 출원 6건, 상표 등록 6건)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상용화에 성공한 수젠텍은 창업 4년차에 들어서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임직원 24명의 작은 규모지만 오직 우수한 인력 하나만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수젠텍의 창업 도전기를 들어봤다.

key Point : 뛰어난 기술력으로 창업 3년만에 관련 분야 국내 최초 특허 획득, 투자 유치에 성공

- 에디터 김현희 -

바이오 의료기기 제품은 임상, 인허가, 법적 규제 등의 많은 난관을 거쳐야 시장 진출이 가능한 분야다. 따라서 개발부터 상용화까지는 상당히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임신·배란·배뇨 테스트 제품을 출시한 수젠텍은 창업 4년차에 불과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는 3년만에 제품 개발부터 국내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완료하여 시장에 론칭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 분야에 많은 경험과 글로벌 수준의 높은 전문성을 가진 창업 멤버가 있었기에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또 신제품에 적합한 사업전략 등도 큰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 소금섭취량 소변 테스트 스트립
▲ 산화질소 검사 제품

 

관련 분야 국내 최초 제품 상용화
수젠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홀딩스의 공동 지분 투자로 설립된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국개발특구 제28호 연구소 기업이다. ETRI의 자회사로 기술사업화 컨설팅, 기술창업 보육 등을 담당하는 ETRI 홀딩스가 현재까지 기술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20개. 그 중 하나가 수젠텍으로 대기업 출신들이 ETRI 초빙연구원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창업으로 이어진 경우다. 

2011년 설립된 수젠텍은 바이오센서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다목적용으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도록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국내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임신, 배란, 배뇨 테스트 제품을 판매 중이다.

수젠텍의 주력 분야는 크게 두가지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용 진단 의료기기와 로컬 병원에서 의사들이 환자 옆에서 바로 진단(Point-Of-Care-Test)후 처방하는 전문가용 진단 의료기다. 이중 개인용 체외진단 의료기기인 ‘디지털 배란 진단 테스트기’와 ‘디지털 임신진단 테스트기’는 가임기의 20-30대의 여성을 주 타깃으로 개발된 것으로 약국, 편의점, 마트,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손 대표는 개발 배경에 대해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짐과 더불어 여러 환경 요인에 따라 난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수젠텍의 슈얼리 제품들은 소비자가 쉽게 정확한 가임기와 임신 유무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플랫폼 시스템인 전문가용 체외 진단 의료기기인 SMT-i16 은 감염성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을 진단 가능한 바이오센서를 탑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는 11월 독일에서 열리는 MEDICA의료 전시회를 통해 론칭을 계획 중이다. 국내 소형 병원, 보건소, 임상센터뿐만 아니라 대형 병원의 접근성이 낮은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의 현장 검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분야다.

▲ 슈얼리 디지털 배란 테스트기
▲ 슈얼리 디지털 임신 테스트기

 

끝없는 노력으로 한계를 극복하다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의 제품 개발 및 상품화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초기 비용과 연구인력이 필요하다. 수젠텍 역시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GMP 수준(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를 위해 준수해야 할 기본 조건) 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이에 준하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자금 소요의 예측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그 결과 수젠텍은 2013년 20억 원을 투자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말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등 국내 벤처캐피털 4곳으로부터 총 45억 원을 투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손 대표와 경영진들이 직접 발로 뛰어야만 했다.

“대전이라는 지방 소재 기업이라는 것도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대기업 연구소 출신 R&D 전문인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죠. 또 자체 교육을 통한 인력의 전문화로 국내 및 글로벌 수준의 GMP 시설과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 국내 시장에 무사히 안착한 수젠텍은 기존 임신, 배란 위주의 제품 개발에서 당뇨, 심혈관 질환, 암, 감염성 질환 등 질병 진단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을 앞두고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장검사 의료기기 분야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2016년 미국, 중국, 일본 등 최소 5개국 이상의 국가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손 대표. 국내 스타트업 수젠텍의 기술이 세계에 꽃을 피우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 MINI INTERVIEW >

"문제가 아닌 해결에 집중하라"

Q. 출시 예정인 제품이 있다면
 A. 11월에 슈얼리 디지털 임신 테스트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슈얼리 디지털 임신 테스트기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에 의료기기로 등록 진행 중이고요. 또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슈얼리앱과 맞춤형 웹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슈얼리 앱을 사용하면 검사가 끝난 후 임신, 배란 테스트기를 촬영해 이를 앨범으로 만들어 그동안의 결과를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배란 예정일과 분만 예정일 계산도 가능합니다.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에요.

Q. 해당 분야의 창업을 꿈꾸는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A. 저는 평소에 ‘기술의 꽃을 피우는 곳은 벤처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벤처 창업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도 검증하지 못한 기술을 양산 개발을 통하여 상용화 하는 것이므로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의 벤처 창업은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더욱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의 상용화를 통해 회사와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인류 복지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훌륭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것을 권합니다.

Q.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A. 제가 경영 가치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거나 성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하는 것입니다. 또 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은 항상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항상 긍정적이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을 찾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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