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노엄 촘스키, 미셸 푸코, 출판사 시대의창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철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최초의 복지를 시행했고 우리나라도 전국민 건강보험이 군사정권에 의하여 수립 됐다.'권력이란 필요할까?' 에 대한 답을 살펴 보자면 사용목적에 따라 답이 달라질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보편적 복지라는 사회 제도상의 틀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국가권력이 필수적이고 권력 또한 집중화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와 티모르, 이라크와 미국 등의 국제적 사태를 보면 국가권력이라는 것은 힘이 곧 정의이며 권력을 잡은 소수의 권력자와 자본에 의하여 인간을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정의란 보편타당한 가치일까 라는 질문 역시  푸코에 의하면 부르조아에 의하여 만들어진 시대를 반영한 사상의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니체에 의하면 요한복음 3장28절에  로마의 정의관을 가진 빌라도 총독이 예수를 죽이라는 유대교도들의 외침 앞에서 "진리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이유는 로마와 이스라엘의 가치관의 충돌을 표현한 것이며 반그리스도적이라고 표현한 것 역시 진리가 시대적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세기의 대사상가인 미국의 노엄 촘스키와 프랑스의 미쉘 푸코가 1971년 11월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의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여 인간성과 정치에 대한 자신의 철학에 대하여 이야기해 나갔다.

노암 촘스키는 언어학자로 평소 미국이 가지는 권력의 어두운 속성에 대하여 비판을 아끼지 않던 학자다. 1970년대 공산주의라는 굴레를 씌우며 반대파를 탄압하던 정보기관과 수사기관 그리고 그 중심의  정치 권력에 대하여 폭로하고 비난하는 행동하며 실천하는 지식인이다.

하지만 촘스키는 현재의 사회 문화적 발전을 통하여 생각해보면 본디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 사회적이며 이를 통하여 개인적인 행동이 절제 되어 항상 인간은 결국 더 나은 선택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희망적 사고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포스트 모더니즘을 통하여 인간이 갖는 새로운 가치를 분석한 미쉘 푸코는 신화의 구조를 발견하고 꿈의 분석을 통한 정신분석학을 만든 인류의 성과는 인간성에 대한 연구라기 보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시대를 반영한 인식의 틀로 이해한 것으로 다른 시대에 다른 인식의 틀이 생긴다면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고 했다.

촘스키의 관념론과 푸코의 경험론이 대비되는 것이다.

이미 서구는 70년대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겪으면서 편향된 권력에 대한 쓰라린 아픔을 경험했고 이를 거름 삼아 견제와 균형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했다.

역시 2021년 지금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특권에 대한 해체작업 역시 이런 과거의 답습 중 하나일 것이며 촘스키의 희망적 미래를 위한 한걸음일 수 있다.

선출되지 않는 권력기관인 검찰과 경찰에 대하여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개입하고 있으며 검경의 일원화된 지휘체계가 상호 견제와 분권이라는 변화를 통하여 군림이 아닌 봉사라는 본래의 존립근거에 가까이 가고 있다.

푸코는 정치권력에 대한 기원을 설명하는 5장 '옴네스 에트 싱굴라팀-정치적 이성 비판을 향하여'라는 장에서 고대 원시 그리스도교를 인용하며 권력에 대한 답을 한다.

목자와 양떼를 볼 때 목자는 보호와 생존이라는 형태로 양떼를 지킬 수도 있고 반면 오직 털과 고기를 위한 수단으로 양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는 즉위식 때 목자의 지팡이를 받았으며 이스라엘의 왕 다윗도 군주제의 창시자임에도 목자의 칭호를 받았다.

반면 그리스의 집권층은 권력가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려는 사회체계였으며 노예제가 정당화 된다.

권력의 한 형태인 경찰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루이 뒤르케 드 메이에른은 1611년 네델란드 정부에 제출한 '귀족적 민주적 군주제'라는 보고서를 통하여 귀족과 시민계급에 대한 공존을 구상했고 경찰이라는 사회 체계를 제안했다. 그가 구상했던 경찰은 국가일 수도 있고  사회체계일 수도 있는 정치 체계를 의미했지만 국민을 억압할 수 있는 권력기관은 아니었다.

당시 텔레비전 토론의 사회자는 두 사상가 모두 산의 양쪽에서 터널을 파들어 간다고 표현 했으며 독자 입장에서 보면 결국 그 둘은 같은 목적이라는것을 알 수 있다.

권력이란 역사적으로 볼 때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고대 목자의 전통을 이어 갈 수도 있으며 반면 서구 민주주의 정치체계에 기반이 된 고대 그리스의 시민사회의 권력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개인을 억압하고 인권을 부정하는 국가권력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으며 지금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권력의 독점과 부당한 집행에 대항한 해체 작업 역시 견제와 균형 그리고 권력의 분산을  통하여 역사의 거스를수 없는 한 흐름일 것이다.

저자 노엄 촘스키는 1928년 12월 미국에서 태어난 언어학자, 철학자, 인지 과학자, 역사가, 사회비평가, 정치운동가다.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묘사되기도 한다. 현재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명예교수이며, 애리조나 대학교의 교수다.

반전 운동과 권력에 대한 모진 비판으로 살해위협까지 받을 정도로 헌신적인 사회참여를 했으며 지식인의 삶에 대한 교훈이 될 정도로 명망이 높은 학자다.

미쉘 푸코는 192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그의 저서 '광기의 역사'등을 통하여 정상과 비정상의 구별이라는 배타원리에 대한 연구를 했다.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다음 1960클레르몽페랑대학교와 독일(당시의 서독)·스웨덴 등지에서 강의한 후 1970년부터 죽을 때까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사상사 교수를 지냈다. 초기에는 주로 정신병과 그 치료의 역사에 관해 연구를 했고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이론적 확립에 기여했다.

이 책은 2010년 시대의 창에서 초판을 펴냈으며 노엄 촘스키와 미쉘 푸코가 지은 책을 이종인이 옮겼다.

[기고자 소개]

이태윤
자유와 방임을 동경하고 꾸준한 독서가 아니면 지능이 떨어진다고 믿는 소시민이며 소설과 시에 난독증을 보이는 결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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