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Medical & science opinion 기고

"감염 예방 혁신적 의료기술 도입장벽 없애 의료질 높여야"

[매일경제_오피니언_기고_2015.10.06]

▲ 황휘 협회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 관련 감염은 세계 각국의 주요 관심사이다. 감염은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각국 정부의 판단이다. 미국은 해마다 17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9만~10만명의 환자가 이로 인해 사망한다. 직접비용으로만 370억~450억달러(약 50조원)의 막대한 비용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2009년 보고서). 

한국도 의료 관련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이 입원환자의 5~10%이지만 점점 증가 추세에 있어 이에 대한 예방과 관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 발생된 에볼라, 메르스, 신종플루 및 홍콩독감과 같은 신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감염성 질환이 증가되고, 의료 관련 감염에 의한 질병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병원 내 환자 및 의료인의 안전이 갈수록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는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 및 그 후속 조치로 의료 관련 감염대책 협의체를 구성하여 감염관리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감염관리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의 협력체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안전에 관한 건강보험 수가 개편을 추진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감염 예방 및 안전관련 제품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일회용 치료재료의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재사용이 가능한 치료재료에 대한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정책 및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의료 관련 감염 예방을 위한 일회용 치료재료는 의료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대부분 의료행위료에 포함되어 별도로 보상되지 않아 적정 보상 및 건강보험 급여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의료 관련 감염이 발생하게 되면 치료 및 입원기간이 늘어나고 심각하게는 사망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른 치료비용 역시 덩달아 증가한다. 감염예방은 비용 대비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는 사실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어 왔다.

일련의 메르스 후속 조치 논의에서 일회용 치료재료 재사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이를 어길 시 처벌규정을 마련하고 의료 관련 감염 감소로 인한 환자 안전에 대한 편익이 인정되는 치료재료의 급여화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이는 건강보험 비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보건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다. 

의료기술은 의료 관련 감염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일관적이고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적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의료 관련 감염을 감지·예방·관리할 수 있는 혁신적 의료기술에 대한 도입 장벽을 없애고 사용을 권장하여 의료의 질을 높이고 전체 의료비용 감소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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