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욱 회장 "병원 인센티브 제공으로 국산의료기기 사용 독려해야"
한광협 원장 "의료계 참여한 인증제 도입, 의료기기 신뢰성 높이자"
정영호 회장 "학회 내 국산 의료기기 홍보로 사용자와 접점 확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보건의료연구원-대한병원협회가 국내 의료·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선 병원 내 국산의료기기 점유율을 높여야한다는 뜻을 함께했다.

KMDIA 유철욱 회장, NECA 한광협 원장, KHA 정영호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NECA 회의실에서 이같은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 단체 수장이 만나 별도의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의료기기 사용률은 전체의 59.7%에 불과하다. 종합병원의 경우 19.9%,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8.2%에 그친다. 90%가 넘는 대형병원은 아직까지도 수입 의료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상품 인지도나 임상자료 부족으로 인한 사용 경험 미흡이나, 제품 성능 부족 등을 국산 의료기기를 기피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유철욱 회장은 "국산의료기기 사용 확대는 건강보험 및 환자의 비용 지출 감소라는 이점이 있다"며 "의약품 사례를 벤치마킹해 정책적으로 국산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에 사용 비율에 따라 가산점을 줌으로써 국산의료기기 사용을 독려할 수 있다"고 제의했다.

한광협 원장은 "한림원 또는 의학회와 함께한 의료기기 검증·인증제 도입으로 국산의료기기에 대한 의료진의 신뢰를 높이자"고 제시했다.

정영호 회장은 KMDIA와 NECA의 제안에 수긍하고 "KHA행사나 학회 개최 시 국산의료기기를 홍보하는 채널을 만들어 국산의료기기와 사용자간 접점을 늘리면 의료기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또, 세 단체는 국산의료기기 사용 현황과 병원 및 국내 제조사의 입장 등 국산의료기기 활성화 방안을 논하는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

AI·로봇 등 혁신의료기기산업의 시장진입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AI·로봇 등 혁신의료기기산업이 자리잡기 위해선 제품을 출시해 데이터를 쌓고 피드백 받을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에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시행됐으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미흡하고 식약처의 '혁신의료기기 지정'과 보의연의 '신의료기술평가' 심평원의 보험등재 과정이 별개로 운영됨에 따라 보상은 기존 수가와 동일한 현실이다.

이에 유철욱 회장은 "AI·로봇 등 안전성이 확보된 혁신의료기기는 '선 진입-후 평가' 허용 등 별도의 패스트트랙을 통해 의료시장에 지속 공급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또, 혁신의료기기 사용 의료기관에 대한 보상체계 마련으로 시장 진입 물꼬를 터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특히 "건강보험 재정 여건상 보상이 어려운 경우 혁신기술의 도입 초기 예비급여, 비급여 제도를 활용해 혁신기술에 대한 환자 선택권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거쳐 식약처 허가를 받았음에도 NECA 신의료기술평가 시 유사한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거쳐야 해 제품 출시 지연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달했다.

한광협 원장은 "식약처는 제품에 대한 허가인 반면 NECA는 임상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라 조금 차이가 있다"며 "업계의 애로사항을 인지하고 허가 기간 단축을 위해 노력중이나 제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 어려움이 있다"고, 정영호 회장은 "혁신의료기기 도입에 대해 병원의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보건의료연구원-대한병원협회는 앞으로도 보건산업발전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을 지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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