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현지 생산, 합작투자 등 진출기회 모색 필요"

[KOTRA_해외시장동향_2021. 2. 17]

UAE 성인인구 6명 중 한 명꼴 당뇨

국제당뇨병재단(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UAE 내 20~79세 성인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16.3%이다. 우리나라 6.9%, 세계 평균 8.24%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이다. 또한, 60세 미만 인구의 사망원인 중 당뇨병 및 합병증이 차지하는 비율이 72.1%로 대다수의 UAE 성인 인구가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시사한다. 

2019년 두바이 보건청(Dubai Health Authority; DHA)에서 실시한 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에미라티(UAE 자국민)의 당뇨병 유병률은 19.3%로 UAE 거주 외국인이 12.4%를 기록한 데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성비는 여성(11.8%)에 비해 남성(15.4%)의 유병률이 높았으며, 비만인 사람일 경우 유병률이 21.5%에 달하는 등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설문조사는 2019년 두바이 내 무작위 2496가구 9630명을 대상으로 실시, 설문지는 세계은행(World Bank)의 생활수준 측정조사(Living Standards Measurement Survey)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보건조사(World Health Surveys)에서 사용된 설문지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UAE의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높은 당 섭취율 등의 영향이 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되며, 비만 인구의 증가도 이와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자료에 따르면 UAE 전체 인구 중 47.5%가 체질량지수(BMI) 25~30인 비만이며, 13%가 BMI 30 이상인 고도비만에 속한다. 이에 UAE 정부에서는 에미레이트 당뇨협회(Emirates Diabetes Society)와 두바이 당뇨센터(Dubai Diabetes Center)를 운영하며 당뇨연구, 당뇨환자 관리, 당뇨 전문 의료진 교육 등을 실시함으로써 현지 당뇨 환자의 삶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UAE 당뇨병 치료제 시장동향

시장조사기관 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20년 UAE 의약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9% 증가한 35억 달러이며, 2021년에는 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DP 대비 의약품 지출 또한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2019년에는 0.8%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1.04%로 추정된다.

당뇨병 치료제가 포함된 HS Code 300490 품목은 2019년 기준, UAE 의약품 수입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품목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약 25억 달러 규모의 제품이 UAE로 수입됐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미국, 유럽이며, 한국은 3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2019년 대UAE HS Code 300490 품목 수출은 450만 달러로 의약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2019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인해 UAE 주요 재수출 대상국인 이란과의 거래가 급감함에 따라 UAE를 재수출 기지로 활용하던 우리 기업들의 대UAE 수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수입에 의존적인 당뇨병 치료제 시장

UAE는 제조업 활성화 정책으로 의약품 제조업체도 늘어나는 추세이나 대부분 복제의약품 생산에 집중돼 있으며, 첨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의 경우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현지 제약사인 Julphar gulf pharmaceuticals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꾸준하게 당뇨병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가 많아 아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 제제와 구강으로 섭취해 혈당을 낮추는 경구 혈당 강하제 두 가지로 나뉘며, 주로 글로벌 기업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관세/비관세 장벽 및 유통구조

UAE는 GCC 관세동맹에 따라 대부분의 수입품에 5% 관세를 부과하나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HS Code 3003, 3004 품목은 무관세이며, 부가가치세는 영세율이 적용된다.

UAE 역내 의약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UAE 보건부(Ministry of Health and Prevention; MOHAP)에 의약품 수입허가 취득 및 의약품 등록이 요구된다. 현지에 법인 또는 지사가 있을 경우 수입허가와 의약품 등록을 마치고 수입 및 유통을 직접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유통이 가능하다. 이때 에이전트는 의약품 수입 허가를 받은 업체여야 하고 에이전트 계약을 맺게 되면 에이전트에서 의약품 등록까지 대행해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치료용 의약품 등록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며, 대략적인 과정은 서류 제출 → 기술 연구위원회의 파일 검토 및 제품 가격 논의 → 약품 안정성,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서 등 서류 제출(필요시) → 재검토(필요시) → 가격 승인서 발행 → 의약품 등록 증명서 발급으로 이뤄지며 기간은 약 3개월 소요된다. 발급된 의약품 등록 증명서는 5년간 유효하며, 현지에서 생산된 의약품의 경우에는 1년간 유효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유통하고자 하는 의약품 모두를 개별적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증의 경우 자체적인 의약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미국의 FDA나 유럽 의약청 승인 약품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인증 취득이 법적인 강제사항은 아니나 의약품 등록 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UAE 정부에서 지난 2018년부로 의약품의 포장 및 제품 설명서에 아랍어와 영어의 병기를 의무화한 바 있어 아랍어 버전 제품 설명서 준비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당뇨 치료제를 포함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 바이어 A사는 KOTRA 두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의 시장 점유가 확고해 UAE 내 높은 수요에도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UAE 정부에서 자국 생산력 증진 계획의 일환으로 의료산업에도 여러 특혜를 주고 있으니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보라 첨언했다.

일례로 UAE 정부는 특허약의 특허권이 만료되기 1년 전부터 해당 약의 복제약 등록을 허용하는 법령을 시행함으로써 복제약 생산에 주력하는 현지 제약사를 대상으로 자국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의약품 제조의 경우 설비, 인력 등을 갖추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현지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합작투자(JV) 등을 통해 유명 특허약의 복제약 위주로 생산력을 확보하는 것도 현지 진출의 한 가지 방안으로 보인다.

UAE는 역내 의료·제약산업의 선도국가로서 최신 의료기술에 대한 수용력이 높고 신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MENA 진출 거점이자 테스트 베드로 활용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를 포함한 만성질환 치료제의 경우 향후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일반 수출, 현지 생산, 현지 기업과 합작투자 등의 방안 등을 활용한다면 중소형 제약사에도 시장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원 : 국제당뇨병재단(IDF), Fitch Solutions, Trade Map, UAE 보건예방부(MOHAP), 각 기업 웹사이트, 현지 언론(Khaleej Times, Gulf News),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작성자 : 이형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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