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기고, 인바디 아시아법인 김성은 법인장

[KOTRA_해외시장동향_2020. 11. 23]

말레이시아 코로나19 의료산업 동향 및 Budget 2021 향후 전망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시장

2018년 기준,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시장은 24억 7천만 달러 (약 2.5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중 수입 시장은 약 USD 7억 25백만 달러 (약 8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1위 수입국은 미국이고 (24.6%)차례로 싱가폴 (17.3%), 독일 (10.8%), 일본 (9.9%), 중국 (7.9%), 벨기에 (3%) 그리고 한국 (2.6%)이다. 2017년 대비 의료기기 수입이 25% 증가하였고, 현재의 낙후된 시설 및 부족한 공급을 고려할 때 수입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발효된 의료기기법 (Medical Device Act 2012 (Act 737, Act 738))에 의해 말레이시아로 제조, 수입, 유통되는 모든 의료기기는 주무관청인 말레이시아 의료기기청 (Malaysia Medical Device Authority)에 등록되어야 하며, 수입업체 또한 기관 라이센스(EL: Establishment License)를 취득하여야 한다. 외국 제조사의 경우, 지정 대리인(Authorized Representative)를 선임해야 하며, 이 지정대리인이 의료기기 등록, 시판 후 조사, 결함보고, 유통기록 등의 의무를 지고 수입 및 유통이 가능하다. 의료기기는 위험도에 따라 Class A-D로 분류되며, 신청 및 등록 제반 비용은 약 $25-5,000 이고 현지 컨설팅 업체를 선임하는 경우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가 가성비에 민감한 국가이기는 하나, 의료 설비에 있어서는 브랜드 및 현지 서비스를 깊이 고려하는 편이다. 특히 정부병원일수록 최고급 사양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며  주요 사립병원 체인들도 최신 이미징 장비 등 최고급 제품을 설치하여 설비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의료기기 관리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발달되어 있으며, 의료기기의 경우 매년 제조사로부터 캘리브레이션 및 전기안전테스트를 실시해야 하므로 현지 서비스 응대 여부가 중요하다.

말레이시아 의료서비스 시스템

말레이시아는 공공의료서비스 분야와 민간의료서비스 분야로 나뉘어져 있으며, 2019년 공공의료서비스 예산은 287억 링깃 (약 7.7조 원) 규모이며 전체 국가 예산의 약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37%인 108억 링깃 (약 2.9조 원)은 의료기기/의약품 구입 및 공공의료시설의 개발, 유지, 업그레이드에 배정되어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Ministry of Health, MOH) 산하에 144개의 국립병원, 210개의 사립병원으로 총 354개의 병원이 존재하며, 국방부(Ministry of Defence, MOD) 소속 5개의 군 병원과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 MOE) 소속 5개의 국립대학병원이 있다. 사립병원은 Parkway Pantai Group, KPJ Group, Columbia Asia Group 등 주요 사립 병원 체인이 과반 수 이상을 구성하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KPJ는 지역 소재 2, 3차 병원들을 지속적으로 그룹 산하로 편입하며 공격적으로 병원 수를 확장하고 있다. 1차 의료기관으로는 MOH 소속 정부 클리닉 1,090개, 민간 클리닉 7,718개가 존재한다. 병상 수는 공공 42,424개, 민간 15,957개이다.

말레이시아의 공공의료서비스는 영국 식민지 시기 시스템의 기초가 형성되어, 유럽식 의료시스템을 따르고 있으며, 정부의 보조금을 통해 전 국민이 1-3차 시설 입원 및 수술비 포함 상당히 저렴한 금액으로 전 국민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노인의 경우 추가로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수요에 비해 부족한 시설 및 공급으로 인해 중/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사립의료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이 경우 사립 의료보험을 통해 비용을 커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고용주가 피고용주들의 사립 의료보험을 가입하고 이를 통해 비용을 일부 부담하며, SOCSO(Social Security Organization)에 가입되어 있으면 SOCSO 산하 클리닉을 이용할 수도 있다.  2019년 기준 공공, 민간 의료지출은 각각 7조원과 6.7조원이며, 총 GDP 대비 4.24%이다. 민간 의료지출 중 77%는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고, 20%는 사설 의료보험이나 회사로부터 지불되는 형태이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관련 의료산업 동향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3월부터 적극적인 이동통제령(Movement Control Order)를 시행하여 초기 확진자 수를 일일 10명대로 비교적 잘 유지하였으나, 9월 교도소 집단 감염 및 사바 주 지방선거발 감염으로 인해 11월 현재 시점으로 일일 확진자가 천여명을 넘어서서 12월 6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조건적 이동통제령(Conditional Movement Control Order)가 다시 발효되었다.

약 80명대의 환자가 ICU 시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그 중 31명이 인공호흡기를 사용 중인 상태이나,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의료시스템 마비와 같은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기존 예산들이 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예산으로 많이 변경되면서 현지 의료기기 및 의약품 납품 업체들의 공급 계약이 많이 축소되거나 변동된 상황이다. 이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상대적으로 긴급도가 떨어지는 의료기기 및 소모품에 대한 구입은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어 이를 감안한 현지 영업 및 제안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관광에 의존하고 있던 많은 사립병원 및 민간 클리닉들의 수입이 크게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의료관광산업은 주변 인접 국가들에 비해 저렴한 의료비용과 비교적 높은 의료서비스 품질, 영어/중국어가 가능한 환경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매년 크게 발전하고 있는 산업이다. 특히 페낭, 조호, 동부 해안 지역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호주 및 유럽권 의료관광객들이 해당 지역 병원 및 클리닉 검진 의료 서비스 수입에 크게 기여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의료관광객이 급감하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정부의 허가를 거친 의료관광객은 입국하여 의료시설에서 직접 격리를 진행하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의료관광산업 수입이 연간 약 16.7억 링깃 (약 4,600억원) (2019) 규모였으나, 올해는 2020년은 75% 감소한 5억 링깃 (약 1,4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2021년 정부 예산 및 의료산업에의 영향

더 안타까운 것은 현재 발의된 내년도 정부예산 (Budget 2021)에서 의료 관련 예산이 크게 삭감되었다.  보건복지부 전체 예산은 작년 대비 4%로 소폭 증가한 319억 링깃(약 8조 6천억원)이나, 의료 예산은 작년 142억 링깃(약 3조 8천억원)에서 113억 링깃(약 3조 4백억원)으로 약 20퍼센트 감소하였으며, 의료서비스의 각 분야별 예산의 경우 비전염성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s, NCDs)들에 대한 예산이 크게 삭감됐고 약 74%까지 예산이 삭감된 분야도 있다(신장내과). 동남아시아 지역 중 비만율 1위인 말레이시아는 이와 연관된 심혈관질환, 당뇨 등 성인병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2019년 현지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9조 원에 가까운 비용이 비전염성질환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관련 예산 삭감에 대해 현지 의료계에서도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만 내년 예산안에서 의료관광에 대한 세금 면제 혜택을 2022년까지 연장하면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의료관광산업을 부양하고자 하는 노력은 긍정적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민간 의료 기업 중 외국인 환자에게 민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얻은 소득에 대해서 다음 조건을 충족하면 해당 기업은 소득세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있다.

- 매 평가년도에서 민간 의료서비스를 받은 총 환자 중 최소 10%는 의료관광객일 경우

- 매 평가년도에서 해당 민간 의료기업의 총 수입 중 최소 10%가 의료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경우

소득세 면제는 의료서비스 수출에서 파생되는 법정 소득의 70%까지 제공되며, 원래 이 혜택은 2020년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추가적으로 2년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관광산업은 검진과 필수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이에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 관련 산업은 혜택을 받는 산업군으로 분류되어,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며 의료관광산업이 회복됨에 따라 한국산 의료기기 업체들도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향후 유망 시장

현지 의료기기 및 진단 관련 시장은 GE, Abbott와 같은 대기업들이 주로 주도하고 있고 저가 시장은 중국산, 동남아산 제품들이 포진하면서 브랜딩으로나 가격적으로나 현지 시장에 어필이 어려웠으나,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응대한 한국 자체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제품에도 기회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 체감된다.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는 지금 현재로써도 각광받고 있는 수입 물품으로 내년까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지 의료 시스템은 아직 상당 부분 수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자의료시스템(Electrical Medical Record System)이 주변 국가인 태국이나 싱가폴 등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 의료정보 디지털화에 대해 아직 병원 차원에서 큰 필요와 긴급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 주도로 전자차트화 전환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자화를 장려하고 있으나, 아직 일부 사립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들은 아직도 도입하지 않고 있으며 도입하더라도 기본적인 기능에 그치는 수준이다. 디지털화에 대해 데이터 통합/연동/자동화 등 현지 시스템들이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니즈가 있기에 이 부분을 공략할 수 있다면 향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외, 건강 자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웰니스 및 질병 예방 시장, 개인적으로 집에서 건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비,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과 관련된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코웨이, 쿠쿠 등의 활약으로 현지에서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최근 애터미와 같은 기업 또한 성공적으로 진출한 상황으로, 건강관련 산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 및 성공이 기대된다.

작성자 : 박지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

△ 원문 보러 가기 : 뉴스 → 전체

키워드

#N
저작권자 © 의료기기뉴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